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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여성 손목 노리는 ‘손목터널증후군’
중년 여성 손목 노리는 ‘손목터널증후군’
초기에 치료‧관리해야 수술 피할 수 있어
  • 박성호 기자
  • 승인 2022.04.01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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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곳곳에 건강 문제를 일으키는 요인 중 하나가 ‘지속적인 자극’입니다. 특히 관절과 주변 조직은 이 같은 영향을 많이 받는데, 평소 많이 사용하는 손목 관절도 그 중 하나입니다.

하루 종일 손에서 스마트 기기를 놓지 않는 데다, 집안일‧업무‧학업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손목은 쉴 시간 없이 계속 움직입니다. 이런 상황이 오랫동안 지속함녀 ‘손목터널증후군’이라는 질환이 찾아옵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대표적인 말초신경병증 질환이며, 손목 피로가 누적되면 나타납니다. 초기에는 손목 통증과 저릿한 증상으로 시작하지만, 방치하면 마비 증상까지 동반해서 조기 치료와 관리가 필요합니다.

강북삼성병원 신경과 서범천 교수의 도움말로 점차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손목터널증후군의 특징과 발병 원인, 치료‧관리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혹시 나도 ‘손목터널증후군’?

손목터널증후군은 손 저림과 손목 통증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질환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진료 받는 환자는 한 해 약 17만 명에 이릅니다.

환자의 성별 분포를 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약 3배 많고, 40대 이상 중년층에게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중년 여성이 손목터널증후군을 흔하게 호소하는 이유는 집안일로 손과 팔을 많이 사용하며, 사회생활에 따른 부담도 더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럼 언제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을까요? 손목터널증후군 증상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지 않습니다. 손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작업이나 활동을 한 후 간헐적으로 손‧손목‧손가락 부위 저림과 통증이 찾아오며 시작합니다.

이후 증상이 점차 악화하면 손목 통증이 심해지고, 엄지손가락을 중심으로 손가락 근력도 떨어져서 물건을 쥐었다가 힘이 없어 놓치는 일이 종종 발생합니다. 옷의 단추를 채우거나, 휴대폰을 집고, 손잡이로 문을 열고 닫는 일상생활에 서서히 문제가 생깁니다.

손목터널증후군이 만성화되면 손과 손목 증상을 넘어 팔‧어깨까지 저리고 아픕니다. 엄지와 손목 사이의 두툼한 근육이나 손바닥 근육이 위축되기도 합니다. 

※ 손목터널증후군 의심할 수 있는 증상 

① 초기 증상 
-손을 사용하는 작업 후 손‧손목‧손가락 부위가 저리다 
-손을 많이 사용하면 손목 통증이 발생한다 

② 악화 증상 
-물건을 잡는 힘이 약해져서 물건을 자주 놓친다 
-엄지손가락부터 약지까지 저리거나 마비 증상이 있다 
-엄지와 손목 사이의 두툼한 근육이나 손바닥 근육이 위축됐다
-손목 통증은 물론 팔‧어깨까지 아프고 저리다 

[손목터널증후군 Tip!] 손목터널증후군 가늠하는 ‘팔렌 검사(Phalen‘s test)’ 해보세요

① 손가락이 아래로 향하게 한 후 양쪽 손등을 서로 마주 댑니다
② 손목 각도가 90도가 되게 가슴 높이에 위치시킵니다
③ 약 1분 동안 유지합니다
④ 엄지손가락부터 약지 손가락에 통증이 있으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합니다

▶손목터널 지나는 ‘정중신경’ 눌리면 발생

중년 여성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손목터널증후군은 왜 나타날까요? 손목터널증후군은 발병 원인이 명확하지 않는 특발성이 가장 많지만, 현재까지는 손목터널을 덮는 인대가 두꺼워져서 ‘정중신경’을 압박하는 경우가 가장 주요한 요인으로 꼽힙니다. 

정중신경은 손목터널을 지나서 손가락까지 이어지는 신경입니다. 엄지를 이용해 물건을 집는 근육의 기능과 손의 감각을 맡습니다. 손목뼈와 인대로 이뤄진 손목터널이 좁아지거나 압력이 높아져서 정중신경이 눌리고, 염증이 생기면 손목터널증후군을 부릅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정중신경 압박 이외에도 △갑상선기능저하증 △폐경기 등에 따른 내분비 변화 △말단 비대증 △임신‧수유 중 일시적인 현상으로 나타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손목터널증후군 발병 요인 
-손목터널의 정중신경 압박
-갑상선기능저하증
-임신‧수유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
-폐경기 등에 따른 내분비 변화
-말단 비대증

[여기서 잠깐!] 손목터널증후군과 혼동하는 ‘손목건초염’

손목건초염은 손목과 손가락을 움직이는 윤활 조직인 힘줄의 건초(건막)가 손목을 통과하는 부위에 염증이 생긴 질환을 말합니다.

손목건초염도 손목터널증후군처럼 반복적인 손 사용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발생합니다. 세부적으로는 △반복적인 글쓰기, 조립 활동 △장시간 마우스‧키보드 사용 △가사 노동 △육아 같은 활동 때문입니다.

이외에 △갱년기 장애 △뚜렷한 원인이 없는 특발성 △세균성 감염 △류마티스성 질환 △통풍 △당뇨병 △호르몬 관련 질환 등도 손목건초염 발생과 관련 있습니다.

※ 손목건초염 증상 특징 
-손가락과 손바닥이 만나는 부위의 통증•부종
-손가락이 굽혀지거나 펴지지 않는 잠김 증상
-초기에는 손가락을 사용할 때만 통증 발생 
-증상이 심해지면 휴식 중에도 통증 호소 

▶초기에 치료해야 보존적 요법으로 개선 가능

손목터널증후군 증상이 나타났다 사라지고,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마사지‧찜질‧파스 등으로 다스리는 경우가 흔합니다.

이런 이유로 병원 진료를 받는 손목터널증후군 환자는 대부분 증상이 악화해서 통증과 마비 증상을 호소하고, 운동기능 장애가 많이 동반됩니다. 이처럼 손목터널증후군 증상이 만성화되면 일상생활에 걸림돌이 되고, 삶의 질이 낮아지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합니다. 

손목터널증후군 초기에는 △물리 치료 △소염진통제 등 약물 치료 △손목 고정 등 비수술적인 보존적 요법으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방법으로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손목터널 내 신경주사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등을 진행합니다.

하지만 비수술적 치료를 수 개월간 진행해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고, 근육 위축도 동반된 만성화 상태면 원인을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합니다. 손목에서 정중신경을 압박하는 인대를 잘라내면 손목 통증과 저림증이 치료됩니다.

※ 손목터널증후군 치료 방법 

① 보존적 요법 
-물리 치료
-약물 치료
-손목 고정 
-손목터널 내 신경주사 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② 수술적 요법 
-손목에서 정중신경을 압박하는 인대 절제

※ 서범천 교수의 Pick!
손목터널증후군은 치료‧관리를 통해 증상이 나아졌어도 다시 손목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재발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평소 무리한 손과 손목 사용을 피하고, 손목 관절 스트레칭 및 근력 강화 운동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취재 도움 : 강북삼성병원 신경과 서범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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