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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에게 성장장애가? 더 늦기 전 ‘성장호르몬 주사’ 필요한 경우 
우리 아이에게 성장장애가? 더 늦기 전 ‘성장호르몬 주사’ 필요한 경우 
  • 김지훈 기자
  • 승인 2022.04.01 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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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큰 문제 없이 건강하게 성장하길 바라는 것이 모든 부모들의 마음입니다. 하지만 성장기 아이 중 일부는 선•후천적인 문제로 예상 키만큼 자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의 성인 예상 키는 엄마•아빠의 평균 키에 남아는 6.5㎝를 더하고, 여아는 6.5㎝를 빼면 가늠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운동‧수면‧영양 등 식생활 습관 요인과 엄마•아빠 중 누구를 더 닮느냐에 따라 ±5㎝의 편차가 있습니다.

특히 아이의 건강한 성장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것은 신체에서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으로, 뇌하수체 호르몬의 한 종류입니다. 

때문에 우리 아이 키가 친구들과 비교해서 눈에 띄게 작거나 문제가 있는 '저신장증‘이 의심되면 진단을 통해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저신장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다양해서 원인에 따른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하며, 성장호르몬 부족 문제면 성장호르몬 주사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강북삼성병원 소아청소년과 양아람 교수의 자문으로 우리 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알아야 할 성장 특징과 성장호르몬 주사가 필요한 경우 및 궁금한 내용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출생 후 사춘기까지 지속적으로 성장 

신생아가 태어난 후 나이별로 성장하는 평균키가 있습니다. 출생 시 신생아 키는 약 50㎝입니다. 이후 생후 1년 동안 약 25㎝ 자라고, 만 2세 정도에 12~13㎝ 더 큽니다. 

만 3세부터 사춘기 직전까진 매년 5~7㎝ 성장합니다. 이후 아이의 성장은 사춘기 때 성장판이 닫히면서 멈춥니다. 요즘 사춘기는 여아 만 10세, 남아 만 12세 정도에 시작하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 우리 아이 출생 후 성장 곡선

-신생아 평균 키 약 50㎝
-생후 1년 동안 약 25㎝ 성장
-만 2세 정도에 12~13㎝ 더 성장 
-만 3세부터 사춘기 직전까진 매년 5~7㎝ 성장
-사춘기 때 성장판이 닫히며 성장 멈춰

신생아가 작게 태어났어도 보통 두 살까지는 일명 ‘따라잡기 성장’을 해서 정상적인 키를 보입니다. 하지만 만 4세까지 100㎝가 안 되고, 또래 평균보다 10㎝ 정도 작으며, 사춘기 전까지 1년에 4㎝ 이하 자라면 성장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의학적 ‘저신장증’은 같은 성별‧나이의 또래 100명 중 세 번째로 키가 작은 것을 말합니다. 
저신장증은 원인에 따라 2가지로 구분하는데 내인적인 결함으로 발생하는 1차성 성장장애, 외부 환경인자에 의해 나타나는 2차성 성장장애입니다.

저신장을 이유로 병원을 찾는 어린이 중 가장 많은 원인은 정상적 변형(normal variant for short stature)에 속하는 가족성 저신장과 체질성 성장지연입니다. 다른 이상 없이 키만 작은 특발성 저신장(ISS‧idiopathic short stature)은 다른 가능한 질환이 배제된 후 분류할 수 있습니다. 

▶성장호르몬 주사 필요할 수 있는 ‘병적 저신장증’ 

우리 아이에게 성장장애가 의심되면 진단을 통해 원인별로 치료‧관리를 진행해서 성장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비만, 성조숙증, 운동부족 등 아이 성장에 걸림돌이 되는 후천적인 문제는 원인을 개선하면 성장호르몬 분비 촉진을 도와서 예측 성인키를 개선할 수 있습니다.

성장호르몬 결핍증 등 선천적인 뇌하수체 질환은 적절한 시기에 진단을 놓치지 않고 성장호르몬 주사 보충요법을 시작하여야 키 성장 뿐 아니라 전반적 발달과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이외에 다양한 증후군이 있거나 GH-IGF 축의 이상, 만성 전신 질환, 골이형성증, 출생주수에 비해 작게 태어난 저체중 출생아(SGA‧Small for Gestational Age)에 의한 경우에도 저신장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중 성장호르몬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 병적 저신장증의 다양한 원인 

① 성장에 이차적 영향을 미치는 전신 장애 
-영양결핍
-스테로이드 장기치료
-크론병, celiac 병 등의 소화기 만성질환
-류마티스 질환(연소성 특발성 관절염 등)
-콩팥 질환 (만성신부전, 신세뇨관산증 등)
-암
-호흡기계 질환 (eg, 낭포성 섬유증, 심각한 천식)
-면역결핍 질환

② 내분비적 문제
-갑상선 기능저하증
-쿠싱 증후군
-성장호르몬 결핍증
-성조숙증
-뇌하수체 절제술 또는 방사선 치료로 뇌하수체 기능이 저하된 경우

③ 성장에 주된 영향을 미치는 유전질환
-터너 증후군
-SHOX 유전자 변이
-누난 증후군
-실버 러셀 증후군
-프래더 윌리 증후군
④ 골 이형성증
-뮤코다당증
-연골무형성증, 연골저형성증
-척추골단 이형성증(spondyloepiphyseal dysplasia)
-골형성부전증(osteogenesis imperfecta)

▶‘성장호르몬 주사’ 치료 이렇게 진행해요 

아이가 병원 진료 후 성장호르몬 주사 치료가 필요한 병적 저신장증으로 진단되면 성장호르몬 주사를 처방 받아서 집에서 투약합니다. 부모 등 보호자가 성장호르몬 주사제를 아이의 복부, 양 팔, 허벅지, 엉덩이 등의 피하에 돌아가면서 거의 매일 주사합니다. 

성장호르몬 주사 치료는 아이가 최종적인 키가 될 때까지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성장판이 열려 있을 때만 가능한 치료법입니다. 또 순간적으로 키를 키우는 것이 아니고, 성장판이 열려 있을 때 충분히 진행해서 최종 키를 키우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 치료 목표입니다.

의학적으로 성장호르몬 주사 치료가 필요한 경우 건강보험을 적용 받을 수 있습니다.

질병이 없는 특발성 저신장도 의학적으로 성장호르몬 주사 치료를 통해 성장 개선 효과가 입증된 적응증이지만 건강보험 적용 대상은 아닙니다.

※ 성장호르몬 주사 치료 건강보험 적용 대상

-소아 성장호르몬 결핍증 
-소아 만성 신부전 
-프래더 윌리 증후군
-터너증후군
-누난증후군
-출생 주수에 비해 작게 태어난 저신장 환아
-기질적인 원인으로 뇌하수체 기능이 저하된 경우

▶조발 사춘기? 길어지는 턱? 성장호르몬 주사 오해 

보호자들은 아이가 성장호르몬 주사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으면 치료 기간을 비롯해서 조발 사춘기, 발‧턱이 커지는 말단 비대증 등 항간에 떠도는 부작용에 대해 궁금해합니다. 

우선 건강보험 급여 기준 아이들에게 성장호르몬 주사 치료가 가능한 투여 기간은 크게 뼈 나이 기준과 키 기준으로 나뉩니다. 뼈 나이 기준 여아는 14~15세, 남아는 15~16세입니다. 키 기준은 여아 153cm, 남아 165cm입니다. 

성장호르몬 치료가 사춘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속설 때문에 걱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내용은 사실이 아닙니다. 성장호르몬은 뼈 성장에 관여해서 사춘기와 기전이 다릅니다.

성장호르몬 치료를 받으면 턱이 길어지고, 발만 커진다는 소문도 모두 잘못된 정보입니다. 다만 아이가 성장호르몬 주사 치료 후 일시적인 두통, 성장통, 손‧발 부종, 주사 관련 알레르기 반응 등은 일반적으로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외 부작용으로 드물게 혈당이 상승하고, 척추 측만이 더 심화되거나, 갑상선 기능저하가 나타날 수 있어 성장호르몬 주사 치료 중에는 전문가에 의한 정기적 추적검사가 필요합니다. 

※ 양아람 교수의 Pick!
우리 아이에게 저신장증이 의심될 때 확인되지 않은 정보에 휘둘리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의 성장과 키에 대한 문제는 전문가에게 성장 평가를 받은 후 풀어가는 것이 정답입니다.

취재 도움 : 강북삼성병원 소아청소년과 양아람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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