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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건강관리, 여름 잘 나기 위한 징검다리
‘봄’ 건강관리, 여름 잘 나기 위한 징검다리
  • 최성민 기자
  • 승인 2021.03.19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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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이 매년 되풀이 되지만 봄은 늘 새로움을 줍니다. 만물이 묵은 때를 벗고 새롭게 피어나는, 이른바 생기(生氣)가 발랄한 계절이기 때문입니다. 

겨우내 활동량이 감소하고, 움츠러들었던 우리 신체도 완연한 봄과 함께 기지개를 켭니다. 하지만 몸이 나른하고, 무기력해지는 춘곤증 등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활기찬 봄기운과 함께 환절기 건강을 챙기기 위해선 봄의 피어오르는 기운에 순응하는 과정과 지혜가 필요합니다. 특히 봄 건강관리는 무더운 여름을 무탈하게 날 수 있게 돕는 징검다리와 같습니다.

경희대한방병원 신장·내분비내과 안세영 교수의 자문으로 한의학적 관점의 봄철 건강관리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건강 지키려면 ‘자연 법칙’에 순응해야 

한의학의 가장 큰 특징을 압축해서 정리하면, 인체에서 발생하는 모든 생리적‧병적 현상을 대자연에서 일어나는 생성‧변화의 현상과 동일한 이치로 이해한 것입니다.

이를 한의학에서는 ‘인신소천지(人身小天地)’라고 합니다. 아무리 뛰어난 사람일지라도 자연이라는 거대한 환경의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다는 의미입니다.  

때문에 모든 인간은 생(生)‧장(長)‧수(收)‧장(長)이라는 사계절의 자연법칙에 따라 생(生)‧로(老)‧병(病)‧사(死)라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겪습니다. 

경희대한방병원 신장·내분비내과 안세영 교수는 “영원히 죽지 않고 살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이상 인간은 건강하게 사는 것이 최선”이라며 “또 건강을 보존하기 위한 ‘양생법(養生法)’의 실체는 다름 아닌 자연의 법칙에 순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봄의 피어오르는 기운 흉내 내면 돼”

자연의 질서를 좇는다는 양생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쉽게 그 이치를 터득해서 실천에 옮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봄에 만물을 싹 틔우고, 여름에 무성하게 자라면, 가을에 그 결실을 거두고, 겨울에 갈무리하는 것이 자연의 도도한 법칙입니다. 사람들은 그저 그 법칙을 그대로 흉내 내면 되는 것입니다. 

하루하루 우리의 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생활하는 방식은 부지불식간에 대자연을 흉내 내고 있는 것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출근해서 낮 동안 열심히 일을 하고, 저녁 무렵 퇴근해서 밤에 잠을 청하는 것이 바이오리듬이라 말해도 좋을 자연의 법칙인 것입니다.

춘추전국시대에 저술된 동양의학 최고(最古)의 의서인 황제내경(皇帝內經)에서 갈파한 봄철 양생법을 살펴보겠습니다.

안세영 교수는 “황제내경에서는 봄철 3개월을 ‘발진(發陣)’이라고 했다”며 “글자 그대로 봄은 묵은 것(陣)이 물러가고 새로운 것이 발생하는(發) 시기”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황제내경은 자연계에 새로운 기(氣)가 충만해져서 천지만물이 소생‧발육하는 봄철에 건강을 유지하려면 사람도 봄의 피어오르는 기운에 순응해야만 한다고 했습니다.

▶봄에 양생하지 못하면 여름에 고생

봄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기억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살리되 죽이지 말고(生而勿殺), 주되 빼앗지 말며(子而勿奪), 상을 주되 벌을 주지 않아야(賞而勿罰)만이 생발(生發)하는 기운으로 가득한 봄에 순응하는 것입니다.

이 같은 상황을 따르지 못하면 여름철에 질병으로 고생할 수 있습니다. 봄철에 양생하지 못하면 여름에 힘들다는 것은 대자연의 순환 논리가 그대로 적용된 것입니다. 이와 관련 사람들이 봄철에 가장 많이 겪는 소위 춘곤증(春困症)은 겨울철 잘못된 양생에서 기인합니다. 

안세영 교수는 “겨울에 정기(精氣)를 잘 갈무리하지 못하면 봄(春)에 나무(木)가 뻗어나가지 못하고(囗), 틀어 막혀 있는(木+囗=困) 증상이 발생한다”며 “봄의 생발지기(生發之氣)와 아주 상반된 질병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춘곤증은 인체 내의 에센스라고 할 수 있는 정(精)을 보충하는 치료법으로 해소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다가오는 무더운 여름을 잘 이겨내기 위해선 봄기운에 순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안세영 교수는 “봄에는 봄의 정기(精氣)가 가득한 음식물을 섭취하면서 동네 한 바퀴 거닐 수 있는 여유가 필수”라며 “어느 불자의 말처럼 남에게 눈물을 흘리게 하기 보다는 웃음을 안겨줄 수 있는 그런 마음의 여유를 갖고 싱그러운 봄을 만끽하는 것이 봄철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도움말 : 경희대한방병원 신장·내분비내과 안세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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