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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부터 고개 들기 시작하는 ‘무좀’ 초기 관리법 
봄부터 고개 들기 시작하는 ‘무좀’ 초기 관리법 
  • 황운하 기자
  • 승인 2021.04.02 1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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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한 봄이 되며 기온이 많이 올라갔습니다. 계절이 바뀌어 여름으로 달려가며 신체에도 하나 둘 변화가 생깁니다. 가장 흔한 것이 땀 분비량 증가입니다. 땀이 늘면 우리 몸의 세균 번식도 활발해 집니다.

신체 중에서도 덥고, 습한 신발 속에 꼭꼭 감춰진 발이 그렇습니다. 특히 겨우내 잠잠했던 발 무좀은 봄부터 서서히 고개를 들기 시작하며, 무더운 여름으로 다가갈수록 증상이 심해집니다.    

무좀은 증상이 악화한 후 관리하면 잘 개선되지 않고 피부 갈라짐, 통증 등을 동반해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줍니다. 또 감염성 질환이어서 다른 사람에게 옮길 수도 있습니다. 인천 가천대 길병원 피부과 김희주 교수의 도움말로 무좀의 특징과 증상 초기부터 제대로 치료‧관리하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사계절 잠복하고 있는 ‘무좀’

대부분 겨울에는 무좀이 없다가 여름만 되면 무좀이 생긴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실 무좀은 계속 있는데 겨울에는 가렵지 않다가 여름에 가까워지면서 점차 증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무좀의 원인은 피부사상균이라는 곰팡입니다. 피부사상균은 무좀 환자에게 떨어져 나온 인설(피부 비늘)을 통해 발로 전염됩니다. 신발로 밀폐된 발은 땀이 많고, 걸음을 걸으며 발생하는 자극에 따라 피부에 미세한 손상들이 생겨서 감염이 쉽게 일어나는 신체 부위입니다.

무좀 유형은 주요 증상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첫째, 발가락 사이에 진물과 악취가 생기고, 갈라지며 매우 가려운 ‘지간형’ 둘째, 발바닥의 각질이 전반적으로 두터워지고 긁으면 고운 가루처럼 떨어지는 ‘각화형’입니다.

마지막 세 번째는 발바닥 중에서도 발바닥의 파인 부분에 물집이 생기며 매우 가려운 ‘수포형’입니다. 이 세 가지 무좀 유형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섞여서 나타납니다. 

※무좀 증상 유형에 따른 종류
① 지간형 : 발가락 사이에 진물‧악취가 나고 갈라지며 가렵다
② 각화형 : 발바닥 각질이 두터워지고 긁으면 가루로 떨어진다
③ 수포형 : 발바닥에 물집이 생기며 매우 가렵다

▶무좀은 나만의 은밀한 피부질환?

주로 발에 많이 발생하는 무좀은 위험한 병이 아닙니다. 하지만 본인의 신체 다른 부위나 타인에게 전염시킬 수 있어서 치료해야 합니다. 

무좀을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화 돼서 무좀이 갑자기 악화돼 급성 염증이 생깁니다. 또 손에 반응성 습진 병변이 나타나는 백선진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가려움이 동반되면 긁고, 결국 2차 병소 및 감염에 따른 봉와직염까지 불러서 장기간 항생제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간혹 무좀 증상이 심하면 림프관염이나 림프절염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특히 당뇨병이 있으면 무좀 치료가 상대적으로 더디고 염증이 쉽게 악화될 수 있습니다. 

이 외에 손발톱 백선증은 진균을 다른 부위로 전파시킬 수 있는 병원소가 되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합니다. 

가천대 길병원 피부과 김희주 교수는 “흔하게 사용하는 광범위 피부질환 치료제에는 부신피질 호르몬제가 들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몸에서 곰팡이균을 몰아내는 정상적인 면역반응을 억누른다”며 “광범위한 피부연고제는 일시적으로는 피부 증상이 호전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무좀균이 보이지 않게 더 증식해서 악화할 수 있기 때문에 무좀 치료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무좀 치료하지 않으면 발생하는 일
-만성화 된 후 갑자기 악화돼 급성 염증 발생
-손에 반응성 습진 병변 생기는 백선진 발생
-2차 병소 및 감염에 따른 봉와직염 발생
-간혹 림프관염, 림프절염 발생 

▶무좀일까? 아닐까? 펴바른표본검사(KOH)가 알려줘요

발이나 손‧발톱에 생긴 병변 중 실제로는 무좀이 아닌 경우도 많습니다. 때문에 반드시 진균검사를 통해 확진한 후 치료해야 합니다. 

무좀 진단에는 펴바른표본검사(KOH)가 가장 간단하고 기본적인 방법으로, 외래에서 결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펴바른표본검사에선 무좀이 의심되는 부분의 각질과 물집의 상층을 긁어서 KOH용액으로 녹입니다. 이후 현미경으로 진균의 균사와 포자를 직접 확인합니다. 

이 검사법은 균종을 구분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지만, 약 25%는 진균이 있어도 확인되지 않는 거짓음성의 확률이 있습니다. 무좀이 강하게 의심되면 반복 검사가 필요합니다. 

진균 배양 검사는 곰팡이의 균종까지 구분할 수 있어서 일반적인 항진균제에 치료가 잘 되지 않거나 임상 증상이 비특이적인 경우 항진균제 선택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진균 배양 검사는 4주간의 배양기간이 필요하고, KOH 검사에 비해 양성률이 낮다는 단점이 있어서 모든 무좀에서 시행하는 검사는 아닙니다. 

※여기서 잠깐!
‘식초에 발 담그기’ 민간요법 효과는?

무좀과 관련된 대표적인 민간요법이 식초를 탄 물에 발을 담그거나 마늘즙을 바르는 것입니다. 

우선 식초를 희석하면 약산성이 돼 피부 세정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을 정도의 농도에서는 진균을 억제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식초의 농도가 높아질수록 자극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마늘즙도 자극이 매우 심합니다. 마늘즙을 바른 후 가렵거나 따갑고, 심하면 진물이 나는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어 하지 말아야 합니다. 

특히 민간요법으로 무좀을 자가 치료하는 경우 진균 여부를 모르고 진행하는 것이고, 실제로는 무좀이 아닐 가능성도 높습니다. 

▶무좀 치료, 유형별로 적용해야 효과적  

무좀을 잘 치료하려면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정확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식초에 물을 타서 발을 담그는 식의 민간요법으로는 치료가 어렵습니다. 
 
치료법은 무좀 증상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무좀 유형에 따라 적절하게 적용하면 증상을 빠르게 개선할 수 있습니다. 

우선 발가락 사이에 진물이 나는 지간형은 진물이 있는 동안에는 연고를 발라도 연고의 약성분이 효과를 보지 못합니다. 때문에 먼저 진물이 멈출 때까지 하루에 세 번씩 약 15분간 병원에서 처방하는 약물에 발을 담가서 진물이 멈추게 한 다음 무좀 연고를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김희주 교수는 “주의해야 할 것은 PM‧치선액 같은 속칭 껍질을 벗겨낸다고 하는 무좀약을 발가락 사이에 바르면 발가락 사이 밀폐된 공간에서 살이 더 짓무르고 균이 파고들어 곪기 쉬워서 바르면 안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발바닥에 물집이 생기는 수포형의 경우 가렵다고 물집을 터트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면 물집을 터트린 곳으로 병균이 들어가서 곪을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물집은 그냥 두는 것이 좋습니다.

김희주 교수는 “무좀 치료에 사용하는 항진균제는 다른 약제와 상호작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기존에 복용하는 약이 있으면 의사에 알려야 한다”며 “약을 병용할 수 없을 땐 국소 도포제만 사용하기도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무좀을 예방하려면 무좀이 있는 사람과 신발‧슬리퍼‧손톱깎이를 같이 사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또 사용한 신발이 충분히 마를 수 있게 여러 켤레의 신발을 번갈아 신는 게 좋습니다.

※무좀을 예방 및 증상 개선 생활수칙

-발 무좀이 있는 사람과 화장실 슬리퍼를 함께 사용하지 않는다 
-사우나 등에서 슬리퍼를 불특정 다수와 함께 사용하지 않는다
-손발톱 무좀이 있는 사람과 손톱깎이를 함께 사용하지 않는다
-통풍이 잘되는 신발을 신는다
-여러 켤레의 신발을 번갈아 신는다
-땀에 젖은 양말은 갈아 신는다
-발가락 양말을 사용한다
 
도움말 : 가천대 길병원 피부과 김희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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