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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부른 ‘얼굴통증’ 그냥 넘기면 안 되는 이유
찬바람이 부른 ‘얼굴통증’ 그냥 넘기면 안 되는 이유
  • 최성민 기자
  • 승인 2020.11.06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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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병원 신경외과 박봉진 교수가 삼차신경통과 반측 안면경련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람에게 가장 큰 통증을 안겨주는 대표적인 질환은 무엇일까요? ‘삼차신경통’입니다. 삼차신경은 12개의 뇌신경 중 5번 신경을 말합니다. 얼굴 부위 감각 기능과 턱의 씹는 기능을 담당하며 안면에 3개의 갈래로 뻗어있습니다. 

삼차신경통은 삼차신경이 주변 혈관 때문에 압박돼서 발생하는 통증입니다. 이마, 눈‧볼·코 주변, 아래턱, 입 주변에 많이 나타납니다. 

삼치신경통을 찬바람이 부는 계절에 발생하는 안면통증으로 넘기면 증상이 악화해서 치료가 어려운 상황에 처합니다.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박봉진 교수의 도움말로 삼차신경통 주요 증상과 특징, 근본적인 치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기온 낮아지는 가을‧겨울 증상 심해져 

삼차신경통 초기에는 통증이 순간적으로 나타납니다. 때문에 치통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 발생 주기가 짧아지고, 강도도 세집니다. 

삼치신경통 환자들은 통증을 ‘마치 칼로 찌르거나 전기를 쏘는 듯한 느낌’으로 표현합니다. 이 같은 증상은 영하의 기온이나 찬바람에 노출되면 더 악화하기 때문에 이미 삼차신경통을 겪고 있는 환자들은 가을·겨울을 두려워합니다.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박봉진 교수는 “추위와 통증 간의 인과관계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며 “하지만 감각 신경에 분포해 있는 수용체들이 차가운 자극을 감지한 후 과민 반응을 유발해서 통증이 악화되는 것으로 추측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삼차신경통은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시행되지 않으면 통증 탓에 △세수 △양치질 △식사 △대화 △화장 등 기본적인 일상생활조차 할 수 없어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뇌혈관의 신경 압박으로 발병하는 질환은 삼차신경통 이외에도 ‘반측 안면경련증’이 있습니다. 이 질환은 안면근육을 조절하는 제7번 신경(안면신경)과 관련 있습니다. 

안면 경련증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수시로 얼굴 한쪽 근육이 떨리고, 일그러지는 증상을 보입니다. 때문에 환자를 움츠려들게 만들어서 우울증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삼차신경통 악화하면 힘들어지는 일상생활
-세수
-양치질 
-식사 
-대화 
-화장

▶통증 유발 원인 제거하는 ‘미세혈관감압술’

삼차신경통 치료법은 크게 △약물 요법 △경피적 시술 △수술로 구분합니다. 우선 치료는 약물로 시작합니다. 

하지만 약의 내성이 생겨서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 해소 효과는 줄어들고, 약의 증량으로 인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장기 복용이 어렵습니다. 약물 치료는 일시적인 통증해소 일 뿐 완치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또 신경차단술과 고주파를 활용한 경피적 시술, 그리고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은 통증 감소 및 완화에 주목적을 두는 치료입니다. 그러나 재발 가능성이 높고 시술 후 안면 감각 이상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박봉진 교수는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통증 유발의 근본적인 원인인 혈관 압박을 제거하는 미세혈관감압술”이라며 “해당 부위 혈관과 신경을 분리한 후 그 사이에 테프론이라는 물질을 삽입, 혈관의 박동이 신경에 전달되지 않도록 감압하는 고난도 수술”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세혈관감압술은 신경을 하나라도 잘못 건드리면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때문에 고도의 집중력, 전문성, 풍부한 수술 경험이 필요합니다.

▶환자 만족도 높고 완치 가능한 근본적인 치료

미세혈관감압술 성공률은 80% 내외며, 10년 이내 재발률은 20%로 다른 치료법에 비해 우수한 결과를 보입니다. 

치료 반응은 수술 후 바로 나타납니다. 다만 한 달 정도 코풀기, 물구나무 서기 같은 뇌의 압력을 높이는 행위를 피해야 합니다. 

※미세혈관감압술의 우수한 삼차신경통 치료 결과
-치료 성공률 : 80% 내외
-10년 내 재발률 : 약 20%로 다른 치료법에 비해 우수

삼차신경통과 동일한 발병 원인을 갖고 있는 반측 안면경련증도 미세혈관감압술이 유일한 완치법입니다. 치료 성공률이 95%, 재발률은 3% 내외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전신마취와 뇌수술이라는 부담으로 수술을 초기 치료법으로 선택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수술 후 만족도가 매우 높고. 완치가 가능한 근본적인 치료법입니다. 

전신마취가 부적합한 고령이나 전신 질환이 있는 환자는 차선책으로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박봉진 교수는 “피로‧긴장 등 생활 스트레스를 발병 원인으로 생각해서 무심코 넘기면 결국 치료가 어려운 상황에 이른다”며 “안면부에 심각한 통증이 나타나고, 통증 주기가 짧아지면서 강도까지 심해지면 신속히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도움말 :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박봉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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