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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세상에 빠진 우리 아이 ‘난독증’ 위험↑
온라인 세상에 빠진 우리 아이 ‘난독증’ 위험↑
  • 최수아 기자
  • 승인 2021.03.31 2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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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비대면 및 온라인 생활이 점차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영향으로 우리 아이들도 온라인 수업이 늘었습니다. 또 실내에 있는 시간이 증가하며, 스마트 기기에 빠져서 게임과 동영상에 소비하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이처럼 온라인 중심 생활이 점점 고착화되며 부작용도 하나 둘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의 학습적인 측면에서는 점차 활자 읽을 기회가 줄면서 ‘난독증’에 빠질 위험이 커진다는 점입니다.

난독증은 아이의 학습 능률과 일상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인천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배승민 교수의 자문으로 아이들에게 나타날 수 있는 난독증의 특징과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되는 증상 및 치료법에 대해 소개합니다.
 
▶읽기에 어려움 있다고 모두 ‘난독증’ 아냐 

난독증은 듣거나 말하기에는 문제가 없지만, 글을 잘 읽지 못하고 철자를 정확하게 쓰기 힘들어 하는 증상입니다. 난독증은 증상과 관련된 뇌 부위의 기능 이상으로 발생하는 특정학습장애 유형 중 하나입니다.

난독증이 있으면 글의 해독 및 철자 능력이 떨어지고, 정확하거나 유창한 단어를 인식하기 어려워합니다. 국내의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중·고등학생의 약 5%가 난독증을 겪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하지만 읽기를 힘들어 한다고 모두 난독증은 아닙니다. 전반적인 지능이나 집중력의 문제, 불안 등의 정서적 문제로 읽기에 어려움을 보이는 상황도 있기 때문입니다.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배승민 교수는 “최근 소아청소년들이 온라인 환경에 익숙해지고, 점차 활자를 읽지 않아서 글의 의미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비율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초등학교에 입학한 1학년 아이가 2학기가 돼도 한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고학년인 아이가 학습에 잘 적응하지 못하면 난독증을 의심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학령에 따른 난독증 의심 증상 

난독증이 의심되면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가정에서는 아이의 학령에 따른 난독증 의심 증상을 알고 있으면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됩니다.

미취학 직전 아동의 난독증은 말하기와 발음 발달이 늦거나 혀 짧은 소리가 늦게까지 지속되는 사례가 많습니다. 아울러 글자에 대한 관심이 적고, 단어를 잘못 발음하기도 합니다. 글자를 소리와 잘 연결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특히 본인 이름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합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은 익숙하지 않은 단어와 받침이 있는 단어를 읽기 힘들어합니다. 글자와는 다른 발음으로 이상하게 읽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받아쓰기 점수가 낮고, 쓰는 속도도 느립니다. 보고 베껴 쓰기는 틀리지 않고 하지만, 듣고 받아쓰기는 어려워하기 때문입니다. 

글자를 좌우로 바꾸어서 쓰고, 단어의 자음과 모음 순서도 헷갈려합니다. 또 글을 읽어주면 잘 이해하지만, 혼자 책이나 문제를 읽으면 이해력이 떨어집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난독증이 있으면 날짜, 이름, 전화번호 등을 외우기 힘들어 합니다. 낯선 글자는 생략하거나, 쉬운 단어로 바꾸려고 합니다. 글을 부드럽게 잘 읽지 못해서 느리게 소리 내어 읽는 특징을 보입니다.

※ 우리 아이 이럴 때 난독증 의심할 수 있어요

① 미취학 직전 아동

-말하기와 발음 발달이 늦다-혀 짧은 소리를 늦게까지 한다
-단어를 잘못 발음하는 경우가 많다
-글자에 관심이 적고, 본인 이름 알아보기와 쓰기를 못한다

② 초등학교 저학년 

-익숙하지 않은 단어, 받침이 있는 단어를 읽기 힘들어 한다
-글자와 무관하게 엉뚱하게 읽는 경우가 자주 있다
-보고 베껴 쓰기는 가능하지만, 듣고 받아쓰기는 어려워한다
-글자를 좌우로 바꾸어서 쓰거나, 단어 속 자음과 모음 순서를 헷갈려 한다
-글씨를 읽어주면 잘 이해하지만, 혼자서 책을 읽거나 문제를 보면 이해하기 힘들어 한다 

③ 초등학교 고학년

-책 읽기를 싫어한다
-글을 잘 읽지 못해서 소리 내어 느리게 읽는다
-날짜, 이름, 전화번호 등을 외우기 힘들어 한다
-많은 음절, 낯선 글자를 생략하거나 쉬운 단어로 바꾸려고 한다
-을, 를, 이, 가, 부터, 까지, 밖에 같은 조사의 기능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철자법을 잘못 쓰고, 글쓰기를 어려워한다

▶난독증 아이 증상 개선하려면

난독증이 있는 아이는 읽기와 쓰기 능력에 걸림돌이 생겨서 학습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습니다. 학년이 높아질수록 글 읽는 것을 두려워해서 학업을 이어나가기 힘들어합니다.

배승민 교수는 “난독증은 방치하면 증상이 점차 심해질 수 있다”며 “초기에 정확하게 진단을 받고 증상 정도에 따라 아이에게 맞는 맞춤형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난독증에 적용하는 복합 치료법 
-음운 인식 능력 훈련 
-체계적인 발음 교정 
-해독 훈련 
-철자법 지도 
-유창성 훈련 

아이에게 난독증이 의심되면 병원에서 난독증 유무 및 증상을 진단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 같은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음운(말의 뜻을 구별해 주는 소리 단위) 인식능력 훈련 △체계적인 발음 교정 △해독 훈련 △철자법 지도 △유창성 훈련 등의 치료를 복합적으로 진행합니다.

또 검사에서 학업에 영향을 주는 원인 중 하나인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같은 질환이 관찰되면 함께 치료합니다.

도움말 :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배승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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