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2-01-21 18:44 (금)
실내생활 1년이 부른 ‘스마트폰 중독’ 심각성
실내생활 1년이 부른 ‘스마트폰 중독’ 심각성
  • 황운하 기자
  • 승인 2021.04.21 19: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업무, 학업, 사회적 관계 등 평범한 일상 대부분이 실내생활과 온라인에서 이뤄지며 스마트 기기 의존도가 높아졌습니다. 

특히 지난 1년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스마트폰 중독’에 빠진 사람들이 증가했습니다. 다양한 중독 유형 중 행위 중독으로 구분하는 스마트폰 중독은 단순히 스마트폰 사용량이 증가한데 그치지 않습니다. 

신체적‧정신적‧사회적으로 모든 일상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건강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쳐서 관리와 예방이 중요합니다. 인천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서희선 교수의 자문으로 코로나19 이후 증가한 스마트폰 중독의 심각성과 예방‧관리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행위 중독, 스마트폰 중독의 피해 

최근 중독에 대한 개념은 약물중독‧물질중독을 넘어서 △도박 △인터넷 △게임 △스마트폰에 이르는 ‘행위 중독(behavioral addiction)’ 개념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첨단 IT산업과 함께 빠르게 발전하는 인터넷‧스마트폰에 따른 새로운 행위 중독에 세계적인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서희선 교수는 “이 가운데 스마트폰 중독은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몰입해서 스스로를 통제할 수 없는 상태”라며 “스마트폰 중독이 우리 삶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굉장히 다양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우선 안전사고 위험을 키웁니다. 스마트폰에 중독된 사람들은 일상적인 행동을 할 때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기 때문에 사고 위험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 서울대 예방의학교실과 보건환경연구소 공동연구팀에서 국내 대학생 6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6.5%가 스마트폰 중독이었습니다. 

특히 스마트폰에 중독된 대학생들은 일상생활을 하다가 충돌, 지하철 출입문 끼임 등의 사고를 경험할 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1.9배 높았습니다. 세부적으로는 추락‧미끄러짐 사고 위험이 2.08배, 충돌 사고 위험이 1.83배 증가했습니다.

※스마트폰 중독자의 안전사고 위험 
-추락‧미끄러짐 사고 위험 2.08배↑
-충돌사고 위험 1.83배↑

▶알코올‧마약 등 물질 중독과 비슷

스마트폰 중독은 정신건강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강한 블루라이트(청색광)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 생체리듬이 깨집니다. 

인체는 눈(망막)으로 들어오는 빛을 통해 낮과 밤을 인식해서 생체리듬을 조절합니다. 때문에 밤에 과도하게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인체가 낮과 밤을 혼동해서 수면장애 위험이 커지고, 우울‧불안 등 정신질환으로 이어질 위험도 증가합니다.

정신질환과 스마트폰과 관련된 국내 한 연구에 따르면 스트레스 수준이 높은 대학생은 그렇지 않은 대학생보다 2.19배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특히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한 사람은 2.24배나 스마트폰 중독 위험이 높았습니다. 최근 1년간 우울과 불안을 경험한 사람도 같은 결과를 보였습니다.

이처럼 스트레스‧우울‧불안 같은 정신적‧심리적 증상이 심하면 뇌 기능에 많은 영향을 줍니다. 결국 스스로를 통제하고, 충동을 조절하는 기능이 떨어질 위험이 크고 호르몬도 변합니다. 또 대뇌 보상회로에 영향을 주는 신경전달물질 분비에 문제가 생겨서 스마트폰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게 되는 등 악순환이 이어집니다.

이처럼 스마트폰 중독은 알코올‧마약 같은 물질 중독과 비슷한 원인으로 발생하며, 위험도도 다른 물질 중독과 다르지 않습니다.

서희선 교수는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스마트폰에 중독되면 생체 리듬이 깨져서 수면장애를 부르고, 정신건강이 더 나빠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스마트폰 중독이 악화시키는 정신건강 문제
-불안증
-우울증
-수면장애
-공감 능력 문제
-감정 조절 문제

서 교수는 이어 “휴대폰 속 화면은 대부분 빠르게 전환되며 시청각 자극만을 주기 때문에 특히 아이들은 집중력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좌우 뇌가 고르게 발달하지 못하는 불균형이 생겨서 성장 시 공감 능력, 감정 조절 등에 문제가 발생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외에도 장시간 스마트폰 사용은 안구건조증 같은 안과 질환, 구부정한 자세에 따른 성장장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사용시 잘못된 자세는 △만성 거북목증후군 △손목터널 증후군의 원인이 됩니다. 이 같은 질환은 통증을 동반해서 뼈 성장을 방해하고, 목이 휘기 때문에 또래 아이들보다 키가 작게 느껴질 수 있는 만성 증후군입니다.

▶가족이 함께 있을 땐 스마트폰 사용 중지  

스마트폰 중독을 개선하거나 예방하려면 생활습관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우선 아이들은 보호자들이 휴대폰 이외의 다른 놀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줘야 합니다. 

필요한 경우 반드시 시간을 정해놓고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해야 합니다. 아이가 시간 약속을 잘 지켰을 때 칭찬과 보상을 해주는 방식으로 교육하는 것이 좋습니다.

성인은 가능하면 전화 통화로 상대방과 소통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 같은 방법은 SNS 이용 시간을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가족들이 식사‧대화를 하며 함께 시간을 보낼 때는 다함께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사용하지 않도록 규칙을 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도움말 :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서희선 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