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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 수술 전 안구건조증 개선해야 하는 이유
‘백내장’ 수술 전 안구건조증 개선해야 하는 이유
도수 예측 정확도 높여 굴절 이상 부작용↓
  • 김연주 기자
  • 승인 2021.12.23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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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은 눈에 찾아오는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이다. 카메라의 렌즈에 해당하는 눈의 수정체가 뿌옇게 변해서 시력장애를 비롯해 여러 가지 건강 문제를 일으킨다.

증상이 심한 백내장의 근본적인 치료법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깨끗한 인공 수정체를 삽입하는 것이다. 하지만 백내장 수술 결과가 모두 좋은 것은 아니다. 환자가 갖고 있는 다른 눈 질환과 건강 상태에 따라서 차이가 날 수 있고, 굴절 이상 등 부작용도 겪을 수 있다.

이와 관련 최근 가천대 길병원 안과 김동현 교수팀이 백내장 수술 전에 안구건조증을 개선하면 치료 효과가 더 긍정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내용은 안과 SCIE 국제저널인 ‘BioMed Central ophthalmology’ 최근호에 게재돼 주목 받았다.

▶백내장 치료 시기 & 대상

백내장은 투명해야 하는 눈의 수정체가 혼탁해져서 잘 안 보이게 되는 눈 질환이다.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가장 흔한 원인은 노화에 따른 노인성 백내장이다. 이외에 △선천성 △외상성 △당뇨병 합병증 등 백내장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다양하다.

백내장 주요 증상은 눈에 먼지나 안개가 낀 것 같이 뿌옇게 보이는 시력장애다. 백내장을 방치하면 녹내장이 동반되거나 과숙 백내장으로 악화해서 눈 안에 염증도 발생할 수 있다.

백내장은 수술로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깨끗한 인공 수정체를 눈 안에 넣어서 치료한다. 이 과정에서 삽입되는 투명한 인공 수정체의 도수에 따라 기존의 근시‧원시‧난시를 교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가천대 길병원 안과 김동현 교수는 “백내장이 있다고 무조건 조기에 수술하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며, 시력 저하나 뿌옇게 보이는 증상이 체감할 정도로 심해졌을 때 진행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수술 시 당뇨병‧녹내장‧포도막염 같은 질환을 앓았던 환자는 수술 후 부작용이 더 크게 생길 수 있어서 숙련된 안과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과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 백내장 수술 시 부작용 주의해야 할 병력
-당뇨병
-녹내장
-포도막염

▶수술 전 안구건조증 개선 중요

백내장 수술은 인구 고령화 때문에 지속적으로 증가 중이다. 특히 수술 시 환자의 정확한 인공 수정체 도수를 예측하는 것이 수술 후 선명한 시력을 얻기 위한 필수 요소다.

최근에는 노안 교정용 프리미엄 인공 수정체가 많이 사용된다. 이 때 도수 예측은 더욱 중요한 부분입니다. 아울러 안구건조증 등 백내장 수술을 받는 환자의 눈 건강 상태도 수술 결과에 많은 영향을 준다.

백내장 수술 전 안구건조증 처치를 한 환자의 수술 결과가 처치를 받지 않은 환자에 비해 더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안구건조증 처치를 수술 후가 아닌 수술 전에 시행한 연구는 이번이 최초다.

가천대 길병원 안과 김동현 교수, 김진수 전공의는 백내장 수술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전 안구건조증을 2주간 적극적으로 치료한 결과 수술 후 인공 수정체 도수 예측의 정확성이 유의하게 향상된 것을 확인했다.

김동현 교수는 “안구건조증은 환자에게 불편감을 줄 뿐만 아니라 백내장 수술 전 각막 계측 검사에 오차를 일으켜서 인공수정체의 도수 결정에도 영향을 준다”며 “백내장 수술 전 안구건조증에 의한 각막 계측 오차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도수 예측 정확도 높여 부작용 낮춰

김동현 교수팀은 총 105명의 환자를 A‧B군으로 나눠서 연구를 진행했다. A군 52명은 안구건조증에 많이 사용하는 점안 스테로이드 제제와 점안 사이클로스포린 제제로 치료하고, 수술 전 2주간 눈꺼풀 세척을 시행했다.

B군 53명은 이 같은 치료를 진행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두 군의 평균 절대 오차(MAE), 술 후 큰 굴절 이상(0.75D 이상) 빈도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A군의 평균 절대 오차(MAE)는 0.23±0.19D(SRK/T 도수공식), 0.24±0.19D(Barrett Universal Ⅱ 도수공식)였다.

반면 B군은 0.42±0.33D(SRK/T 도수공식), 0.38±0.34D(Barrett Universal Ⅱ 도수공식)로서 수술 전 처치가 이뤄진 A군의 평균 절대 오차보다 유의하게 컸다.

※ 백내장 수술 전 안구건조증 치료 효과

* 안구건조증 치료 받은 A군
-SRK/T 도수공식에 따른 큰 굴절 이상 : 2명
-Barrett Universal Ⅱ 도수공식에 따른 큰 굴절 이상 : 1명

* 안구건조증 치료 안 받은 B군
-SRK/T 도수공식에 따른 큰 굴절 이상 : 9명
-Barrett Universal Ⅱ 도수공식에 따른 큰 굴절 이상 : 8명

또 수술 후 큰 굴절 이상은 SRK/T 도수공식에서 A군이 2명(3.8%), B군이 9명(17.3%) 발생해서 안구건조증 처치군의 굴절 이상 빈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도수공식인 Barrett Universal Ⅱ에서도 수술 후 큰 굴절 이상 빈도는 A군이 1명(1.9%)인 반면, B군은 8명(15.4%)에 달했습니다. 안구건조증에 사용한 안약들은 환자들이 간단히 사용할 수 있었으며, 특별한 부작용은 없었다.

김동현 교수는 “백내장 수술 후 안구건조증 악화와 관리에 대한 연구는 많다”며 “하지만 이번 연구는 수술 전 안구건조증에 대한 적극적인 처치가 수술 후 향상된 굴절 예측도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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