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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 질환 손상 늦추려면 ‘OO+OO' 관리 중요 
신장 질환 손상 늦추려면 ‘OO+OO' 관리 중요 
  • 최수아 기자
  • 승인 2021.01.29 1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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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은 ‘인체 정수기’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신체 노폐물을 걸러주기 때문입니다. 신장은 이외에도 신체 항상성을 유지시키는 다양한 활동에 관여하는 중요한 장기입니다.

신장은 한 번 손상되면 다시 건강하게 회복하기 힘든 장기이기도 합니다. 특히 손상되는 동안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아서 문제를 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구 고령화에 만성질환 증가가 겹치면서 신장질환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신장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을 때 신장 기능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혈압‧혈당 등을 잘 관리하면 ‘침묵의 장기’인 신장을 ‘친절한 장기’로 바꿀 수 있습니다.      

인천 가천대 길병원 신장내과 정우경 교수의 도움말로 신장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와 신장 질환 예방‧관리를 위해 꼭 알아야할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신체 항상성 유지하는 ‘신장’ 

신장의 대표적인 기능은 신체 노폐물을 걸러서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신장의 다양한 기능 중 일부분입니다. 

신장은 이외에도 신체 염분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시켜서 혈압 관리에 관여합니다. 아울러 뼈를 튼튼하게 하는 칼슘 흡수도 돕습니다. 또 혈액을 중성으로 유지하기 위해 적혈구 생성에 관여하는 조혈호르몬을 생성하고, 산은 배출하며, 알칼리를 재흡수  합니다.

신장은 이처럼 우리 몸의 전체적인 항상성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망가져도 통증 신호를 보내지 않는 장기여서 신장에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우리나라 만성 신부전 환자는 2017년 21만 명에서 2018년 23만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1년 만에 무려 10.7%나 증가한 것입니다. 

※신장의 다양한 기능 & 역할
-신체 노폐물 걸러서 소변으로 배출
-신체 염분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시켜 혈압 관리
-뼈를 튼튼하게 하는 칼슘 흡수에 관여 
-혈액을 중성으로 유지

▶침묵의 장기→친절한 장기로 만들려면 

신부전 진단을 받은 환자 대부분은 건강검진이나 심장내‧내분비내과 진료 시 우연히 신장 이상을 발견합니다.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혈뇨가 아닌 이상 콩팥 질환을 의심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신장을 간과 함께 '침묵의 장기'로 부르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가천대 길병원 신장내과 정우경 교수는 “신장은 친절한 장기”라며 “일단 상태가 파악되면, 환자의 노력에 따라 관리가 잘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사구체여과율의 진행 단계에서 투석이 필요한 4‧5단계 중증 신장 질환 환자는 전체의 13%입니다. 나머지는 경증 환자로 분류합니다. 경증 환자들은 정기적인 외래 진료. 약물 치료, 생활 교정으로 충분히 일상생활에서 관리가 가능합니다.

정우경 교수는 “하지만 적지 않은 환자들이 너무 빨리 치료를 포기해서 중증 단계에 접어든다"고 강조했습니다. 

신장 질환 환자가 쉽게 중증에 빠지는 이유를 살펴보겠습니다. 당뇨병‧고혈압은 신장 기능 이상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입니다. 신장은 모세혈관들의 덩어리인 사구체로 이뤄져 있어서 혈압의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혈압이 높으면 콩팥 내 혈관이 두꺼워지고 딱딱해지면서 신장의 혈액 공급에 문제가 생깁니다. 반대로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체내 수분이 제대로 조절되지 못해서 혈압이 상승합니다. 또 당뇨병으로 혈액 내 포도당이 많아지면 혈액이 끈적해지고 사구체의 모세혈관을 손상킵니다. 

정우경 교수는 “신장내과에선 신장만 보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혈압‧당뇨병 등 순환기계 전반을 살펴서 환자를 치료해야 한다”며 “환자들이 느끼는 증상도 중요하지만 신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위험 인자와 생활습관 등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신장 질환 치료 목표 & 관리

신장 질환 치료는 완치가 아닌 꾸준한 관리를 통해 사구체여과율 감소 속도를 늦추는데 초점이 맞춰집니다. 한번 망가진 신장은 되돌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장기적인 치료 계획을 갖고 의료진과 환자가 소통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 교수는 "신장질환은 약을 먹고 치료를 받는다고 결과가 눈에 띄게 좋아지는 질환이 아니다“며 ”환자들은 불안한 마음에 한약‧건강보조식품 등 여러 가지 정보와 소비에 관심을 갖지만 오히려 치료에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언급했습니다.

환자마다 여러 사정이 있기 때문에 의료진이 환자와 환자 가족을 지속적으로 설득하고, 설명하면서 최대한 병의 진행속도를 늦춰가는 것이 최선입니다.

신장이식은 과거에 비해 시행 건수가 늘었지만, 여전히 수요와 공급이 불균형한 현실은 치료‧관리의 중요성을 말해줍니다. 

정우경 교수는 질병관리청, 국내 10개 병원과 함께 만성신장병 환자에 대한 심혈관계 합병증 발생과 진행 인자 규명 및 신기능 변화 양상을 파악하기 위한 코호트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 교수는 "인구가 고령화되고 고혈압‧당뇨병 환자가 늘어나는 만큼 신장 질환도 가까이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며 ”질환 발생 초기 단계에서 꾸준히 관리할 수 있도록 의식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도움말 : 가천대 길병원 신장내과 정우경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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