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치료가 이명 완화에 도움이 될까요?
이명 환자들의 약 20%는 심리적인 고통을 느낄 정도로 심한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이 때문에 사회적 기능에도 영향을 받습니다.
이명에 따른 스트레스 상황에서 불안‧우울‧수면장애 같은 정신적 증상이 심하면 이명은 더 악화하면서 악순환의 고리가 만들어 지는 경우도 흔합니다.
이 같은 부정적인 심리상태를 다스리기 위해 정신과적 치료가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구조화된 정신치료 기법인 ‘인지행동치료’를 많이 적용합니다.
이명의 정신과 치료는 다소 추상적이고, 친숙하지 않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인지행동치료를 통해서 정신적 증상의 영향으로 악화되는 이명과의 악순환 고리를 어떻게 끊을 수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인지행동치료, 이명 증폭시키는 ‘인지왜곡’ 악순환 차단
많은 이명 환자들은 나중에 이명 때문에 난청이나 다른 큰 질환이 발생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처럼 ‘과잉 일반화’라고 표현하는 인지왜곡이나 귀에서 소리가 나는 것에 온통 신경을 쓰는 '정신적 여과’라는 인지적 왜곡들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같은 인지왜곡은 이명을 강화‧증폭시켜서 지속적으로 느끼게 하며, 부정적인 사고는 우울‧불안‧분노 등의 정서적인 반응으로 표출돼서 환자의 불편감을 가중시키고, 습관화를 어렵게 합니다.
때문에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차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지행동치료는 이러한 인지왜곡을 교정해서 이명을 완화‧치료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즉 ‘개인의 정서와 행동은 인지에 의해 결정된다’는 이론을 기초로 해서 역기능적 사고를 수정하는 ‘인지치료’와 학습원리를 기반으로 인간의 행동을 체계적으로 변화시키는 ‘행동치료’를 결합해서 시행합니다.
▶이명에 대한 잘못된 반응‧인식 감소시켜
인지행동치료에 적용하는 세부적인 방법은 △이완훈련 △인지적 재구조화 △습관화를 촉진하기 위한 노출치료 등입니다. 과거 인지행동치료는 주로 우울증 치료에 적용됐지만, 현재는 치료 대상이 확대 돼서 △이명 △불안 △불면 △만성통증 등에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현재 이명에 대한 인지행동치료 방법은 명확하게 확립되지 않았지만, 의사와 상담 치료사가 맡아서 진행합니다.
인지행동치료는 △교육 △토론 △심상교정 △주의 집중 △자극에 대한 노출 및 이완 등의 과정으로 진행됩니다.
이 같은 치료 과정을 통해 환자의 인지 과정이 변화되면, 행동도 교정되면서 이명에 대한 잘못된 반응과 인식이 감소할 수 있는 것입니다.
※ 이명에 대한 부정적인 사고‧느낌‧행동의 악순환 고리 끊는 ‘인지행동치료’
-사고 : 느낌 창출
-느낌 : 행동 창출
-행동 : 사고 창출
▶인지행동치료로 이명을 완치할 수 있나요?
이명에 대한 인지행동치료의 효과는 여러 면에서 입증되고 있습니다. 이명의 주관적인 크기를 줄이지는 못하지만 이명에 따른 우울감이 감소하는 효과가 있으며, 특히 삶의 질 개선에 분명한 도움을 주는 치료로 입증됐습니다.
이명에 대한 인지행동치료 효과는 이명 증상 기간이 짧고, 치료 전 청력이 적게 떨어진 환자에게 더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이명의 표준 치료에 인지행동치료를 추가적으로 실시하면서 건강과 관련된 삶의 질이 더 개선됐고, 이명의 중증도도 감소했습니다.
아울러 중등도 및 중증 환자에서도 치료 효과가 확인됐고, 부작용도 없었습니다. 또 이명의 다른 치료 방법인 이명재훈련치료에 비해 상대적으로 단기간의 시간이 소요되고, 유사한 치료 결과를 보인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이처럼 최근 인지행동치료의 객관적인 효과가 입증되고 있어서 적극적으로 시도할 수 있는 치료입니다.
※ 인지행동치료의 이명 개선 효과
-이명에 따른 우울감 감소 및 삶의 질 개선
-이명 증상 기간이 짧고, 치료 전 청력이 적게 떨어진 환자에게 더 효과적
-이명 표준 치료에 추가적으로 실시하면 이명의 중증도 감소-이명 중등도‧중증 환자에서도 치료 효과 확인 및 부작용 없어
▶인지행동치료 적용하는 경우 & 장‧단점
이명은 원인에 따라서 치료 방법이 다릅니다. 예를 들면 심장소리 같은 박자로 나는 이명이나,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이명은 원인에 따라서 인지행동치료가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즉 이명이 있다고 무작정 인지행동치료를 시작하는 것은 올바른 방법이 아닙니다. 이명에 대한 정밀한 평가가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특별한 원인 없는 이명이 장기간 지속하고 △약물치료 △보청기 △소리발생기 △이명재훈련치료가 효과가 없을 경우 만성 이명에 따른 불편감을 줄이기 위해 시도할 수 있습니다.
※ 인지행동치료 적용할 수 있는 이명 유형
-특별한 원인 없는 이명 장기간 지속
-약물치료, 보청기, 소리발생기, 이명재훈련치료가 효과 없는 경우
-이명 환자가 과공명 현상, 청각 과민 증상을 보일 때 완화에 도움
-보청기, 소리발생기 착용을 꺼리거나 착용이 어려운 경우
-부작용으로 약물치료가 어려운 경우
인지행동치료는 아직까지 다른 이명 치료법들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명 환자가 ‘과공명 현상’과 ‘청각 과민 증상’을 보일 때 이를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됩니다.
또 보청기나 소리발생기 착용을 꺼리거나 착용이 어려운 경우, 부작용으로 약물치료가 어려운 경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치료입니다.
결국 인지행동치료는 모든 종류의 이명에 적용할 수 없다는 한계점은 있지만, 적절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효율적인 치료 방법입니다.
* 취재 도움 : 소리이비인후과 신중욱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