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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관리 등 적극적인 치료 중요한 ‘전이성 척추암’ Q&A
통증 관리 등 적극적인 치료 중요한 ‘전이성 척추암’ Q&A
  • 박성호 기자
  • 승인 2022.04.04 2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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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암 환자가 1년에 약 25만 명씩 나오고 있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를 의미하는 5년 생존율이 높아집니다.  

반면 진단이 늦고, 다른 곳으로 전이되면 치료가 힘들고 결과가 안 좋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다양한 암 치료법이 발전하면서 환자 삶의 질을 위해 전이성 암의 적극적인 치료가 강조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전이성 척추암’입니다. 폐암‧전립선암‧유방암 등은 척추로의 전이가 적지 않습니다. 척추암은 대부분 암이 척추에서 시작한 원발성보다 다른 곳에서 전이된 경우입니다.

전이성 암은 원발암에 비해 상대적으로 치료가 어렵지만, 과거에 비해 항암제, 방사선 치료 등 다양한 치료법들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환자들이 극심한 통증을 겪으면서도 말기암 환자라는 이유로 수술과 치료를 포기하거나 기피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국내‧외 의사 중 유일하게 신경외과‧방사선종양학과 두 분야에서 전문의 면허를 취득한 인천 가천대 길병원 박광우 교수의 자문으로 ‘전이성 척추암’ 치료에 대한 궁금증을 Q&A로 풀었습니다.. 

Q. 야간 허리 통증이 ‘전이성 척추암’ 의심 증상이라는데, 맞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전이성 척추암은 원발암을 치료하는 중 발견됩니다. 원발암이 무증상인 상태에서 허리에 통증을 느껴서 전이성 척추암으로 진단 받는 사례가 있긴 하지만 매우 드문 편입니다. 

암 환자가 치료 중 허리에 통증을 느끼면 적극적인 검사로 전이 여부를 확인해야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허리 통증을 암으로 과대해석 할 필요는 없습니다.

Q. 전이성 척추암도 병기를 1~4기로 구분하나요.

전이암은 흔히 말하는 말기암에 해당해서 병기를 나누지 않습니다. 다만 ‘말기’라는 단어가 환자들의 치료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잘 쓰지 않고 있습니다. 

처음 전이성 척추암을 진단받은 환자들에게는 완치되는 병은 아니지만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조절할 수 있고 암과 같이 살아갈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Q. 원발암 치료만으로도 힘든데, 전이암까지 치료할 수 있나요.

네 그렇습니다. 전이성 척추암 치료에 가장 효과적인 것은 항암 요법입니다. 만약 환자가 항암 치료를 진행하기 힘든 경우에는 방사선 수술과 다른 치료를 통해 항암 요법을 받을 수 있는 상태로 만들 수 있습니다. 

또 참기 힘든 마비‧통증 등 신경학적 증상들은 방사선 수술을 통해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환자에게 주어진 삶의 질을 훨씬 더 의미있게 만듭니다.

Q. 전이성 척추암에는 어떤 치료법들을 적용하나요.

전이성 척추암은 △외과적 절제술 △방사선수술 △표적항암제 등을 적절히 활용하면 통증을 줄일 수 있습니다. 때문에 암과 함께 고통 없이 살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치료를 하는 것이 환자 삶의 질 측면에서 바람직합니다. 

암을 깨끗하게 없앤다는 개념보다 통증을 감소시키는 치료를 진행하면 환자가 여생을 고통 없이 보낼 수 있습니다. 전이성 척추암 환자는 최대한 치료 기간을 짧게 해서 항암치료를 빨리 받고 재활기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미세침습수술로 심한 통증을 해결하고, 방사선수술로 방사선 치료 기간을 줄이면 척추암에 따른 사지마비 부작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척추암 환자들이 통증을 느끼면 후궁절제술과 척추고정술을 진행합니다. 

※ 척추암 환자 통증 줄이는 수술
-후궁절제술 : 후궁 뼈를 잘라서 척추관을 넓히고, 신경이 압박되는 것을 줄이는 수술
-척추고정술 : 암세포로 골절 등이 발생한 척추 부위를 단단한 구조물로 고정하는 수술

Q. 신경외과‧방사선종양학과, 두 분야 통합 전문의가 주는 장점은 무엇인가요.

각 분야 전문의들이 있지만, 두 분야를 연계해서 환자의 병을 분석하고 치료법을 설계한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입니다.

방사선 치료 과정에서 암을 태워 없애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환자가 느끼는 신경학적인 통증과 치료 과정에서 감당해야 하는 고통의 크기입니다. 

특히 환자가 남은 여생을 어떻게 살고 싶은지에 따라 치료 설계가 달라져야 하기 때문에 복합적인 상황을 고려한 치료를 진행할 때 두 분야 전문의라는 점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Q. 전이성 척추암 환자들이 치료를 받을 때 고려해야 할 것이 있나요.

여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푸념하는 70세 노인에게 90세 노인이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내가 20년을 그렇게 허비했다.” 미래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전이성 암을 완치할 수 없다고 해서 치료할 수 없는 것이 아닙니다. 환자와 의사는 여생에 좋은 시간을 더 많이 보낼 수 있다는 마음으로 치료에 임해야 합니다.

취재 도움 : 가천대 길병원 신경외과 박광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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