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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갑상선 암센터 개원 10주년 릴레이 인터뷰 ④ 김은영 교수
유방‧갑상선 암센터 개원 10주년 릴레이 인터뷰 ④ 김은영 교수
유방암 환자 상태‧병기에 따라 ‘개인 맞춤 치료’ 진행 
“완치 가능하지만 재발 막으려면 환자 노력이 가장 중요”
  • 황운하 기자
  • 승인 2021.05.21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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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개소한 강북삼성병원 ‘유방‧갑상선 암센터’가 10년이라는 긴 여정을 이어 왔습니다. 센터는 우리나라 대표 여성 암인 유방암과 갑상선암의 치료‧연구에 매진했습니다. 수많은 의료진들이 여성들에게 건강한 삶을 되찾아주기 위해 오늘도 센터를 지키고 있습니다. 유방‧갑상선 암센터 10주년을 맞아, 환자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주요 의료진의 릴레이 인터뷰를 연재합니다. 

당뇨병‧고혈압‧백내장‧관절염‧뇌졸중‧심근경색‧‧‧. 평소 귀에 익숙한 질환들은 수도 없이 많습니다. 하지만 막상 나에게 해당 질환과 관련된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어느 병원을 찾아서 어떤 진료를 받아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이유로 막연한 두려움과 걱정이 앞서서 치료에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여성 질환에서는 ‘유방암’이 그럴 것입니다. 유방암은 여성에게 발생하는 암 중 환자가 가장 많습니다. 

2018년 암등록 통계에 따르면 한 해에 2만3547 명의 유방암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국내 유방암 환자는 암 검진 프로그램 확대, 서구화된 식습관의 영향 등으로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집에서 스스로 할 수 있는 유방암 자가검진이 추천됩니다. 자가검진을 통해 유방에 덩어리(유방결절) 같은 것이 만져지면 유방암은 아닌지 두렵고, 병원을 찾기 전까지 많은 고민을 합니다.

병원에 발을 들여놓은 후에도 최종 진단을 위해 어떤 검사가 어떻게 진행되며, 또 완치를 위해 어떤 치료를 받을 수 있는지 계속 불안의 꼬리표가 따라붙습니다. 

강북삼성병원 유방‧갑상선 암센터 김은영 교수(외과)는 “유방암은 국내 여성암 1위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할 수 있다”며 “치료 후 건강한 생활을 이어가면 재발률도 줄일 수 있어서 의료진과 소통하며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김은영 교수(외과)는 동변상련의 마음으로 유방암 환자들을 치료하는 여성 외과 전문의입니다. 특히 환자의 상태와 병기에 따라서 개인 맞춤형 유방암 치료를 진행해서 좋은 결과를 얻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강북삼성병원 유방‧갑상선 암센터 김은영 교수에게 유방암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줄일 수 있도록 문제가 의심될 때 진행하는 검사와 유방암의 예방‧조기발견‧재발방지를 위해 알아야 할 내용에 대해 들었습니다. 

▶우연히 발견한 ‘유방결절’ 양성? 악성?

 

우연히 진행한 유방 자가검진 중 혹이 만져지면 암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걱정이 앞섭니다. 유방결절은 크게 양성결절과 악성결절 두 가지로 구분합니다. 이중 악성결절이 흔히 언급하는 ‘유방암’입니다.

양성결절은 성장 속도가 느리고 종양 세포가 다른 부위로 옮겨 가는 전이가 없습니다. 양성결절에는 섬유선종을 비롯해서 낭종, 유두종, 엽상종양 등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이중 유방 양성결절은 대부분 섬유선종이며, 이어 낭종이 많습니다.

유방암인 악성결절은 성장이 빠르고, 시간이 흐를수록 주변 조직과 다른 신체 부위로 전이돼서 늦게 발견하면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습니다.

강북삼성병원 유방‧갑상선 암센터 김은영 교수는 “유방결절 중 약 10%가 유방암으로 진단된다”며 “때문에 젊은 나이, 암 가족력 같은 위험 요소가 없어도 결절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간과하면 안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억하세요! 유방암 고위험군
-어머니‧형제자매 중 유방암 가족력이 있다 
-한쪽 유방에 유방암이 있었다 
-출산 경험이 없거나 30세 이후 첫 출산을 했다 
-모유수유를 하지 않았다
-비만이거나 동물성 지방을 많이 섭취한다 
-만 12세 전에 이른 초경, 늦은 폐경, 
-음주 자주하거나 운동 부족 
- 경구피임약, 폐경 후 장기간 호르몬대체요법 등  여성호르몬의 자극을 오랫동안 받았다
-가슴 부위에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
-핵물질의 강한 방사능에 노출된 적이 있다
-유방에 덩어리 병소 등 지속적인 문제가 있다 
-자궁내막‧난소‧대장에 악성 종양이 있었다

▶양성결절 중 가장 흔한 ‘섬유선종 & 낭종’

유방 섬유선종은 유방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양성종양으로서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20‧30대 젊은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지만, 40‧50대 여성에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유방 섬유선종은 유선(젖샘)의 말단 부위인 유선소엽과 그 주변의 결합조직이 과도하게 증식하면 생깁니다. 

섬유선종이 나타나는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성호르몬의 과도한 자극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측합니다. 때문에 임신‧수유 기간 중 크기가 커지고, 폐경 이후에는 크기가 작아지는 특징을 보입니다. 

섬유선종에 이어 많이 관찰되는 유방 양성결절인 낭종은 ‘물혹’입니다. 유관이 막혀서 풍선처럼 늘어나면서 그 속을 액체가 채운 상태입니다. 유방 낭종은 보통 30대 중반 이후 여성에게 발생해서 폐경기 이후 감소합니다.

※유방 양성결절 중 가장 많은 ‘섬유선종’ 특징 
-20‧30대 젊은 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대부분 만져도 통증이 없다 
-보통 지름은 1~2cm다
-종양이 있는 부위의 경계가 명확하다
-만져 보면 다소 단단하고, 잘 움직인다
-생리‧임신‧수유 등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크기‧증상이 변할 수 있다
-폐경과 함께 크기가 작아진다 

▶결절의 양성‧악성 진단 위한 3가지 기본검사 

유방결절은 악성의 가능성을 배제할 때까지 정확한 평가가 필요합니다. 유방결절 환자의 양성‧악성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병력 청취 △신체 검진 △영상 검사 △조직검사가 이뤄져야 합니다.

우선 ‘병력 청취’에선 유방결절 진단에 도움이 되는 정확한 정보를 얻습니다. 예를 들어 △생리주기 △외상 유무 △다른 증상의 동반 여부(통증, 피부‧유두 변화, 유두 분비물, 발적) △가족력 △과거 유방 검사(유방촬영술, 초음파, MRI) △수술 과거력 등을 확인합니다.

‘신체 검진’에선 유방 자가검진처럼 유방결절을 촉진‧시진합니다. 이와 관련 30세 미만 여성이 유방 자가검진으로 유방결절이 의심돼 병원을 방문하면, 이 중 53~80%에서 실제 유방결절이 확인됩니다. 

반면 유방결절이 아닌데 유방결절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는데 △정상 유방조직의 변형인 유방의 비후 △정상적인 유선조직이 단단한 결절로 만져질 때 △늑골 또는 늑연골접합부 등의 정상 구조물 등입니다. 

※유방결절 아닌데 유방결절로 오인하는 경우
-정상 유방조직의 변형인 유방의 비후 
-정상적인 유선조직이 단단한 결절로 만져질 때 
-늑골 또는 늑연골접합부 등의 정상 구조물

김은영 교수는 “유방결절 자가검진 정확성을 높이려면 폐경 전‧후 여부에 따라서 자가검진 시기를 구분해서 진행해야 한다”며 “폐경 전 여성은 매월 생리가 끝나고 일주일 후, 폐경기 혹은 폐경 후 여성이거나 자궁 제거수술을 받았으면 매월 일정한 날짜를 지정해 놓고 자가 검진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자가검진 시 악성으로 의심되는 유방결절의 특징을 기억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악성 의심 결절은 딱딱하고, 움직이지 않으며, 주변 유방조직이나 피부에 고정된 소견과 불분명한 경계를 갖고 있습니다. 반면 양성결절은 유동적이고, 부드러우며, 분명한 경계를 갖고 있습니다.

※유방결절 ‘악성 vs 양성’ 특징 

① 유방 악성결절(유방암)
-딱딱하다
-움직이지 않는다
-주변 유방조직이나 피부에 고정돼 있다
-불분명한 경계를 갖고 있다 
- 자발적, 일측성, 혈성 유두 분비물

② 유방 양성결절
-부드럽다
-유동적이다
-분명한 경계를 갖고 있다

※유방암 자가검진 이렇게 하세요

* 거울로 보면 관찰하기
-양팔을 내려놓은 후 양쪽 유방을 관찰한다
-양손을 머리 뒤로 올려 양쪽 유방을 관찰한다

* 앉거나 서서 촉진하기
-검진하는 유방 쪽 팔을 들어 올려서 손가락 끝으로 검진한다
-시계방향으로 원을 그리듯이 유방 주위를 검진한다
-유두에 분비물이 있는지 확인한다

* 누워서 촉진하기 
-편안한 상태로 눕는다
-검사하는 쪽 유방 어깨 밑에 타월을 접어 받친다 
-팔을 위로 올려서 반대편 손으로 다른 방법처럼 검진한다 

▶유방결절 최종 진단하는 영상검사 & 조직검사 

유방결절에 대한 병력 청취와 임상의사의 신체 검사 후 임상적으로 양성 또는 악성 결절이 의심되면 영상검사가, 악성이 의심되면 조직검사가 필요합니다. 

김은영 교수는 “영상검사는 임신한 여성과 매우 젊은 여성을 제외하면 유방촬영술을 먼저 시행한다”며 “그러나 촉지성 유방암 환자의 약 13%에서 정상 유방촬영 소견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기 때문에 초음파를 함께 시행하는 것이 유용하다”고 말했습니다. 

유방 초음파는 △임신 중 △수유 중 △30세 이전 여성에게는 기본적인 영상검사로서 유방결절의 낭종 또는 고형 여부를 평가하는데 유용합니다. 40세 이상에서도 대부분 유방 촬영술과 함께 실시하면 암 발견율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자기공명영상(MRI)은 높은 위양성율, 낮은 특이도로 인해 불필요한 조직검사를 유도하기 때문에 유방암의 적절한 영상진단법은 아닙니다.

※유방결절 의심 되면 진행하는 검사 
STEP1. 병력 청취
STEP2. 신체 검진
STEP3. 영상 검사
STEP4. 조직검사 

유방에 가장 많이 생기는 대표적인 양성결절인 섬유선종과 낭종은 어떤 검사 과정을 거칠까요? 우선 초음파 검사에서 유방 낭종이 관찰되면 ‘단순 낭종’과 ‘복합 낭종’ 중 어떤 것인지 감별해야 합니다. 

단순 낭종은 증상을 유발하지 않으면 일반적으로 낭종을 제거하는 흡인이 필요하지 않고, 주기적으로 관찰합니다. 하지만 복합 낭종의 경우 고형 성분을 포함하고 있으면 악성 가능성이 높게는 23%까지 증가하기 때문에 흡인이 필요 합니다. 

젊은 여성에게 많은 유방 섬유선종은 유방 진찰과 유방 영상촬영에서 악성으로 의심되면 반드시 조직검사를 시행합니다.

유방 진찰 소견과 유방 영상촬영 소견이 불일치를 보일 경우에도 조직검사를 시행해서 악성 여부를 최종 진단해야 합니다. 유방 조직검사는 중심침생검술을 기본검사법으로 적용합니다. 조직검사 결과 섬유선종이 양성으로  판정되도 제거가 필요할 경우 수술을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유방에 결절 등 유방암으로 의심되는 문제가 있으면 양성‧악성 유무를 면밀하게 진단해서 결과에 따른 치료를 진행합니다. 아울러 유방에 발생한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려면 유방암 검진 권고안을 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연령별 유방암 조기 검진 권고안
-30세 이후 : 매월 유방 자가 검진 
-35세 이후 : 2년에 한 번 의사 검진 
-40세 이후 : 1~2년 의사 검진과 유방 촬영 
-고위험군 : 의사와 수시로 상담 

강북삼성병원 유방‧갑상선 암센터 김은영 교수는 “혹시 결절 검사 후 유방암으로 진단 받아도 잘 치료 받으면 완치율이 약 93%에 이른다”며 “ 때문에 매월 유방암 자가검진과 연령별 정기검진을 통해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유방암의 병기
0기 : 관상피내암
1기 : 종양 크기 2cm 이하, 림프절 전이가 없음
2기 : 종양 크기 2~5cm, 림프절 전이 개수 1~3개 
3기 : 종양 크기 5cm 초과, 림프절 전이 개수 4개 이상
4기 : 뼈‧폐‧뇌‧간 등 다른 장기로 전이 

▶“유방암, 완치되지만 평생 관리해야”

강북삼성병원 유방‧갑상선 암센터 김은영 교수는 유방암으로 최종 진단받은 환자들의 생존율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개인 맞춤형 유방암 치료’를 적용합니다. 

김은영 교수는 “유방암은 암의 병기, 환자 상태에 따라서 수술을 중심으로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 표적치료, 호르몬요법 등으로 개인 맞춤 치료가 가능하다”며 “다양한 유방암 치료법의 발전으로 사망률이 감소하고 완치율이 높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통계적으로 유방암 환자 10명 중 9명 이상이 건강한 일상을 다시 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김은영 교수는 완치 판정을 받은 유방암 환자들에게 철저한 건강관리를 강조합니다.
김 교수는 “유방암학회 통계 등에 따르면 유방암 환자들은 치료가 끝나고 10년 후에도 재발과 전이를 한다는 보고가 있다”며 “유방암은 완치가 가능한 암이지만 재발을 할 수 있고, 이를 막기 위해 유방암 환자 본인의 노력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김은영 교수가 제안하는 유방암 환자의 건강 수칙 
-주기적인 주치의 면담 및 신체검사
-복용 중인 약의 복약 준수
-규칙적이고 체계적인 운동
-채소, 과일 섭취 늘리기 
-육류‧고칼로리 중심 서구화 식단 개선하기
-체질량지수 18.5~25의 적정체중 유지

도움말 : 강북삼성병원 외과 김은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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