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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에 이르게 하는 ‘부정맥’ 두근거림‧어지럼증 무시 말아야 
사망에 이르게 하는 ‘부정맥’ 두근거림‧어지럼증 무시 말아야 
  • 최성민 기자
  • 승인 2021.02.16 1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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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은 변화나 문제가 있을 때 다양한 증상으로 신호를 보냅니다. 가려움증, 피부 발적, 두통, 통증 등 다양합니다. 대부분 증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면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잠시 스쳐 지나가는 증상이어도 간과하면 안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바로 갑자기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가슴 두근거림, 어지럼증, 눈앞이 깜깜해지는 걸 느낄 때입니다. 이 같은 증상들은 심장 문제 및 돌연사와 직결된 ‘부정맥’ 증상일 수 있습니다.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은 종류가 많습니다. 건강을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되는 것도 있지만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종류도 있어서 특징과 증상을 잘 알고 있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돌연사 위험을 높이는 ‘심실성 빈맥’ 같은 부정맥은 꼭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이성호 교수와 함께 다양한 부정맥의 발생 이유와 특징, 증상을 개선하는 치료법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심장 빠르거나 느리게 뛰면 ‘부정맥’

심장은 우리가 깨어 있든 잠을 자고 있든 쉬지 않고 뜁니다. 심장의 우심방 벽에 있는 동결절에서 만들어진 전기자극을 받아서 규칙적으로 박동하는 것입니다. 심장은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피를 전신에 보내고, 순환한 혈액을 다시 받습니다. 심장박동은 규칙적이어야 건강에 문제가 없습니다. 
건강한 사람의 평소 심장박동수(심박수)는 1분에 60~100회입니다. 하지만 심장을 끊임없이 움직이게 하는 전기신호, 교감 신경, 혈관 수축 등에 문제가 생기면 심장박동이 불규칙해질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상태를 통칭해서 ‘부정맥’이라고 합니다.
심장이 정상 범위보다 빠르게 뛰면 빈맥이고, 늦으면 서맥입니다. 이중 갑자기 사망하는 돌연사와 연관이 있는 것은 빈맥입니다. 
부정맥은 맥의 속도에 따라 크게 △빈맥성 부정맥 △서맥성 부정맥 △조기박동 등으로 나눕니다. 빈맥성 부정맥은 분당 심박수가 100회 이상으로 빠르게 뛰는 상태입니다. 반면 서맥성 부정맥은 분당 심박수가 60회 미만으로 느립니다. 조기박동은 맥이 한 박자씩 빠르게 엇박자로 뛰는 특징을 보입니다. 

※심장 맥박 속도에 따른 부정맥 구분

① 빈맥성 부정맥 : 분당 심박수 100회 이상
② 서맥성 부정맥 : 분당 심박수 60회 미만
③ 조기박동 : 맥이 한 박자씩 빠르게 엇박자로 뜀 

※여기서 잠깐! ‘심박수 측정해 보세요’

스마트폰과 연동된 기기로 심박수를 쉽게 측정할 수 있습니다. 기기의 도움을 못 받을 경우 간단히 심박수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손바닥이 보이도록 손을 뒤집습니다. 손목과 손이 만나는 부위에서 1~2cm 떨어진 부위를 반대편 손의 검지와 중지로 살짝 누릅니다. 뛰는 것이 느껴지면 그것이 심박(맥박)입니다. 심장이 1분 동안 총 몇 번 뛰었는지 확인하면 됩니다. 

▶부정맥, 종류에 따라 증상도 다양 

그럼 나에게도 부정맥이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증상은 무엇일까요? 부정맥 의심 증상은 △가슴 두근거림 △어지럼증 △가슴이 쿵 내려앉는 느낌 등 종류에 따라 다양하고, 특징에 차이가 있습니다. 부정맥의 종류별 증상과 특징을 이해하면 부정맥을 치료‧관리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① 숨차고 가슴 두근거리면 ‘빈맥성 부정맥’ 

빈맥성 부정맥은 가만히 있는데도 맥이 갑자기 빨리 뛰는 부정맥입니다. 이 때문에 반복적으로 숨이 차거나, 가슴이 두근거리고, 쿵쿵대는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납니다. 빈맥성 부정맥은 다시 세부적으로 △발작성 심실상성 빈맥 △심실성 빈맥 △심방세동으로 나눕니다.

* 빈맥성 부정맥의 3가지 종류
-발작성 심실상성 빈맥 
-심실성 빈맥 
-심방세동

※ 상대적으로 덜 위험한 ‘발작성 심실상성 빈맥’
‘발작성 심실상성 빈맥’은 심장의 심실 위 심방이나 심실의 접합부에서 발생합니다. 빈맥성 부정맥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덜 위험한 종류입니다. 발병 연령도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젊은 층까지 넓습니다. 
발작성 심실상성 부정맥은 ‘고주파전극도자절제술’로 치료합니다. 완치율이 약 90%로 높고, 재발률도 낮아서 많이 적용하는 치료법입니다.
고주파전극도자절제술은 대퇴부정맥을 통해 심장 안에 전극도자를 삽입하는 시술입니다. 외부에서 전기 자극을 줘서 부정맥을 유발시켜, 비정상적인 전기신호 위치를 파악합니다. 이후 해당 부분에 고주파열을 가해서 정상 맥박을 유지하게 합니다. 재발률이 5~10% 미만으로 낮고, 합병증 발생률도 1% 미만이어서 부정맥 완치를 원하는 환자들에게 추천됩니다. 

※ 돌연사 부르는 악성 부정맥 ‘심실성 빈맥’
‘심실성 빈맥’은 빈맥성 부정맥 중에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가장 위험한 부정맥입니다. 심장의 심실에서 나타나며, 관상동맥질환이나 구조적인 심장질환이 있을 때 잘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이성호 교수는 “위험한 경우에는 심정지가 일어나서 갑자기 사망하는 돌연사를 부른다”고 강조했습니다.
심실성 빈맥은 증상이 나타났을 때 심전도 검사를 받아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심장 기능을 측정하는 장치를 몸에 며칠 동안 부착하는 검사법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심장 문제로 돌연사한 가족이 있는 경우 정밀검사가 필요하며 가족 구성원들은 심폐소생법 등을 익혀 위급상황에 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처럼 급사 위험이 있는 심실성 빈맥 치료에는 몸 안에 제세동기를 삽입, 전기충격을 줘서 정상 맥박으로 잡아주는 ‘삽입형 제세동기’를 적용합니다. 

※ 뇌졸중 위험 5베 높은 ‘심방세동’ 
좌심방의 여러 부위가 빠르게 뛰는 ‘심방세동’이 있으면 가슴 두근거림을 느낍니다. 하지만 증상에 적응이 되면 느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증상을 감지하지 못해도 심방에선 계속 맥이 불규칙하고 빠르게 뛰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심방세동은 심장이 수축‧이완 운동을 할 때 좌심방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서 미세하게 떨리면 불규칙하게 나타납니다. 
이성호 교수는 “심방세동 탓에 심장에 혈류가 정체되면서 혈전(피떡)이 생기면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다”며 “심방세동 환자는 뇌졸중 발생률이 일반 사람보다 5배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심방세동은 맥이 정상 속도보다 빠르거나 느린 상태로 유지될 수도 있습니다. 만약 맥이 빠른 상태로 지속하면 ‘심부전’ 등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또 노화가 진행될수록 심장 기능이 떨어져서 심방세동 발생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80대 이상은 심방세동 가능성이 약 10%에 이릅니다.

*심방세동 치료법 
-항부정맥제 등 약물치료
-증상이 지속 또는 재발하면 ‘고주파전극도자절제술’ 시행
-보조요법으로 수면 상태의 환자에게 전기충격을 줘서 부정맥을 정상맥박으로 바꾸는 ‘심율동전환술’ 적용 

② 극심한 피로+어지럼증+실신 ‘서맥성 부정맥’

맥이 느리게 뛰는 서맥성 부정맥은 극심한 피로감과 어지럼증 등을 특징으로 합니다. 증상이 심하면 실신도 할 수 있어서 주의해야 합니다. 
이성호 교수는 “맥이 느리게 뛰면 머리 쪽으로 원활하게 혈액이 공급되지 않는다”며 “이 때문에 피로감‧어지럼증 같은 증상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나이가 많은 고령층이 심박수가 분당 60회 미만이면 서맥성 부정맥을 의심해야 합니다. 서맥성 부정맥은 느리게 뛰는 심장에 자극을 줘서 정상 맥박수 회복을 도우면 치료가 됩니다. 이를 위해 ‘인공심박동기’를 심장 안에 넣어서 심장에 자극을 주는 치료법을 시행합니다. 

③ 가슴이 쿵 내려앉는 듯하면 ‘조기박동’ 

부정맥 중 ‘조기박동’ 환자는 맥이 건너뛰는 듯한 증상을 호소합니다. 이 때문에 환자들은 가슴이 ‘쿵’하고 내려앉는 것을 느끼지만 증상은 환자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이성호 교수는 “조기박동은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많다”며 “환자마다 맥박에 대한 예민도가 달라서 불규칙한 맥박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일정하게 뛰어야 할 맥박이 한 박자씩 빠르게 뛰는 조기박동은 약물치료, 생활습관 교정 등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살펴본 것처럼 부정맥은 종류가 다양하고 증상도 차이가 있습니다. 특히 종류에 따라 심한 경우
생명까지 위협할 수도 있어서 증상이 의심되면 신속하게 진료와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성호 교수는 “가벼운 부정맥은 생활습관 교정만으로도 많이 개선할 수 있다”며 “부정맥을 악화시키는 흡연, 음주, 과도한 카페인 섭취, 스트레스 등을 피하고 적당한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수면부족 △비만 △탈수 등은 부정맥 유발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건강한 식생활습관으로 부정맥 위험을 줄여야 합니다. 오늘부터 건강한 심장 박동을 위해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성호 교수의 Pick!
심실성 빈맥은 짧은 시간에 환자의 생명을 위험한 상태로 내몰 수 있습니다. 때문에 심실성 빈맥 환자가 있는 가족은 구성원 중 누군가가 심폐소생법을 익혀서 위급상황에 대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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