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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 다초점 렌즈 수술? 망막질환 있으면 STOP!
‘백내장’ 다초점 렌즈 수술? 망막질환 있으면 STOP!
“초점‧깊이‧심도 왜곡 심해 망막 수술 받기 힘들어”
  • 최수아 기자
  • 승인 2022.01.25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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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123RF.com]

 

인구 고령화로 증가하고 있는 백내장 수술 시 원거리와 근거리를 모두 잘 볼 수 있는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많이 적용한다.

하지만 다초점 렌즈로 수술 받으면 향후 망막 수술을 받기 힘들어져서 망말 질환이 이미 있거나 문제가 예상되면 일반 단초점 렌즈가 적합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박규형 교수 연구팀(제1저자 제주대병원 안과 이종영 교수)이 백내장 환자의 인공수정체 삽입술 시 다초점보다 일반 단초점 인공수정체가 향후 망막 수술을 받기 유리하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안과학 분야의 세계적인 학술지 중 하나인 ‘RETINA’ 최신호에 게재됐다.

백내장은 안구의 수정체가 뿌옇게 혼탁해지며 시력 저하, 눈부심 등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60세 이상 유병률이 70%를 넘을 만큼 고연령대의 시력 저하 주범 중 하나다.

백내장은 뿌옇게 변한 수정체를 깨끗한 인공수정체로 대체하는 수술로 정상 시야를 되찾을 수 있다. 과거에는 초점이 하나뿐인 ‘단(單)초점 인공수정체’를 사용하기 때문에 수술 후 초점 조절 기능인 조절력이 상실된 노안 상태가 되는 문제가 있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개발된 ‘다(多)초점 인공수정체’는 가까운 거리, 중간거리, 먼 거리 등 여러 초점을 갖고 있어서 수술 후 노안 상태를 막을 수 있다는 장점을 바탕으로 최근 백내장 수술 시 사용 빈도가 급격히 늘고 있다.

그러나 박규형 교수팀의 발표에 따르면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을 선택할 때 주의가 필요한 환자가 있다. 바로 망막 질환이 있어서 백내장 치료 후 추가적인 망막 수술이나 처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환자들이다.

연구팀은 백내장 수술 후 망막전막으로 수술을 받은 46명의 환자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한 경우 일반 단초점 인공수정체 사용자에 비해 망막 수술 난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우선 다양한 초점으로 분할된 다초점 인공수정체의 광학적 설계는 망막 수술 시 단초점에 비해 집도의의 시야 범위를 좁게 만든다.

특히 초점과 깊이, 심도 등을 크게 왜곡하는 현상을 일으키는데, 이 때문에 수술 중 제거해야 할 주름막(전막)을 잡아내는 과정에서 유의미하게 긴 시간이 소요된다는 사실이 이번 연구를 통해 최초로 확인됐다.

아울러 인공 안구모델을 통한 비교 연구에서도 다초점 인공수정체의 수술 시야는 중심부의 작은 원내만 선명하게 보이고 주변부는 흐리게 보인 반면, 단초점 인공수정체에서 중심과 주변부가 모두 선명하게 보이는 결과를 보였다.

이처럼 흐리고, 왜곡된 수술 시야는 망막 수술 난도를 크게 증가시켜서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울러 황반부 수술 시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을 높인다.

연구팀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백내장 수술 시 기존 망막 질환이 있거나 향후 망막 수술을 받을 가능성이 있으면, 가급적 다초점 인공수정체보다 일반적인 단초점 인공수정체를 권고했다.

제주대병원 이종영 교수는 “실제 임상 환경에서 다초점‧단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을 받은 환자의 망막 수술 난도 및 수술 예후를 직접 비교한 최초의 연구”라며 “추가적인 연구를 바탕으로 향후 인공수정체 종류를 결정하는 가이드라인 마련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분당서울대병원 박규형 교수는 “연구 결과에 따라 평소 갖고 있는 망막 질환이 있으면 다초점 인공수정체 사용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의료진도 망막 수술 시 인공수정체의 종류에 따라 수술 난도에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미리 인지하고, 불명확한 수술 시야로 인해 망막 수술의 추가적인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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