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어깨 질환 ‘오십견’이 양쪽에 발생했을 때 한쪽을 먼저 치료하면 반대쪽 어깨도 함께 통증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십견 환자의 약 20%가 양쪽 어깨에 발생하며, 특히 당뇨병이 있으면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된다.
아주대병원 재활의학과 윤승현 교수는 양측성 오십견 환자들을 연구해서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최근 밝혔다. 이 연구 내용은 2021년 11월 SCIE 국제 학술지인 ‘국제의학연구(Journal of International Medical Research)에 게재됐다.
오십견은 동결견‧유착관절낭염 등으로도 부른다. 말 그대로 어깨 관절 주머니(관절낭) 주변에 생긴 염증 때문에 어깨 관절이 굳고, 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윤승현 교수 연구팀은 약물과 운동 치료에도 개선되지 않는 양측성 오십견 환자 165명(남성 69명, 여성 96명)을 대상으로 우선 한쪽 어깨 관절 내에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를 시행하고 6~8주 후 증상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그 결과 주사를 맞은 어깨는 △통증 63% △어깨를 바깥쪽으로 펴는 외전 각도 37% 등 통증 정도 및 관절 수동 운동 범위(굴곡‧외전‧외회전‧내회전‧신전)가 개선됐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주사를 맞은 어깨 보다 효과는 적지만, 주사를 맞지 않은 반대편 어깨도 △통증 45% △외전 각도 15%의 호전 결과가 확인됐다.
윤승현 교수는 “한쪽 어깨에 주사한 스테로이드 일부가 전신으로 흡수되면서 반대편 어깨의 염증을 감소시킨 것”이라며 “오십견이 양쪽 어깨에 생겨도 우선 증상이 심한 어깨 먼저 치료한 후 양쪽 어깨의 호전 정도를 살피는 것이 권고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한쪽 어깨 우선 주사 치료법은 스테로이드 과량 투여에 따른 국소 및 전신 합병증 위험을 줄인다. 또 필요 용량을 반으로 나눠서 양쪽 어깨에 주사하는 것보다 더 높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윤승현 교수는 “양측성 오십견은 당연히 증상이 있는 양쪽 어깨에 스테로이드를 주사해야 하는 것으로 여겨졌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한쪽 어깨 치료로 양쪽 어깨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고,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에 대한 부담도 줄일 수 있개 됐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