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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속도 이정도면 ‘근감소증’ 의심
걷는 속도 이정도면 ‘근감소증’ 의심
1초에 1.12m 보행 시 근력 키워야
  • 최성민 기자
  • 승인 2021.11.09 1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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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속도가 느려지면 주요 건강 요소 중 하나인 근육 감소증을 의심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근감소증이 없으면 1초에 1.23m를 걷지만, 근감소증이 있으면 1.12m를 걷는 것으로 확인됐다. 1분이면 6.6m, 1시간이면 396m 벌어진다.

최근 분당서울대병원 노인병내과 김광일 교수와 전남대병원 노년내과 강민구 교수 공동 연구팀이 노인들의 실제 보행 속도 특징 및 근감소증과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 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 학술지 ‘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에 게재됐다.

보행 속도는 노인의 근감소증과 노화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노년기 건강의 핵심 지표다. 노인들은 신체 여러 기관의 생리학적 기능과 예비력 감소로, 스트레스에 더욱 취약한 상태를 의미하는 ‘노쇠’ 상태에 이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노쇠의 주요 특징 중 하나가 느린 보행 속도다.

때문에 노년기 적절한 보행 속도 유지 여부는 신체활동 능력을 반영하고, 근감소증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근감소증은 근육량 감소 및 근력 저하를 의미하는 증상이다. 근감소증이 점차 심해지면 일상생활에 활동 장애가 발생하고, 사망률을 높이는 낙상 빈도를 높이는 등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이 같은 영향으로 노인의 사회적 참여도 감소한다.

과거에는 근육 감소증을 자연적인 노화의 과정으로 여겼다. 하지만 최근에는 각국에서 근감소증에 질병 코드를 부여해 관리한다. 우리나라도 올해 표준질병사인분류(KCD)에 근감소증을 포함시켰다.

이번 연구는 독립적으로 보행이 가능한 평균 연령 71세인 50세 이상의 성인 남성 106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벨트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한 후 4주간 보행 속도를 측정하고, 근육량과 근력 검사를 실시해서 근감소증과의 관련성을 분석했다. 참가자들의 보행 속도 측정 횟수는 21만 회 이상에 달했다.

그 결과 일상생활 중 평균 보행 속도는 1.23m/s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유의하게 느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근감소증이 있는 참가자의 보행 속도(1.12m/s)는 근감소증이 없는 참가자(1.23m/s)보다 유의하게 낮았다.

또 근력 검사를 통해 근력이 낮은 참가자(악력<28kg)와 정상 근력을 가진 참가자를 구분해서 보행 속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근력이 낮은 참가자의 평균 보행 속도는 1.15m/s, 정상 근력 참가자는 1.23m/s로 차이가 있었다.

이 같은 보행 속도는 근육량의 영향도 받았다. 근육량이 적은 참가자(골격근질량<7.0kg/m2)와 정상 근육 질량을 가진 참가자는 각각 1.22m/s, 1.25m/s의 차이를 보였다. 일상생활 중 보행 속도가 곧 다리 골격근량과 유의하게 관련성이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다.

김광일 교수는 “이전까지는 검사실에서 1~2회의 단발성 측정이 이루어져서 실제 보행 속도를 정확하게 반영하기 어려웠다”며 “간편한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실제 보행 속도를 연속적으로 정확하게 분석하고, 사용자도 확인할 수 있어서 보행 속도가 저하되면 근감소증 관련 진료의 필요성을 인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민구 교수는 “보행 속도는 노쇠의 주요 예측 인자이자 근감소증 진단 및 기능 상태 평가에 있어 대단히 의미 있는 평가 도구”라며 “앞으로는 보행 속도뿐만 아니라 보행균형 등 노인 보행과 관련된 보다 다양하고 정확한 정보를 장기적으로 축적해, 초고령화 사회에서 노인의 특성을 고려한 새로운 진료 모델을 정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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