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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구멍 뒤에 감춰진 다재다능 ‘코의 기능’
콧구멍 뒤에 감춰진 다재다능 ‘코의 기능’
  • 최성민 기자
  • 승인 2021.03.19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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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코‧콧구멍과 관련된 이미지로 재채기‧콧물‧코딱지 등을 생각할 것입니다. 하지만 코는 지저분한 천덕꾸러기가 아닌, 신체 건강을 많이 책임지는 다재다능한 기관입니다.        

우선 신체에 들어오는 공기의 첫 관문 역할을 합니다. 봄철 기승을 부리는 공기 속 미세먼지와 바이러스‧세균은 코의 점막과 점액, 섬모세포에 의해 걸러집니다.

또 코는 차갑거나 더운 공기의 온‧습도를 일정하게 유지시켜 주기도 합니다. 냄새를 맡는 후각 기능도 수행해서 위험을 감지하거나 맛을 느낄 수 있게 돕습니다.

하지만 코가 메마르고 콧속 구조물에 이상이 생기면 이 같은 기능이 크게 상실됩니다. 알레르기 비염, 축농증 같은 다양한 코 질환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코의 구조와 기능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으면 문제가 의심될 때 조기에 치료 받는데 도움이 됩니다. 인천 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김선태 교수의 자문으로 콧구멍 뒤에 숨겨진 코의 다양한 기능과 특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유해물질 걸러내는 1차 보호막  

흔히 콧구멍으로 불리는 코의 ‘비강’은 호흡기의 일부입니다. 공기가 폐로 들어가는 통로 역할을 합니다. 비강 점막에는 여러 가지 분비물과 섬모상피로 이루어진 점막층이 있습니다. 

비강은 숨을 쉴 때 외부에서의 들어오는 미세먼지‧바이러스‧세균 등 유해물질을 일차적으로 걸러주는 필터가 됩니다. 또 외부 항원 물질인 진드기‧꽃가루 등이 들어 왔을 때 호흡기를 방어하는 중요한 면역학적 알레르기 반응도 합니다. 

아울러 사람의 오감 중 하나인 후각을 담당합니다. 코 주변 빈 공간인 부비동은 얼굴의 형태를 유지하며, 두개골로 가는 충격을 완화시킵니다.  

▶콧속, 매우 복잡한 구조 & 기능 갖춰   

코는 코의 겉모양을 이루는 외비와 콧속인 비강 그리고 코 주변 빈 공간인 부비동이라는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외비는 연골과 뼈로 코의 모양을 이룹니다. 비강은 비중격과 콧살(갑개)로 이루어져 있는 동굴과 같은 구조입니다. 

연골과 뼈로 이루어진 비중격은 콧구멍(비강)을 양쪽으로 나누는 가운데 기둥역할을 합니다. 비강의 양쪽 바깥쪽으로는 콧살(갑개)이 상‧중‧하 3단 구성으로 돼 있습니다. 이는 코 바닥과 거의 수평하게 앞에서부터 뒤로 뻗어 있습니다. 돌출된 뼈와 이를 둘러싸고 있는 점막으로 구성돼 있으며, 매우 복잡한 구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또 코 주변에는 얼굴 형태를 유지하는 4개의 빈 공간이 있는데, 이를 부비동이라고 합니다. 부비동은 출생 시에는 덜 발달해 있지만 점차 성장하면서 사춘기에 거의 완성돼 얼굴의 골격을 형성합니다.

부비동은 두개골을 받쳐주고 있으며 머리로 가는 충격을 막아줍니다. 또 음성을 공명시키고, 들이쉬는 공기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비강 내 압력도 조절합니다. 비강과는 작은 구멍(자연개구부)을 통해 환기가 되기 때문에 비강에 염증이 있으면 부비동으로 퍼질 수 있습니다. 

※코의 큰 구조
-코의 겉모양을 이루는 ‘외비’
-콧속 ‘비강’ 
-코 주변 빈 공간 ‘부비동’

▶갑자기 재채기하고 콧물 흘리는 이유  

비강의 점막 상피층은 여러 가지 세포로 구성됩니다. 점막하 분비선에서는 점액이 계속 나옵니다. 비점막에는 분비선 조직과 혈관이 풍부하게 있으며, 자율신경과 감각신경이 분포합니다.

이 때문에 자율신경인 부교감 신경이 자극 받으면 점액 분비가 증가하고, 혈관이 확장돼 코가 막힙니다. 또 비점막에는 삼차신경 등 감각신경이 분포해서 비강내로 흡입되는 공기 속의 자극 물질에 반응, 재채기‧회피행동‧점액분비 같은 반사 작용이 일어납니다.
 
비강점막 표면으로 분비되는 점액은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공기의 온도와 습도를 우리 몸에 적당하게 조절하는 가습기와 히터 기능을 합니다. 비강을 통과한 공기는 5~34℃로 가열되며, 폐에서 필요한 습도의 96%까지 조절 가능합니다. 

아울러 미세 먼지와 병원균을 포획하고, 이를 점액 섬모 수송 작용을 통해 콧물이나 가래 등을 통해 배출합니다. 

콧물에는 이러한 점액과 점막표면에서 나오는 분비액, 혈관으로부터 나오는 삼출액, 백혈구, 점막세포 찌꺼기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또 코 점막이 찬 공기나 외부물질로 자극 받으면 재채기가 일어나 이물질을 제거합니다. 

▶10만 가지 냄새 구별할 수 있는 이유 

후각은 비중격과 비강의 윗부분에 분포하는 후각 상피에 존재하는 후각상피세포가 담당합니다. 냄새를 맡기 위해선 외부에서 기체 상태의 방향제가 후각 수용세포를 덮고 있는 점액에 후각 물질이 용해돼야 합니다. 이후 후각수용체 단백질과 상호 작용이 이뤄집니다. 

후각수용체는 약 1000개의 유전자를 갖고 있는데, 개개의 후각수용세포는 한 종류의 후각수용체만을 발현합니다. 

인간은 1만개에서 10만 가지의 냄새를 구별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제한된 후각수용체로 수많은 냄새를 구별하기 위해선 후각수용체 신호의 적절한 조합이 필요합니다.

도움말 : 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김선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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