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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콩팥병’ 위험 수축기 혈압 수치 따라↑↓
‘만성콩팥병’ 위험 수축기 혈압 수치 따라↑↓
일산병원 장태익 교수팀 연구‧‧‧최대 2.5배 증가
  • 황운하 기자
  • 승인 2021.01.12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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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축기 혈압과 만성콩팥병 발병 위험이 비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축기 혈압이 높으면 만성콩팥병 위험이 최대 2.5배 증가하고, 혈압이 낮으면 위험이 43% 감소했다.

국내 연구진이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 자료를 분석해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장내과 장태익 교수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5년까지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성인 중 만성콩팥병이 없었던 1050만 명을 평균 4.7년간 추적관찰하며 수축기 혈압에 따른 만성콩팥병 발생 위험을 분석했다.

교수팀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혈압과 만성콩팥병 위험과의 연관성을 규명한 조사 중 가장 대규모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신장재단(National Kidney Foundation) 공식 저널 ‘American Journal of Kidney Disease’에 최근 게재됐다.

연구 결과 수축기 혈압이 120~129mmHg로 정상인 사람에 비해 130~139mmHg와 140mmHg 이상으로 높게 유지된 사람은 만성콩팥병 위험이 각각 1.6배, 2.5배 증가했다.

반면 수축기 혈압이 110~119mmHg와 110mmHg 미만인 사람은 위험이 각각 21%, 43% 감소했다.

신장내과 장태익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적절한 혈압 관리가 심혈관계 합병증 뿐 아니라 만성콩팥병 발생 예방에도 중요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며 “명확한 목표혈압이 결정되기 전에는 만성콩팥병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엄격하고 꾸준한 혈압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만성콩팥병은 고혈압‧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의 대표적인 합병증이다. 콩팥 기능의 저하나 단백뇨 같은 콩팥 기능 이상이 3개월 이상 지속하는 질환이다.

만성콩팥병은 조기에 발견하지 못해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악화한다. 결국 투석, 신장 이식 치료를 필요로 하는 말기신부전증으로 진행하거나 심혈관계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

국내에선 인구 고령화와 함께 만성콩팥병 유병률이 급격히 늘고 있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만성콩팥병(만성신부전증)으로 진료 받은 환자는 2015년 약 17만 명에서 2019년 25만 명으로 연평균 9.8% 증가했다.

환자 증가에 따른 요양급여총비용도 2015년 1조6000억 원에서 2019년 2조1000억 원으로 연평균 7.6% 늘었다.

고혈압은 만성콩팥병 이외에도 심근경색‧뇌졸중 등을 포함한 심혈관계 질환의 대표적인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보통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예방을 위해 목표 혈압을 130/80mmHg 이하로 유지하는 것을 권고한다. 하지만 그동안 만성콩팥병 발생의 예방 측면에서도 이를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앞으로 만성콩팥병 예방을 위한 적절한 혈압 수준을 결정하기 위해 중재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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