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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무호흡증 치료 ‘자동 양압기’ 맹신하면 안 되는 이유
수면무호흡증 치료 ‘자동 양압기’ 맹신하면 안 되는 이유
서울스페셜수면의원과 함께하는 ‘수면 밸런스’
  • 황운하 기자
  • 승인 2021.02.25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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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무호흡증 치료 ‘자동 양압기’ 맹신하면 안 되는 이유

우리 몸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은 다양합니다. 그 중 하나가 각 신체 기관에 가해지는 적정 압력입니다. 예를 들어 혈압을 잘 유지해야 고혈압을 예방하고, 눈의 안압이 높지 않아야 녹내장 위험이 낮아집니다.
아울러 외부에서 신체로 공기 압력을 넣어서 건강 문제를 치료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수면무호흡증이 있을 때 기도에 인위적으로 공기를 넣어주는 ‘양압기’입니다. 최근 편리성을 앞세운 자동 양압기가 많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그럼 자동 양압기는 수면무호흡증 개선에 도움이 될까요? 자동 양압기는 정확도가 많이 떨어져서 100% 의존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수면무호흡증이 발생하는 이유와 자동 양압기를 맹신하면 안 되는 이유를 살펴보겠습니다.

▶급증하는 ‘수면무호흡증’ 환자  
들숨과 날숨이 반복하는 호흡은 잠을 잘 때도 일정하게 지속돼야 합니다. 하지만 자는 동안 한동안 숨쉬기를 멈췄다가 한 참 후 다시 쉬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수면무호흡증’입니다.
코골이와 함께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평소 무심코 지나가는 수면무호흡증은 환자가 꽤 많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5년 2만8975명에서 2019년 8만3683명으로 약 3배 늘었습니다. 

※수면무호흡증 환자 급증
-2015년 2만8975명
-2019년 8만3683명

▶이럴 때 수면무호흡증 진단   
수면무호흡증 진단 기준은 수면 중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증상이 1시간에 5번 넘게 발생할 때입니다. 시간 당 무호흡 횟수가 5~15회면 경증, 15~30회는 중등증, 30회 이상이면 중증입니다.

※ 1시간당 무호흡 횟수에 따른 수면무호흡증 구분
-5~15회 ‘경증’
-15~30회 ‘중등증’ 
-30회 이상 ‘중증’ 

▶수면무호흡증 주요 증상 & 고위험군  
수면무호흡증은 자면서 호흡을 할 때 공기가 드나드는 통로에 이상이 생겨서 발생합니다. 때문에 코와 목젖에 문제가 있거나 기도가 좁아지는 협착 등이 있으면 나타납니다. 아울러 뇌숨골‧폐‧심장‧횡경막 등 호흡과 관련된 신체 기관의 기능이 떨어져도 수면무호흡증을 부릅니다.
수면무호흡증 환자가 보이는 주요 증상을 확인하면 수면무호흡증이 있는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우선 코골이를 많이 동반합니다. 또 자다가 자주 깨며, 낮에 졸립거나 피곤함을 자주 호소합니다. 이렇게 수면의 질이 많이 떨어져서 집중력도 떨어집니다.

※ 수면무호흡증의 2가지 유형 
① 기도 등 공기 길이 막혀서 발생하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② 뇌의 호흡 중추 이상으로 발생하는 ‘중추성 수면무호흡증’

※수면무호흡증 고위험군
-코골이가 있다
-턱이 작거나 무턱이다
-목 안의 편도와 혀가 크다
-목 둘레가 43cm(17인치) 이상이다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이다
-체중이 90kg 이상인 비만이다

▶방치하면 심각한 질환 ‘도화선’ 
수면무호흡증은 코골이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하지만 수면무호흡증이 지속하면 체내 산소 공급이 부족해져서 뇌졸중‧심근경색‧고혈압‧당뇨병 등 여러 가지 질환의 단초를 제공합니다. 치매·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 질환과도 관련 된 것으로 보고됩니다. 

※수면무호흡증이 부르는 2차 질환들
-뇌졸중
-심근경색
-고혈압
-당뇨병 
-파킨슨병
-치매

▶수면무호흡증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 ‘양압기’ 
수면무호흡증에 따른 심근경색‧뇌졸중 같은 합병증은 장애를 부르거나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때문에 수면무호흡 증상이 의심 되면 하룻밤 자면서 진행하는 수면종합검사인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정확히 진단받고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재 관련 학계에서 인정하는 수면무호흡증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양압기’입니다. 잘 때 얼굴에 착용하는 양압기는 코에 공기 압력을 불어 넣어줍니다. 이런 원리로 좁아진 기도가 넓어져서 수면 중 호흡이 잘 되도록 돕습니다. 양압기는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돼 점차 사용이 늘고 있습니다.
양압기가 불어 넣는 공기 압력은 뇌파, 심박동수, 산소포화도, 근전도 등을 측정하는 센서를 붙이고 진행하는 2번의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환자마다 적정한 압력을 찾습니다. 의사는 이런 과정을 통해 수면무호흡은 물론 뇌파, 산소 농도, 근육 이완 등이 모두 정상이 돼서 숙면을 취할 수 있는 적정 압력으로 처방합니다.

※ 양압기 사용 전 꼭 필요한 적정 압력 찾기  
STEP1. 1차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수면무호흡증 진단
STEP2. 양압기 치료 여부 판단
STEP3. 2차 수면다원검사로 적정 양압기 압력 도출   
STEP4. 양압기에 압력 수치 입력한 후 사용

▶‘자동 양압기’ 무엇이 문제일까?
양압기는 두 차례에 걸린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개인의 적정 압력을 찾아서 양압기에 수동으로 압력을 입력하는 ‘정압식 양압기’를 사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비용‧불편함 등을 이유로 2차 수면다원검사를 생략하고 ‘자동 양압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이용이 늘고 있는 자동 양압기는 1차 수면다원검사만을 바탕으로 단순히 수면무호흡 빈도에 따라 자동으로 압력을 조절합니다. 
결국 환자 개인의 적정 압력을 잘 맞추지 못할 뿐만 아니라 수면의 중요한 요소인 뇌파를 고려하지 않아서 치료 효과가 떨어집니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팀 연구결과 
수면무호흡증 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적정 압력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자동 양압기와 정압식 양압기 치료 비교

-자동 양압기는 200명 중 단 3%(6명)만 뇌파까지 안정 되는 치료 가능
-자동 양압기 환자 중 5%는 양압기를 사용해도 수면무호흡증 소견 여전히 보임   
-중증 이상의 환자는 정압식 양압기 치료해야

※ 자동 양압기의 한계 & 나타날 수 있는 문제들 
-단순히 공기 흐름을 측정하는 센서만으로 무호흡을 판정해 정확도가 낮다
-무호흡이 나타날 때만 감지해서 공기를 공급해 무호흡만 없앤다
-양압기 공기 압력이 수면다원검사로 측정한 것보다 약할 수 있다
-결국 답답함을 느껴서 잠자는 도중 얼굴에 착용한 양압기를 뺀다
-숙면을 취하는 중요한 요소인 뇌파까지 맞추진 못한다

※미국수면의학회 양압기 사용 권고사항

① 양압기 사용  
-수면다원검사 없이 사용하면 안 된다
-꼭 양압기 압력 측정 검사를 통해 수동으로 압력을 설정한 후 사용한다

② 자동 양압기 사용하면 안 되는 경우
-심장질환,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등 폐질환이 있을 때
-수면다원검사에서 산소포화도 저하가 동반된 저환기 증후군 진단 시
-수면다원검사에서 중추성 수면 무호흡증으로 진단 받았을 때
-코를 골지 않는 수면무호흡증 환자일 때
(코골이 수술 후 코를 골지 않는 환자 포함)

※수면무호흡증 치료 시 꼭 기억하세요!
“양압기는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호흡 상태에 맞지 않는 압력으로 사용하면 치료 효과가 낮습니다. 이 때문에 양압기 적응에 실패해서 치료시기를 놓치고 합병증 위험을 키울 수 있습니다. 특히 자동 양압기로 치료 중인데 치료 효과가 떨어진다고 느끼거나, 적응이 어려우면 절대 치료를 포기하지 말고 본인에게 맞는 압력을 찾아 치료해야 합니다.”

도움말 : 서울스페셜수면의원 한진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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