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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율 가장 낮은 암 중의 암 ‘췌장암’
생존율 가장 낮은 암 중의 암 ‘췌장암’
치료 시기 놓치지 않으려면 기억하세요
  • 김지훈 기자
  • 승인 2022.04.01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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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망 원인 부동의 1위는 암입니다. ‘췌장암’은 암 중에서도 사망률이 가장 높은 암 중의 암입니다.

최근 발표된 2019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췌장암은 남성에서는 8번째, 여성에서는 7번째로 걸리는 암이지만,
소화기 암 중 발생률 대비 사망률이 가장 높은 암으로, 5년 생존률이 약 10%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췌장암 환자는 5년 안에 10명중 9명이 생을 마감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췌장암 생존율이 낮은 이유는,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어 조기진단이 어렵고, 증상이 있어 발견될 경우 대개 진행된 상태로, 진단 당시 수술을 받을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노인층 환자 비율이 높은 췌장암은 인구 고령화와 맞물려 서서히 증가하고 있어서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생존율이 낮은 췌장암과 싸워 이기려면 췌장암 발생의 고위험군과 발병 요소, 의심 증상을 미리 인지하고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김남희 교수의 자문으로 암 중에서도 가장 치명적인 췌장암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췌장암 환자 1년에 약 8천명 발생 

췌장은 뱃속 깊이 자리잡은 장기입니다. 췌장의 주요 기능은 크게 두 가지로, 소화 효소를 분비하는 외분비 기능과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등의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 기능입니다.

췌장에도 다른 장기처럼 건강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주요 질환은 △급‧만성 췌장염 △췌장낭성종양 △췌장암 등입니다.

이중 췌장암은 악성 질환으로서 사망률이 굉장히 높은 병입니다. 2019년 국가암동록통계에 따르면 췌장암으로 진단 받은 환자는 8099명으로 전체 암 중 8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전년보다 약 5.3% 증가한 비율이며, 매년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췌장암 환자의 연령별 비중을 보면 노인층이 높아서 △70대가 약 31% △60대 26% △80대 이상 20%를 차지합니다.

 

※ 췌장에 발생하는 주요 질환 
- 급‧만성 췌장염 
- 췌장낭성종양 
- 췌장암  

▶환자 10명 중 9명 사망하는 치명적 암

췌장암의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모든 암처럼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많은 역학 연구들에 따르면 췌장암을 일으키는 주요 위험 인자는 △고령 △흡연 △당뇨병 △비만 △만성 췌장염 △췌장암 가족력 △유전적 소인 등입니다.

췌장암이 무서운 것은 치료율이 낮고 사망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현재 췌장암의 5년 생존율은 약13.9% 로, 수술 및 항암치료 포함한 치료기술의 발전으로 20년전 (8.4 %) 보다 많이 향상되긴 했지만, 여전히 주요 10대암 중 가장 낮습니다. 췌장암 환자 10명 중 약 9명이 5년 안에 사망하는 것입니다.

 

※ 췌장암 발병 위험 인자
- 고령 
- 흡연 
- 당뇨병 
- 비만 
- 만성 췌장염 
- 췌장암 가족력 
- 유전적 소인 

▶췌장암, 조기 진단 어려운 이유

췌장암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발병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어서 진단 시 병이 많이 진행된 상태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췌장암 진단 당시 수술로 근치적 절제가 가능한 경우는 20% 이내에 불과할 정도입니다.

아울러 췌장암을 비롯해서 암을 완치 하기 위해서는 조기 진단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췌장암은 위‧대장암을 찾아내는 내시경 검사처럼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이 아직 없습니다.

췌장은 몸속 깊숙한 후복막에 위치해서 복부 초음파 검사로 관찰하기 어렵습니다. 컴퓨터단층촬영 (CT)으로 발견할 수 있지만, 비용 대비 효과가 떨어져서 전국민 선별 검사로 적용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또 췌장암의 생물학적 특성 탓에 다른 암종보다 항암제가 작용하기 어려운 것도 낮은 생존율의 이유 중 하나입니다.

 

▶무심코 넘기지 말아야 할 의심 증상 

조기 발견이 힘든 췌장암의 특성 때문에 의심 증상을 잘 인지하고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췌장암을 의심할 수 있는 첫 번째 증상은 복부 통증입니다. 통증은 명치 부위 상복부 통증이 흔하고, 복부 어느 부위에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췌장은 위의 뒤쪽 그리고 배보다 등쪽 가까이 몸속 깊숙한 곳에 위치하기 때문에 등이나 허리로 뻗치는 통증이 발생합니다.

또 췌장암 발생의 영향으로 췌장에서 소화 효소가 잘 분비되지 않거나, 췌장암이 췌관을 막아서 십이지장으로 흘러가야 할 소화액이 막히면 음식물을 섭취해도 흡수가 잘 되지 않는 소화 장애가 생깁니다. 식욕부진과 식후에 오심 구토가 동반되기도 합니다.

이 같은 식욕부진‧소화불량으로 인해 체중 감소가 동반될 수 있고, 식욕부진 증상이 없어도 특별한 원인 없이 급격한 체중 감소가 있으면 즉시 검사를 받는 것이 권고됩니다. 

황달도 관찰될 수 있는데, 췌장 머리 부분에 생긴 종양이 담즙의 배출 통로인 담관을 막는 것이 이유입니다. 황달이 있으면 피부‧눈동자가 노랗게 변하고, 진한 갈색 소변이나 회백색 대변을 보기도 합니다.

특히 담관이 막히면 담즙 정체로 인해서 염증‧감염이 나타나고, 패혈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어서 빨리 치료 받아야 합니다.

※ 이럴 때 췌장암 의심하세요

 * 복부 통증
-명치 부위 상복부 통증이 흔함
-등이나 허리로 뻗치는 통증도 발생
-복부 어느 부위에서도 나타날 수 있음

* 소화 장애 
-식욕 부진
-식후 오심‧구토 동반

* 체중 저하 
-갑자기 10% 이상 감소 

* 황달 
-피부‧눈동자가 노랗게 변함
-진한 갈색 소변, 회백색 대변 

▶수술 가능 환자 20%, 대부분 항암 치료

췌장암은 혈액 검사나 복부 초음파 검사로 정확하게 감별하기 어렵습니다. 췌장암 의심 증상이 있거나 췌장암 고위험군은 복부 CT 등을 실시해서 종양 여부를 정확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췌담도내시경초음파도 진단에 활용됩니다.

췌장암 고위험군은 △췌장암 가족력 △50세 이상인데 갑자기 당뇨병 진단 △잘 조절되던 당뇨가 최근 조절이 안 됨 △췌장낭성종양 환자 △만성 췌장염 환자 등입니다. 

췌담도내시경초음파는 CT‧MRI와 함께 정확한 병기 설정에 도움을 줍니다. 내시경 초음파 유도하 세침 흡인술을 통해서 조직학적 확진을 할 수 있습니다. 

또 종양이 췌장 머리쪽에 있어서 주변에 담도를 막아, 황달이나 염증이 생기면 역행성 췌담도 내시경을 통해서 스텐트를 삽입하거나 막힌 통로를 뚫어 주는 시술을 합니다.

※ 췌장암 고위험군 

- 췌장암 가족력 
- 50세 이상인데 갑자기 당뇨병 진단 
- 잘 조절되던 당뇨가 최근 조절이 안 됨 
- 췌장낭성종양 환자 
- 만성 췌장염 환자 

췌장암으로 최종 진단되면 치료를 위해 수술이 가능한지 판단합니다. 췌장암의 근치적 절제 수술이 가능하려면 전이가 없어야 하고, 비교적 절제가 용이한 위치에 있어야 하며, 췌장을 둘러싼 주요 혈관들을 자르고 이을 수 있어야 합니다.

반면 전이성 췌장암, 진행성 췌장암은 절제 수술이 불가능해서 항암치료를 진행합니다. 아울러 두 가지 경우의 중간에 근치적 절제가 가능할 수도 있다고 여겨지는 환자를 따로 구분해서 수술 전에 항암 치료 등을 먼저 진행하고, 수술이 가능해지면 수술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췌장암은 진단 시점에서 수술이 가능한 경우가 약 20%에 불과하기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항암 요법으로 치료합니다. 그래도 20년 전과 비교하면 항암 치료를 통한 췌장암 생존율이 두 배 정도 높아졌습니다.

아직 췌장암 치료에 효과가 있는 표적 항암제, 면역 항암제가 부족하지만 신약 등 새로운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 췌장암 치료 특징 

- 췌장암 수술 가능한 비율 약 20%
- 전이가 없고, 절제가 용이한 위치에 있으면 수술 진행
- 전이성 췌장암 등 수술이 불가능하면 항암 치료 시행 
- 항암치료 후에 수술이 가능하다면 수술하기도

현재 췌장암 조기 진단을 위한 효율적인 스크리닝 방법은 없는 실정입니다. 때문에 췌장암 예방을 위한 뚜렷한 수칙도 없습니다. 여러 연구들을 통해 췌장암과 관련 있다고 알려진 요인들을 교정하며, 발병 위험을 줄여야 합니다.

우선 직접 흡연은 물론이고 간접 흡연도 피해야 합니다. 또 고지방‧고칼로리 음식을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을 지속해서 비만하지 않게 체중 관리를 해야 합니다. 아울러 과음을 줄이고, 당뇨병이 있으면 꾸준하게 치료‧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김남희 교수의 Pick!
복통 때문에 약을 복용해도 잘 낫지 않는 통증이 있으면 미루지 말고 무조건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참기 힘든 복통 때문에 응급실을 찾는 사람들 중 췌장암 진단을 받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취재 도움 :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김남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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