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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노인 사망 부추기는 복병 ‘고관절 골절’ A to Z
겨울철 노인 사망 부추기는 복병 ‘고관절 골절’ A to Z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1.20 1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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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영하권으로 뚝 떨어지고, 찬바람도 많이 부는 겨울입니다. 추운 환경에서는 신체대사가 원활하지 않고, 몸도 경직돼서 다양한 질환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노년층의 사망 위험을 높이는 복병이 숨어 있어서 각별히 신경을 써야하죠. 바로 빙판길에서 넘어지는 낙상이 부르는 ‘고관절 골절’입니다.

고관절 골절은 신체에서 가장 큰 관절 중 하나입니다. 상‧하체 균형을 잡아주고, 다리가 움직일 수 있게 운동 능력을 부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때문에 넘어져서 고관절 골절상을 입으면 거의 움직일 수 없고, 오랫동안 병상에 누워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관절 골절 환자는 대부분은 근력과 운동력이 떨어진 노인이죠. 쇠약한 노인이 고관절 골절상을 당하면 악순환이 더 심해져서 다양한 합병증 위험이 커지고, 사망 가능성도 높아진다는데 심각성이 있습니다. 

고관절 골절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수술을 해서 일상으로 빨리 복귀하도록 하는 것이 치료의 가장 중요한 핵심 요소입니다. 강북삼성병원 정형외과 박재형 교수에게 겨울철 위험이 증가하는 고관절 골절 특징과 치료‧예방법에 대해 자세히 들어보았습니다. 

▶다리 운동 가능케 하는 중요한 관절

고관절은 사타구니 부위 좌우 양쪽에 있는 관절입니다. 골반과 대퇴골(넓적다리뼈)이 만나는 부위의 관절이죠. 고관절 부위 구조를 자세히 살펴보면 소켓 형태의 둥근 홈이 파여 있는 골반골의 ‘비구’와 대퇴골의 머리 부분인 둥근 ‘대퇴골두’로 이루어져 있어요.

고관절은 야구 글러브로 공을 잡은 것처럼 비구에 대퇴골두가 쏙 들어가 있어서 매우 안정적이며, 운동 범위가 큰 관절이에요. 두 개의 관절이 만나서 움직이는 곳이어서 두터운 관절막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이 관절막이 완충 역할을 해서 다리를 움직일 때 충격을 흡수합니다. 

강북삼성병원 정형외과 박재형 교수는 “엉덩관절로도 부르는 고관절은 체중을 지탱하고, 걷거나 뛰는 다리 운동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고 설명했습니다. 

※ 고관절 구성하는 관절 부위 
① 소켓 형태의 둥근 홈이 파여 있는 골반골의 ‘비구’
② 공처럼 동근 대퇴골의 머리 부분인 ‘대퇴골두’ 

▶노화‧잘못된 습관 등으로 발생하는 고관절 질환들 

안정적인 구조의 고관절이지만 다른 관절처럼 다양한 질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고관절 질환을 나이가 들면 나타나는 노년기 질환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잘못된 식생활습관 등으로 20~50대의 비교적 젊은 층에서도 겪을 수 있어서 방심하면 안 됩니다.

박재형 교수는 “고관절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은 나이가 드는 신체 노화를 비롯해서 넘어지는 충격에 의한 외상, 과도한 음주, 강도 높은 운동, 과체중 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요인의 영향으로 고관절에 발생할 수 있는 주요 질환은 △퇴행성 고관절염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선천성 고관절 탈구증 △고관절 골절 등이 있습니다.

우선 ‘퇴행성 고관절염’은 노화의 영향이 가장 큽니다. 고관절을 많이 사용해서 관절막이 마모되고, 관절끼리 부딪히면서 통증이 발생하죠. 자동차 타이어를 오래 사용해서 마모가 심한 것과 비슷한 상태입니다. 비만이나 과체중은 고관절에 부담을 줘서 퇴행성 고관절염을 부추기기 때문에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20~50대 젊은 연령에서 많이 나타납니다. 대퇴골두에는 혈액을 공급하는 미세한 혈관이 있습니다. 이 혈관이 손상돼서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면 뼈 조직이 괴사하는 병이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입니다.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과도한 음주, 스테로이드제 사용 등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주의해야 합니다.

‘선천성 고관절 탈구증’은 특별한 원인 없이 유아기에 고관절이 탈구되는 증상입니다. 고관절이 빠지면 활동에 제한이 발생하고, 탈구된 쪽 다리가 짧아져서 조기에 치료를 받아 탈구된 고관절을 제자리로 돌려놔야 합니다.

※고관절에 발생할 수 있는 질환들
-퇴행성 고관절염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선천성 고관절 탈구증 
-골절 

▶일상생활 'STOP'‧‧‧노년층에 치명적인 ‘고관절 골절’

고관절에 발생하는 문제 중 단기간에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뼈가 부러지는 ‘골절’입니다. 고관절이 부러지면 다리를 움직일 수 없어서 일상생활이 모두 멈춰버립니다. 걷는 기본적인 활동뿐만 아니라 잠시 서 있는 것도 힘들어지죠.

특히 노인이 넘어져서 고관절 골절상을 입으면 오랫동안 병상에 누워있어야 해서 욕창‧폐렴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겪고, 사망 위험이 증가한다는 보고들이 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대한골대사학회가 2008년부터 2016년까지의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이용해 50세 이상 한국인의 골다공증 골절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고관절 골절 경험 후 1년 이내 사망률이 남성은 21.5%, 여성은 15.5%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처럼 고관절 골절은 사망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서 노인은 빙판길이 많은 겨울철에 넘어지지 않게 특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고관절 골절상을 입은 노인 10명 중 8~9명의 원인이 넘어지는 낙상이기 때문입니다. 

박재형 교수는 “고관절 골절은 골다공증으로 뼈가 약하거나 건강 상태가 안 좋은 노인이 많이 겪는다”며 “성별로는 폐경 후 나타나는 호르몬 변화가 커서 골다공증 환자가 많은 여성 비율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고관절 골절 중에서도 대퇴골두 부위가 부러지는 ‘대퇴골 경부 골절’은 상태가 심각한 골절로 분류됩니다. 걷지 못할 뿐만 아니라 대퇴골두에 혈액을 공급하는 미세혈관도 함께 손상돼서 뼈가 괴사합니다. 

※ 고관절 골절 후 건강 악화 과정
1. 넘어지며 고관절 부러짐
2. 걸을 수 없어서 길어지는 병상생활
3. 욕창‧폐렴 등 합병증 발생
4. 사망 위험 급격히 증가

▶치료 목표 ‘빨리 움직이고, 걷게 하는 것’ 

살펴본 것처럼 노인 고관절 골절은 단순히 뼈가 부러지는데 그치지 않습니다. 움직이지 못하면 신체가 점차 쇠약해지고, 생명까지 위협하는 상황까지 이어지죠. 

이런 이유로 고관절 골절 환자의 치료 목표는 ‘빨리 움직이고, 걷게 하는 것’에 있으며, 이를 위해 부러진 고관절 부위를 대신할 인공 고관절 수술을 진행합니다. 

인공 고관절 수술은 골절상 이외에도 퇴행성 고관절염,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가 심해서 연골과 고관절 부위를 살리기 힘들 때도 적용합니다. 

박재형 교수는 “인공 고관절 수술을 받은 후에는 고관절 부위가 닳아서 마모하거나 탈구 되지 않게 생활습관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바른 자세와 꾸준한 운동 2가지 요소는 꼭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인공 고관절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우선 고관절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좌식생활을 피하고, 침대‧식탁‧소파 등을 이용한 입식생활을 해야 합니다. 또 평소 양반다리로 앉기, 의자에서 다리 꼬며 앉기, 쪼그려 앉기 같은 나쁜 자세를 교정해야 합니다. 건강한 고관절 유지를 위해 부담이 적은 하체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고관절 골절을 예방하려면 평소 일상생활에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빙판길이 보이면 돌아가고, 넘어질 때를 대비해서 주머니에 손을 넣지 말아야 하죠. 

아울러 낙상은 집안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실내에서 걸려서 넘어질 수 있는 물건들은 치우고, 화장실 바닥이 미끄러우면 미끄럼 방지 매트를 까는 것이 좋습니다.

강북삼성병원 정형외과 박재형 교수와 함께 고관절 골절의 심각성과 치료‧예방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예년보다 눈이 많이 내리는 이번 겨울, 우리 모두 고관절을 잘 지켜서 건강하게 보내요. 

※ 골관절 골절 예방하려면

-빙판길은 피해서 간다
-눈이 내린 뒤 외출이 필요하면 지팡이를 사용한다
-장갑을 착용하고 주머니에 손을 넣지 않는다
-화장실 바닥이 미끄러우면 미끄럼 방지 매트를 깐다
-실내에서도 걸려서 넘어질만한 물건은 치운다
-균형감과 운동능력이 떨어지지 않게 하체 운동을 지속한다

도움말 : 강북삼성병원 정형외과 박재형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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