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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혈’은 누구나 겪는다? 가볍게 여기면 안 되는 이유 
‘빈혈’은 누구나 겪는다? 가볍게 여기면 안 되는 이유 
  • 이충희 기자
  • 승인 2020.10.28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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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핑 돌고 얼굴이 창백해 빈혈인가?” 누구나 한 번쯤 떠올리는 말입니다. 귀에 익숙한 빈혈은 실제로도 환자가 많습니다. 전 세계 인구의 약 30%가 빈혈이 있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빈혈 중에서도 체내 필요한 철이 부족해서 발생하는 철 결핍 빈혈의 비율이 높습니다. 

그럼 빈혈은 단순히 어지럼증과 창백한 피부 증상만 일으킬까요? 아닙니다. 울혈성 심부전, 장관 출혈 등 크고 작은 다양한 합병증도 부를 수 있어서 증상이 의심되면 조기 진단과 치료‧관리가 중요합니다.

인천 가천대 길병원 혈액내과 김혁 교수의 도움말로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할 빈혈에 대한 모든 것을 풀어봤습니다.
  
Q. 많이 알려진 ‘빈혈’은 어떤 질환인가요.

혈액에는 혈구라고 하는 세포 성분이 있는데, 백혈구‧적혈구‧혈소판이 있습니다. 빈혈이라는 용어 자체의 의미는 피가 부족하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빈혈이라고 하면 혈액 수치 중 적혈구 또는 적혈구 안의 혈색소라는 성분이 부족한 것입니다. 

이 때문에 말초 조직에 산소를 공급하는데 장애가 발생합니다. 개인마다 차이가 있고, 나이와 성별에 따라 빈혈 기준이 다양합니다. 하지만 혈색소를 기준으로 했을 때 일반적으로 성인 남성은 13g/dl 미만, 성인 여성은 12g/dl 미만이면 빈혈로 진단합니다. 임신 때에는 혈색소가 감소해서 10g/dl 미만이어야 빈혈로 봅니다.

※혈색소 수치에 따른 빈혈 진단 기준 
-성인 남성 13g/dl 미만 
-성인 여성 12g/dl 미만
-여성이 임신했을 땐 10g/dl 미만

Q. 빈혈이 부르는 증상은 무엇인가요.

적혈구는 우리 피의 색을 빨갛게 보이게 하는 피의 성분 중 하나입니다. 철분을 주된 구성 재료로 해서 골수에서 만들어져 약 120일간 생존하다가 비장에서 파괴됩니다. 폐에서 들어 온 깨끗한 산소를 받아 적혈구 안의 혈색소라는 성분을 통해 온 몸 구석구석에 보내고 말초 조직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폐로 가져와서 몸 밖으로 빠지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빈혈은 증상이 전혀 없는 경우도 있지만 빈혈이 발생하면 어지럼증과 두통, 몸을 움직일 때 숨이 가쁜 증상이 발생합니다. 또 쉽게 피로해지며, 작업 능력이 감소합니다. 안색이 창백하거나 혀의 통증, 쉽게 손톱이 부러지는 것도 관찰됩니다. 

※빈혈에 따른 주요 증상 
-어지럼증과 두통이 있다
-몸을 움직일 때 숨이 가쁘다
-쉽게 피로해 진다 
-작업 능력이 감소한다
-안색이 창백하다
-혀에 통증이 있다
-손톱이 쉽게 부러진다
-증상이 전혀 없는 경우도 있다

Q. 빈혈이 지속하면 합병증도 일으킨다는데요.

심장 기능이 떨어지는 울혈성 심부전, 입이나 혀의 염증, 스푼 형태의 손톱 등을 보일 수 있습니다. 소아에선 인지 장애가 나타나고, 학습 능력이 감소하기도 합니다.

빈혈의 종류에 따라 적혈구 뿐만 아니라 백혈구와 혈소판이 함께 감소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는 일반적인 빈혈보다 골수 기능의 이상일 가능성도 있어서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Q. 빈혈은 어떤 이유로 발생하나요.

빈혈은 적혈구 또는 혈색소가 감소하는 것이며,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적혈구 또는 혈색소를 만드는 것에 문제가 있는 경우 둘째, 적혈구 생성은 적절하지만 비정상적으로 파괴되거나 출혈 등으로 적혈구가 혈액에서 빠져 나가는 경우입니다. 

이러한 것들은 매우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해서 한 가지로 정의할 순 없습니다. 가장 대표적이며 빈혈의 대부분을 차치하는 것은 철 결핍 빈혈입니다. 몸 안에서 적혈구 형성에 꼭 필요한 철분이 부족함에 따라 적혈구가 잘 만들어 질 수 없기 때문에 빈혈이 발생하는 것을 말합니다. 

철 결핍 빈혈이 생겼다는 것은 몸 속의 저장철, 이동철이 없어져서 적혈구 안에 있는 기능 철까지 적어진 상태입니다. 전 세계 인구의 약 30%가 빈혈이 있으며, 이 중 철 겹핍 빈혈 환자는 최소한 5~6억 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Q. 철 결핍 빈혈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우리 몸 속에 철분이 부족해서 빈혈이 생기는 것이므로 철분이 부족하게 되는 갖가지 원인에 따른 하나의 현상이 철 겹핍 빈혈입니다. 따라서 철 결핍 빈혈은 그 자체가 병으로서 의미를 갖지만 철 결핍이 생기는 원인을 찾아서 개선해야 비로소 완전한 치료가 가능합니다. 

철분이 부족해지는 원인은 몸으로 들어오는 철분이 필요한 양보다 적거나 몸에서 없어지는 철분의 양이 많아지는 경우입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폐경기 전 여성에서는 월경출혈이며 남성이나 폐경기 후 여성의 경우에는 위장관 출혈입니다. 

출혈이나 기타 다른 철 결핍 빈혈을 일으키는 원인이 명확하지 않을 땐 상부 및 하부 위장관에 대한 검사를 시행해야 합니다. 빈혈의 원인을 찾아야 하는 이유는 출혈의 원인이 심각한 병 때문일 수 있으며, 출혈이 지속하면 철분을 보충해 주더라도 반응이 없거나 빈혈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근에는 헬리코박터라는 균에 의한 위염만 있어도 철 결핍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Q. 빈혈은 어떤 방법으로 치료하나요.

빈혈의 원인이 골수 기능 이상인 경우도 있고, 선천적으로 적혈구 생성에 이상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원인이 따라 치료가 달라집니다. 

우선 가장 흔한 철 결핍 빈혈의 치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몸 속의 철분의 양은 섭취와 흡수, 소실 및 저장 양에 의해 결정됩니다. 하루에 철분 섭취량은 10~20mg이고 이중 흡수 되는 양은 1~2mg인데 하루에 소실되는 양과 같아서 균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철분은 적혈구에서 산소를 운반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몸 속에서 철분은 3가지 형태로 존재합니다. 즉, 적혈구 안에서 있으면서 적혈구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기능철’, 몸 속에 예비로 저장되어 있는 ‘저장철’, 기능철과 저장철의 형태로 바뀌기 위해 움직이는 ‘이동철’로 존재합니다. 

철분이 몸에서 필요한 양보다 적으면 저장철이 먼저 없어지고 다음으로 이동철이 없어지며 마지막으로 기능철이 없어집니다. 회복될 때는 반대의 순서 즉, 기능철에서부터 저장철의 순서로 회복됩니다.

철 겹핍 빈혈로 진단이 되면 먼저 철분이 많이 들어있는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병원에서는 철 결핍을 일으킨 원인에 대한 검사와 함께 원인이 발견되면 그에 맞는 치료를 하고 철분을 보충해 주는 치료를 시작합니다. 

대부분 수혈은 필요하지 않으며, 안전하고 비용이 적게 드는 먹는 철분 약을 사용합니다. 많은 철분제가 있으나 흡수가 잘 되고 가격이 싸기 때문에 2가 철의 형태로 된 철분제를 사용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철분제를 사용한 후 2주 내외에 효과를 알 수 있으며 약 2개월 후에는 혈색소가 정상으로 회복됩니다. 혈색소가 정상으로 돌아와도 몸 속의 저장철은 아직 부족한 상태이므로 6개월 정도 철분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여성들은 빈혈이 다 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많이 하지만 빈혈은 절대적으로 비정상적인 상황입니다. 철 결핍 빈혈이 재발하거나 폐경 후 여성 또는 남성에서 발생했다면 장관출혈 같은 다른 원인이 없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Q. 빈혈 예방에 도움이 되는 생활수칙이 있나요.

철분이 정상적인 경우라면 부족할 때 흡수를 증가시킴으로써 조절을 합니다. 많은 음식에 철분이 포함되어 있고 하루에 필요한 철분은 매우 적은 양이므로 평소 균형 잡힌 적절한 음식 섭취를 한다면 철분이 부족할 일은 없습니다. 

하지만 폐경기 전 여성처럼 적절한 음식섭취를 하는 경우에도 철분 부족이 발생한 경우에는 철분을 더 많이 흡수할 수 있도록 음식을 조절해 주면 됩니다. 철은 식품에 헴(heme) 형태와 비헴 형태로 존재합니다. 

헴 형태의 철은 주로 간이나 육류, 어류, 가금류에 있는데 흡수가 매우 잘됩니다. 비헴 철은 주로 콩류나 계란, 밀 등에 많이 함유돼 있는데 전체 철 섭취량의 90%를 차지하지만 흡수율이 낮고 식품에 포함되어 있는 다른 성분에 의해 흡수되는 정도가 크게 달라집니다. 

비타민 C는 비헴 철의 흡수를 잘 되게 돕고 섬유소나 차, 커피, 칼슘 등은 비헴 철의 흡수를 방해합니다. 

도움말 : 가천대 길병원 혈액내과 김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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