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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 수유, 임산부 ‘비알코올성 지방간’ 위험 낮춰
모유 수유, 임산부 ‘비알코올성 지방간’ 위험 낮춰
출산 여성 6800여명 분석‧‧‧“인슐린‧콜레스테롤에 긍정적 작용”
  • 황운하 기자
  • 승인 2021.07.19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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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 수유를 한 달만 해도 장기적으로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 위험이 낮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수유 기간이 길수록 위험도가 더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곽금연‧신동현 교수,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박예완 교수 연구팀은 출산 경험이 있는 30세 이상 50세 미만 여성 6893명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간장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미국간학회지(Hepat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지방간은 간의 지방 비율 5% 이상인 상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음주를 전혀 하지 않거나, 하루에 40g(4잔) 이하의 적은 음주를 해도 지방간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당뇨병‧비만‧고지혈증 같은 대사증후군, 만성 신장질환이 있으면 더 흔하게 발생한다.

지방간이 지속하면 서서히 간 손상 및 기능 저하가 진행된다. 간이 딱딱해지는 간 섬유화 및 간경변증으로 악화할 수 있는데, 간경변증까지 진행하면 간암 위험이 높아진다.

공동 연구팀은 2010년 1월부터 2018년 12월 사이 시행된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토대로 연구 대상자의 전반적인 신체 상태와 간 건강 등을 분석했다. 연구 대상자의 평균 나이는 41세였고, 15.2%(1049명)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참여자의 모유 수유 기간에 따라 지방간 동반 정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나이와 △비만도 △허리둘레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등 다른 지표들을 반영해서 지방간의 유병 위험을 계산했다.

그 결과 모유 수유 기간이 한 달 이내인 산모를 기준으로 삼았을 때 한 달 이상 모유 수유한 산모는 향후 지방간 유병 위험이 33%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유 기간을 더 세분화해서 유병 위험을 살펴보면 △한 달 이상 석 달 이내인 경우 26% △석 달 이상 6개월 이내인 경우 30% △반년 이상 1년 이내인 경우 33% △1년 이상 36%로, 모유 수유 기간이 길수록 유병 위험이 낮아졌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기본적으로 대사성 질환과 관련 깊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 ‘모유 수유’ 이렇게 준비하세요

1. 출산 전 모유 수유 교육을 받습니다
2. 출산 후 30분 내에 아기에게 젖을 물립니다
3. 출산 후 3일까지는 아기에게 분유를 섞어 주지 말고, 무조건 젖만 물립니
4. 엄마 젖 이외에 다른 대체식을 주지 않습니다
5. 어쩔 수 없이 아기에게 분유를 먹여야 하면 인공 젖꼭지가 있는 젖병 대신 숟가락을 사용합니다
6. 젖은 아기가 울기 전에 물립니다
7. 엄마와 아기는 같은 방을 사용합니다

 

모유 수유는 이미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고, 좋은 콜레스테롤 농도를 높이는 등 대사성 질환의 예방‧개선 효과가 보고된 바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 위험이 줄어든 이유도 비슷한 기전이 작용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연구를 주관한 곽금연 교수는 “모유 수유가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 위험을 떨어뜨려서 장기적으로 여성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동력이 된다는 게 증명됐다”며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모유 수유는 산모와 아기에게 모두 유익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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