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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중 나이 들어 잠 많이 설치는 쪽은?
남녀 중 나이 들어 잠 많이 설치는 쪽은?
김기웅 교수팀 연구‧‧‧여성, 전반적 수면의 질 낮아
60세 이상 4686명 분석‧‧‧“수면장애 맞춤 치료 도움”
  • 이충희 기자
  • 승인 2021.02.03 1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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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잠이 없다’는 말이 있다. 그럼 남녀 중 누가 더 잠을 설칠까? 다양한 수면의 질을 평가한 국내 연구 결과 여성이 남성보다 노인 수면장애를 많이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 연구팀(제1저자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서승완 교수)은 최근 노화에 따른 수면문제가 남녀에 따라 다르게 나타며, 여성에서 두드러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과는 보건산업진흥원과 질병청의 지원으로 진행하고 있는 ‘한국인의 인지노화와 치매에 대한 전향적 연구’의 일환이며, 국제학술지 ‘Aging’에 게재됐다.

신체는 나이가 들면 젊을 때보다 잠 효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상이 심하면 ‘노인 수면장애’로 진단하는데 세부적으로 △불면증 △수면시간 감소 △주간 졸림 △수면 질 저하 △수면주기 지연 같은 질환이 있다.

이 같은 수면장애가 지속하면 만성적인 수면부족 상태에 빠져서 일상생활에 걸림돌이 된다. 아울러 뇌졸중‧심장병 등 다양한 질환 위험을 증가시켜서 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연구팀에 따르면 치료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기준이 명확치 않은 실정이다. 노화에 따른 자연적인 수면 질 저하와 수면장애 경계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김기웅 교수팀은 이를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한국 노인의 수면 특성을 남녀로 구분해서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정신장애‧신경질환이 없는 60세 이상 한국 노인 4686명을 무작위로 추출해서 피츠버그수면질척도(PSQI) 검사 데이터를 적용했다. 2년 주기로 6년간 추적 관찰해서 수면패턴의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여성은 ‘하루 총 수면시간’이 2년 평균 4.22분씩 감소했다. 잠드는 시간대는 매년 약 4분씩 느려졌다. 잠든 총시간 대비 실제 수면 시간 비율인 ‘수면효율’‘은 1년 마다 0.9%p씩 악화됐다.

반면 남성은 같은 증상들에 대해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변화를 보이지 않아서 대조적이었다. 이외에 ‘주관적 수면의 질’ 항목에서도 남성보다 여성의 감소 폭이 컸다.

남성에게 특이점을 보인 수면장애 항목은 ‘주간 졸림 악화’다. 남성이 낮에 더 많이 조는 이유가 될 수 있다.

이처럼 건강한 노인의 수면패턴 노화는 대부분 여성에서 두드러졌다. 노인 수면장애 진단‧치료 시 성별이 주요 기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김기웅 교수는 “이 연구는 노화에 수반된 수면패턴 변화가 성별에 따라 분명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규명했다”며 “동양인 고령자의 수면을 장기간 추적한 최초의 대규모 연구라는 점에서 학술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를 근거로 노인 수면장애 기준이 객관화‧세분화되면 맞춤형 수면장애 치료법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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