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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두 잔 가벼운 음주도 ‘암 사망’ 위험 증가
한두 잔 가벼운 음주도 ‘암 사망’ 위험 증가
과거 술 끊었어도 2.75배↑‧‧‧33만명 연구결과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7.20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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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해소용 반주 한두 잔은 건강에 괜찮다? 현재 즐기는 가벼운 음주는 물론 과거 술을 마셨던 경험도 암에 따른 사망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성은주‧고현영 교수와 코호트연구센터 류승호‧장유수 교수 연구팀은 2011년~2015년까지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 약 33만 명을 2017년까지 추적‧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게재됐다. 암은 국내 사망 원인 1위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아주 가볍게 술을 즐기는 사람들도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음주는 암 발생과 사망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인자로 알려졌다. 하지만 가벼운 음주도 건강에 해로운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많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강북삼성병원 연구팀은 음주량과 암 사망률 간의 보다 명확한 인과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연구 대상자를 여섯 가지 군으로 분류했다.

여섯 가지 군은 △평생 비음주자(출생 이후 제사‧종교행사를 제외하고는 음주를 하지 않은 사람) △과거 음주자(과거에는 음주를 했지만 현재는 음주를 하지 않는 사람) △하루에 0.1g 이상 10g 미만 음주자 △하루에 10g 이상 20g 미만 음주자 △하루에 20g 이상 40g 미만 음주자 △하루에 40g 이상 음주자다.

세계보건기구(WHO) 기준 알코올 10g은 표준잔 1잔이다. 연구팀은 평생 비음주자를 기준으로 음주량과 암 사망 위험에 대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평생 비음주자를 기준으로 삼았을 때 △과거 음주자는 2.75배 △하루에 0.1g 이상 10g 미만 음주자는 1.67배 △하루에 10g 이상 20g 미만 음주자는 2.41배 △하루에 20g 이상 40g 미만 음주자는 2.66배 △하루에 40g 이상 음주자는 2.88배 암 사망 위험이 높았다.

이번 연구에서는 평생 비음주자와 과거 음주자를 구별했으며, 평생 비음주자에 비해 소량의 알코올 섭취군에서도 암 사망 위험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현재 술을 마시지 않아도 과거 음주를 한 경험이 있으면 사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과거 진행된 많은 연구들은 평생 비음주자와 과거 음주자를 구별하지 못해서 저용량 음주에서의 보호 효과가 관찰됐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음주량에 따라 증가하는 암 사망 위험
-과거 음주 : 2.75배
-하루 0.1g 이상 10g 미만 : 1.67배
-하루 10g 이상 20g 미만 : 2.41배
-하루 20g 이상 40g 미만 : 2.66배
-하루 40g 이상 : 2.88배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성은주 교수는 “가벼운 음주가 암에 따른 사망 위험을 높이는 것은 술에 포함된 다양한 발암 물질의 영향 때문일 수 있다”며 “특히 한국인은 알코올 분해효소인 아세트알데히드가 없는 비율이 높아서 음주와 암 사망률의 연관성이 더 높은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와 관련 2014년 유럽의 음주 가이드라인도 암 예방을 위해선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고 발표한 바 있다. 우리나라 국립암센터 가이드라인도 하루 한두 잔의 소량 음주도 피하라고 권고한다.

성은주 교수는 과거 음주를 한 사람이 소량의 음주자보다 높은 위험률이 나타난 이유에 대해 “과거 음주자들은 술을 끊기 전까지 많은 양의 술을 마셔서 소량 음주자 보다 누적된 알코올 소비량이 많을 가능성이 높다”며 “ 때문에 술을 끊는 것보다 소량의 음주가 낫다고 결론지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저용량 음주군부터 암 사망 위험이 증가하는 현상이 관찰돼 소량의 음주도 결코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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