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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환자 고통 줄인 ‘전신마취 심부뇌자극술’을 아시나요  
파킨슨병 환자 고통 줄인 ‘전신마취 심부뇌자극술’을 아시나요  
  • 최수아 기자
  • 승인 2021.04.07 1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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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은 인구 고령화 탓에 치매와 함께 늘고 있는 퇴행성 뇌질환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파킨슨병 환자는 2015년 10만3674명에서 2019년 12만5607명으로, 4년 새 약 21%나 뛰었습니다.

파킨슨병 원인은 신체가 움직일 수 있도록 조절하는 신경전달 물질인 도파민을 생성‧분비하는 뇌의 흑질 부위 신경세포 파괴입니다. 이 때문에 △손‧발 떨림 △신체가 뻣뻣해지는 강직현상 △행동이 느려지는 서동증 같은 운동장애를 일으켜서 일상생활이 점차 힘들어집니다.

파킨슨병 치료는 우선 약물로 진행하지만 증상 개선 효과가 점차 떨어지면 두개골로 전극선을 삽입, 문제가 되는 뇌 부위에 전기자극을 주는 심부뇌자극술(Deep brain stimulation‧DBS)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심부뇌자극술은 거의 부분마취로 진행합니다. 때문에 환자들은 수술이 이뤄지는 동안 정서적‧신체적 고통을 고스란히 겪어야 했습니다. 최근 인천 가천대 길병원 신경외과 박광우 교수가 국내에서 두 번째로 전신마취 최소침습 심부뇌자극술을 시행해서 파킨슨병 환자들의 수술 부담을 크게 줄였습니다.

박광우 교수의 자문으로 파킨슨병 환자의 마지막 치료법인 심부뇌자국술의 특징과 전신마취 최소침습 수술이 환자에게 주는 이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약물 치료 효과 없던 70대 파킨슨병 환자 

#. 71세 남성 K씨. 7년 전 파킨슨병 발병 후 꾸준히 약물을 복용하고 있었습니다. K씨의 파킨슨병은 왼손 떨림으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약물 복용에도 불구하고 최근 증상이 급격히 악화됐습니다. 

약물에 대한 부작용이 생기고, 이상운동증이 발생해서 왼쪽 팔은 잘 쓰지 못할 지경이 됐습니다. K씨는 외과적 수술이 필요했지만, 부분마취 후 뇌에 직접 전극선을 넣는 수술 방법이 두려워서 망설여졌습니다. 

그러던 중 K씨는 가천대 길병원이 전신마취 최소침습 심부뇌자극술을 시행한다는 내용을 접했습니다. 전신마취 상태에서 두피에 한 번의 절개만으로 수술이 이뤄져서 고통이 획기적으로 감소한 수술법입니다. 

가천대 길병원 신경외과 박광우 교수의 진료를 받은 K씨는 수술 과정과 효과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을 듣고 수술을 결정했습니다. 

▶환자 고통 컸던 ‘부분마취’ 심부뇌자극술

가천대 길병원이 서울대병원에 이어 국내 두 번째로 파킨슨병 환자의 증상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치료법인 심부뇌자극술을 시행합니다. 이 방법을 적용하면 환자들의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 크게 줄어들어서 치료 방침 결정에 유용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파킨슨병 치료 시 심부뇌자극술은 약물 부작용이 발생하고, 이상운동증 등으로 약물의 효과가 떨어진 환자에게 아주 효과적이며, 유일한 외과적 치료법입니다. 

그러나 과거 심부뇌자극술은 전극선에 대한 신체 반응을 즉각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환자에게 부분마취만 적용한 상태에서 진행됐습니다. 수술 시 환자는 머리뼈 깊이 고정된 무거운 틀을 박고, 이후 두피에 5~6개의 구멍이 뚫린 채 뇌에 전극선이 심어지는 1~2시간의 과정을 의식이 있는 채로 겪어야 합니다. 

환자들은 수술이 진행되는 동안 딱딱하고 좁은 수술침대에서 움직임 없이 고정된 채 깨어있었습니다. 때문에 극심한 정서적‧신체적 고통을 호소합니다. 

심부뇌자극술을 부분마취로 진행하는 이유는 파킨슨병에 의해 문제가 되는 뇌 부분을 정확하게 찾고, 전극선에 의한 효과와 부작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기 위한 것입니다.

가천대 길병원 신경외과 박광우 교수는 “수술 중 의료진이 손을 들어보라고 하면 환자는 수술 과정 중에도 손을 들어서 수술 효과를 직접 확인했다”며 “하지만 과거 한쪽 수술을 받은 환자 대부분이 반대쪽 수술을 거부할 정도로 환자들이 체감하는 고통이 컸었다”고 설명했습니다.

※ 심부뇌자극술 부분마취 vs 전신마취

① 부분마취 시 환자 상태 
-수술이 진행되는 동안 딱딱하고 좁은 수술침대에서 움직임 없이 고정된 채 깨어있다
-머리뼈 깊이 고정되는 무거운 틀을 박아야 한다
-두피에 5~6개의 구멍이 뚫린 채 뇌에 전극선이 심어지는 1~2시간의 과정을 의식이 있는 채로 겪는다
-양쪽 두피에 총 5~6번의 절개가 이뤄져서 지름 약 20cm의 흉터를 남기고,  5개의 전극선을 삽입한다
-수술 과정 중 극심한 정서적‧신체적 고통을 겪는다  

② 전신마취 시 환자 상태 
-수술이 진행되는 동안 마취상태로 잠들어 있다
-두피를 최소침습적으로 절개해서 환자의 신체적‧정신적 부담을 줄였다
-약 7cm 남짓의 작은 절개 흔적 하나만 남는다
-1개의 전극선만 삽입해서 감염‧출혈‧통증을 크게 낮췄다
-부분마취보다 안전하고 편안하게 수술 받을 수 있다

▶전신마취 수술 가능한 시스템 도입‧‧‧치료 결과는 동일 

가천대 길병원은 환자들이 보다 안전하고 편안하게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전신마취 후 최소침습 심부뇌자극술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은 환자의 마취수준을 평가할 수 있는 도구인 ‘BIS(Bispectral Index)’와 특별한 마취방법인 ‘TIVA(Total intravenous anesthesia)’입니다. 

이 두 가지가 갖춰져야 전신마취 후 표적이 되는 뇌의 신경핵을 자극했을 때 신경활성도를 측정하는 ‘미세전극기록(Micro-electrode recoring‧MER)’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미세전극기록을 측정하는 순간에는 일시적으로 정맥주사로 투여되는 마취약을 줄여서 환자의 마취상태를 풀고, 재우듯이 각성시켜서 신경활성도를 정상화시켜 놓는 것입니다. 그러면 부분마취가 아니어도 원하는 표적의 효과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신마취 후 심부뇌자극술의 효과는 부분마취 심부뇌자극술과 차이가 없습니다. 2004년 프랑스 연구에서 부분마취 환자 15명과 전신마취 환자 15명을 비교한 결과, 효과에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007년 일본의 전신마취 환자 15명 수술 결과도 기존 방법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광우 교수는 “전신마취 후 심부뇌자극술은 파킨슨병 환자가 보다 안전하고 편안하게 수술받을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가천대 길병원은 여기에 두피를 최소침습적으로 절개해서 환자의 신체적‧정신적 부담을 줄였다”고 강조했습니다.  

가천대 길병원은 전신마취 심부뇌자극술에 최소침습 수술방법을 결합했습니다. 기존 방법은 머리 양쪽 두피에 총 5~6번의 절개가 이뤄져서 지름 약 20cm의 흉터를 남겼습니다. 

하지만 최소침습적 방법은 약 7cm 남짓의 작은 절개 하나만 생깁니다. 수술 전 정확히 확인된 표적에 1개의 전극선만 사용해서 최대한 정밀하게 넣는 노력이 이뤄져서 가능한 결과입니다. 기존 수술은 5개의 전극선을 사용합니다. 이 같은 방법은 감염률을 낮추고, 출혈 위험성을 줄여서 환자의 통증을 크게 감소시킵니다. 

파킨슨병 환자는 심부뇌자극술을 받기 전 모든 파킨슨 약 복용을 중단합니다. 박광구 교수는 “때문에 환자의 움직임이 제한되고 수술 중 받게 되는 고통이 크다”며 “가천대 길병원이 국내에서 두 번째로 시행한 전신마취 최소침습 심부뇌자극술은 환자 친화적으로 정서적 고통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도움말 : 가천대 길병원 신경외과 박광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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