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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골반통’ 원인 모를 여성 아랫배‧골반 통증 주범
‘만성골반통’ 원인 모를 여성 아랫배‧골반 통증 주범
  • 임미영 기자
  • 승인 2021.03.24 12: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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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골반통’ 원인 모를 여성 아랫배‧골반 통증 주범

대부분 여성들이 매달 찾아오는 월경통으로 힘들어합니다. 하지만 아랫배와 골반 주변에 지속하는 통증을 월경통으로 생각해서 방치하다가 병을 키우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만성골반통’입니다.

만성골반통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산부인과 질환을 비롯해서 다양하고,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도 여러 가지입니다. 때문에 병원 여러 곳을 전전하다가 진단과 치료가 늦어져서 삶의 질이 떨어지는 여성들이 많습니다. 
여성 중 아랫배 주변에 오랫동안 개선되지 않는 극심한 통증이 있다면 한 번쯤 만성골반통을 의심해야 합니다. 만성골반통은 대부분 원인이 산부인과 문제여서 방치하면 난임‧불임 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강북삼성병원 산부인과 김계현 교수의 도움을 받아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속적인 통증을 일으켜서 여성을 괴롭히는 만성골반통의 특징과 치료‧관리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통증 6개월 이상 지속하면 의심

‘만성골반통’은 많이 알려진 질환이 아니어서 생소할 수 있습니다. 만성골반통은 월경통과 관계없이 △골반 △아랫배 △허리 △엉덩이 부위에 통증이 반 년 이상 지속하는 상태입니다.

강북삼성병원 산부인과 김계현 교수는 “만성골반통에 의한 통증의 특징은 진통제를 먹어도 개선되지 않는 것”이라며 “증상이 너무 심하면 사회생활은 물론 집안일, 부부관계까지도 힘들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여성들이 호소하는 만성골반통의 증상은 통증 이외에도 두통, 우울증, 구토, 매스꺼움 등 다양한 전신증상을 동반합니다. 이런 이유로 진단이 늦어지고 힘든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성골반통을 모르고 십 수 년을 어렵게 생활하는 여성이 있는 이유입니다. 원인을 찾기 위해 정형외과, 신경외과, 신경과, 마취통증의학과 등을 전전하기도 합니다. 다양한 검사를 받아도 원인을 못 찾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만성골반통 일으키는 질환들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증, 골반울혈증후군 등 산부인과 질환
-스트레스 등 심리‧정서적 영향 
-방광염 같은 비뇨기과 질환
-과민성대장증후군 등 대장질환
-근골격계 질환 

만성골반통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현재까지는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증 △골반울혈증후군 같은 산부인과 질환이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자궁내막증과 자궁선근증은 월경 시 임신이 안 되면 배출돼야 할 자궁 내막이 나팔관을 거슬러 올라가서 자궁 주변에 퍼지거나 자궁근육에 파고들어서 염증을 일으키는 병입니다. 골반울혈증후군은 난소‧골반 부위에 있는 정맥에 혈액이 정체돼서 통증을 만듭니다. 

이외에 방광염과 같은 비뇨기질환, 과민성대장증후군 등의 대장질환, 근골격계 질환 등이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스트레스는 만성골반통 증상을 악화시키는 도화선 역할을 합니다.

※자궁내막증 의심 증상
-골반‧허리 통증이 지속한다 
-월경 시 통증이 심하다
-성관계 시 통증이 있다
-월경 시작 전이나 월경 중에 배변통이 있다
-임신을 원하는데 임신이 안 된다
-월경 전인데 질 출혈이 있다 

※자궁선근증 의심 증상 
-월경 시작 약 일주일 전부터 월경통이 심하다 
-월경량이 많이 증가했다
-월경 기간이 길어졌다
-자궁이 커진 느낌이 든다
-골반통이 오랫동안 지속됐다 
-월경불순과 허리 통증이 있다 
-성관계를 가질 때 통증이 있다

▶만성골반통 환자 1년에 수십만 명 발생 추정

그럼 만성골반통으로 고통 받는 여성은 어느 정도일까요? 만성골반통을 일으키는 산부인과 질환 중 하나가 자궁내막증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2019년 기준 자궁내막증으로 치료받은 환자는 13만5107명에 이르며, 매년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아울러 복부 및 골반통증으로 치료 받은 환자도 18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됩니다. 이 통계에 만성골반통이 포함된 것으로 추산할 수 있습니다. 만성골반통에 영향을 주는 다른 질환들과 원인을 합치면 만성골반통으로 힘들어하는 환자는 수십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만성골반통의 문제는 20~30대 가임기에 해당하는 여성 환자 비율이 높다는데 있습니다. 심평원 통계를 보면 자궁내막증으로 치료 받은 연령별 요양급여비용총액에서 20~30대가 7.4%를 차지합니다. 20~40대까지 넓히면 87.2%에 이릅니다. 만성골반통이 젊은 여성의 질환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젊은 여성 환자가 증가하는 것은 서구식 식사습관, 직장과 가사일 병행의 스트레스 등과 관련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주로 산부인과 문제로 발생하는 만성골반통 환자 중 젊은 여성 비율이 높다는 것은 난임‧불임 위험도 함께 증가한다는 의미를 품고 있습니다.

자궁내막증 탓에 배란장애가 심해질 뿐만 아니라 증상이 악화하면 자궁‧나팔관을 제거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치료를 받지 않고 여성 생식기가 계속 자극을 받으면 암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김계현 교수는 “산부인과 질환의 영향을 받는 만성골반통을 월경통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며 “월경통과 무관한 아랫배‧골반‧엉덩이 주변 통증이 자주 발생하면 만성골반통을 의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만성골반통 의심 증상 
-아랫배‧골반‧허리‧엉덩이 주변에 6개월 이상 지속하는 통증
-진통제로 개선되지 않는 월경통
-두통, 구토, 매스꺼움 동반
-우울증, 불면증 발생 

▶후유증 줄이는 만성골반통 치료 & 관리 

만성골반통에 따른 통증과 후유증을 줄이려면 조기에 진단‧치료 받아야 합니다. 만성골반통 개선은 원인 질환 치료에서 시작합니다. 

환자의 상태와 증상에 따라 우선 약물 치료를 진행합니다. 하지만 증상이 심하면 원인을 제거하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만성골반통을 악화시키는 스트레스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만성골반통에 기름을 붓는 것과 같습니다. 스트레스는 여성 생식기를 과도하게 수축시켜서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합니다. 만성골반통을 치료해도 다시 재발하는 단초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만성골반통을 예방하고 재발을 막으려면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합니다. 과도한 다이어트를 자제하고, 기름진 음식과 인스턴트식품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아울러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체온을 떨어뜨리는 찬 음식을 피해야 합니다. 아울러 유산소 운동은 여성 건강을 지키고 유지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김계현 교수의 Pick!
“만성골반통은 눈에 보이지 않아 진통제만 복용하며 병을 키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랫배‧골반 주변 통증이 개선되지 않거나 원인을 찾지 못하면 만성골반통을 의심하고 가능한 조기에 산부인과를 방문해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도움말 : 강북삼성병원 산부인과 김계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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