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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건강한 성장 돕는 '한약' 복용 ABC
우리 아이 건강한 성장 돕는 '한약' 복용 ABC
  • 김지훈 기자
  • 승인 2022.04.04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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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하려면 다양한 요소가 균형을 이뤄야 합니다. 대표적으로 영양, 운동, 수면 등이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은 아직 면역력이 완성되기 전이어서 감염 질환 등 여러 가지 건강 위험 요인에 취약할 수 있습니다. 

최근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운동 등 야외활동이 줄어들고, 스마트 기기에 소모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우리 아이들의 건강 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경우 한의학적 치료법 중 하나인 신체에 부족한 기운을 보충하는 보약(補藥)으로 면역력 등을 키워서 건강을 챙길 수 있습니다. 보약은 성인 뿐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소아과 이선행 교수의 자문으로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한약이 필요한 경우와 복용 시 알아야 할 내용 등 궁금증을 Q&A로 자세히 풀었습니다. 

Q. 한약은 몇 살부터 복용할 수 있나요.

일반적으로 생후 6개월까지는 의학적 조치가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모유나 모유 대체품만 먹이는 것이 원칙이어서 한약을 복용하는 경우도 드뭅니다. 

중증 황달, 태열, 경련, 야제, 구토, 배꼽염, 눈 질환 등 필요한 경우 신생아기에도 한약을 복용할 수 있지만 아이에 따라 한약 내 성분이 항원으로 작용해서 알레르기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때문에 이 시기 한약 복용은 한의사‧한약사의 상담 후 복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생후 6개월 전후 이유기가 되면 장 점막이 성인과 유사하게 발달해서 고형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되는데, 이 시기가 지나면 필요에 따라 무리 없이 한약을 복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한약은 △잦은 기침 △코막힘 △식욕부진 △배앓이 △소화불량 △변비 등 호흡기계나 소화기계가 약한 경우 많은 도움이 됩니다.

※ 한약 도움 받을 수 있는 대표적인 소아 증상 

-잦은 기침 
-코막힘 
-식욕부진 
-배앓이 
-소화불량 
-변비 

Q. 아이가 한약을 먹기 힘들어할 때 쉽게 먹이는 방법이 있나요.

한약 특유의 향과 맛 때문에 한약을 먹기 힘들어 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한약의 향을 싫어할 경우 차갑게 먹으면 한약의 향이 감소합니다. 하지만 한약이 응고돼 가라앉는 성분이 있을 수 있어서 충분히 흔든 뒤에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약국에서 구할 수 있는 소형 약병에 한약을 넣어서 복용시키는 것도 한약의 향을 줄이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소아 한약 1포는 대개 50~120mL로 탕전되기 때문에 100mL 약병을 사용하면 1포를 1회에 먹일 수 있습니다. 더 작은 약병을 선호하면 여러 번 나눠서 넣어 주면 됩니다. 

한약의 맛을 힘들어하는 경우 꿀, 설탕, 올리고당, 시럽, 과일청 등 감미료를 적당량 넣어서 맛을 교정하거나 과일즙‧주스 등 아이가 좋아하는 액상 음료에 섞어 먹이면 맛이 개선돼 수월하게 복용시킬 수 있습니다.

Q. 아이가 한약을 복용할 때 나타날 수 있는 흔한 이상 반응은 무엇인가요.

2010년 대한한방소아과학회지에 발표된 ‘한약을 복용한 소아에게 발생한 부작용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한약 복용을 한 212명의 소아 중 9명(4.2%)에서 이상 반응이 발생했습니다. 

이상 반응은 대부분 복통, 설사, 구토, 무른 변, 변비 등 소화기계 증상들이었습니다. 아울러 야뇨증, 피부 소양감을 보인 경우도 있습니다. 

모든 이상 반응은 새로운 음식물을 섭취할 때 발생하는 정도의 가벼운 양상이었습니다. 소아 한약의 이상반응은 대개 탕약 복용 후 수시간에서 3일 내에 발생하는 특징을 보입니다. 

하지만 감량 복용으로 대부분 소실되기 때문에 이상 반응이 발생하면 양을 줄여서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감량해서 복용해도 유사한 이상 반응이 나타나면 처방한 한의사‧한약사에게 연락해서 처방 구성이나 복용 방법을 상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Q. 한약 복용이 도움이 되는 증상이 있나요.

아이가 면역력이 약해서 잦은 감기, 발열, 경련, 편도염, 중이염 등을 달고 살면 면역을 조절하는 한약이 도움이 됩니다. 쉽게 흥분하거나 자주 불안해하는 아이에게는 정서를 안정시키는 한약이 좋습니다. 

식욕부진, 구토, 복통, 변비, 설사 등 소화기능이 떨어지면 소화기능을 개선하는 한약으로 개선할 수 있습니다.

또 콧물, 코막힘, 기침, 가래 등 호흡기능이 미숙한 아이에게는 호흡기능을 개선하는 한약이 권고되고 성장과 발달이 느린 아이에게는 발육을 보조하는 한약을 사용합니다.

※ 우리 아이 이럴 때 한약 복용하면 좋아요
-면역력이 약해서 잦은 감기, 발열, 경련, 편도염, 중이염 등을 달고 산다
-쉽게 흥분하거나 자주 불안해 한다
-식욕부진, 구토, 복통, 변비, 설사 등 소화기능이 약하다
-콧물, 코막힘, 기침, 가래 등 호흡기능이 미숙하다
-성장과 발달이 느리다

Q. 한약은 얼마나 복용해야 효과가 있나요.

아이의 병세가 심하고 중하면 오래 복용해야 합니다. 병세가 가벼우면 짧게 먹어도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또 아이의 체질이 강하면 짧게 치료해도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체질이 약하면 오래 치료해야 합니다. 

이처럼 아이의 체질과 상태에 따라 한약을 복용한 뒤 효과를 보는 기간에 차이가 있지만 성인에 비해 약물 반응이 민감하고 즉각적이어서 보다 짧은 복용으로 효과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의 경우 짧게는 3일, 길게는 3개월 정도의 한약 복용으로 어느 정도 효과가 나타납니다.

Q. 한약을 정기적으로 복용할 때 주기는 어떻게 되나요.

부모가 아이에게 한약을 정기적으로 복용시키려는 경우는 대부분 △감기가 잦은 아이 △식욕부진이 심한 아이 △혈색이 좋지 않은 아이 △쉽게 지치고 피로감을 호소하는 아이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아이를 ‘허약아(虛弱兒)’라고 통칭합니다. 또래에 비해 오장육부가 성숙하지 않아서 각종 질병을 쉽게 앓고 반복적인 증상을 나타내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 허약 체질 아이의 5가지 구분 
-호흡기가 약한 ‘폐계 허약아’
-순환기 및 정신신경계가 약한 ‘심계 허약아’
-소화기계가 약한 ‘비계 허약아’
-간기능 및 대사가 떨어진 ‘간계 허약아’
-비뇨생식기 및 골격계가 약한 ‘신계 허약아’

허약아는 약한 장부에 따라 다섯 종류로 구분합니다. ‘폐계 허약아’는 호흡기계가 약한 소아로 감기에 자주 걸리고 오래 지속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심계 허약아’는 순환기 및 정신신경계가 약해서 겁이 많고 예민하며 밤에 자주 깨고 보챕니다. 

‘비계 허약아’는 소화기계가 약해서 입맛이 없고, 먹는 양이 적습니다. ‘간계 허약아’는 간기능 및 대사가 떨어져서 쉽게 피로해집니다. ‘신계 허약아’는 비뇨생식기 및 골격계가 약한 소아로, 체격이 왜소합니다.

이러한 허약아는 보약을 만 1세부터 1년에 2회 이상 꾸준하게 복용하는 것이 권고됩니다. 하지만 아이가 성장하면서 오장육부가 튼튼해짐에 따라 1년에 1회 이하로 복용하기도 합니다.

취재 도움 :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소아과 이선행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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