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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여성 온몸 쑤시고 아프면 ‘섬유근통 증후군’ 의심
중년 여성 온몸 쑤시고 아프면 ‘섬유근통 증후군’ 의심
  • 이충희 기자
  • 승인 2020.11.03 1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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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이유 없이 온몸이 아프고 쑤신 증상이 지속하면 당사자는 굉장히 힘듭니다. 여기에 수면장애와 일상적인 생활이 힘들 정도의 만성 피로가 겹치고, 대장 기능 문제까지 발생하면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집니다.

이 같은 증상이 어어지면 만성 기능성 질환인 ‘섬유근통 증후군’을 의심해야 합니다. 중년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는 이 질환은 인구의 2~4%가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합니다. 영국 통계에 따르면 내과 외래 환자의 6%, 류마티스 외래 환자의 20%를 차지하는 중요한 질환입니다.

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연아 교수의 자문으로 섬유근통 증후군 의심 증상과 특징, 치료‧관리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중년 여성에게 많은 ‘섬유근통 증후군’

섬유근통 증후군(fibromyalgia)은 만성적으로 전신적인 통증, 피로, 특징적인 압통점을 나타내는 질환입니다. 

압통은 눌렀을 때 느껴지는 통증을 말합니다. 특히 목‧어깨‧등‧엉덩이 부위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압통이 있는 환자들은 “전신이 쑤시다”고 표현합니다. 아울러 피로감을 쉽게 느끼고, 수면장애나 우울한 기분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흔히 동반될 수 있는 다른 증상은 조조강직(아침에 뻣뻣한 증상), 과민성 대장증상, 기억력 감퇴 등이 있습니다.
 
섬유근통 증후군은 과거 섬유조직염, 비관절성 류마티즘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하지만 이 질환은 만성 기능성 질환으로서 근육에 실제 염증이 있진 않기 때문에 섬유조직염이라는 병명은 적절치 않게 됐습니다. 또 최근 미국 류마티스 학회 진단 기준이 만들어지면서 섬유근통 증후군 또는 섬유근통이라고 명칭이 통일됐습니다.

※섬유근통 증후군 주요 증상
-전신적인 통증
-쉽게 느끼는 피로감
-목‧어깨‧등‧엉덩이 부위의 압통
-수면장애
-우울한 기분
-조조강직(아침에 뻣뻣한 증상)
-과민성 대장 증상
-기억력 감퇴 

▶뇌의 스트레스 조절 문제 영향 커 

섬유근통 증후군은 다른 류마티스 질환과 마찬가지로 질병에 대한 소인이 있는 사람들이 특정 환경 인자에 노출됐을 때 발병합니다. 

섬유근통을 유발할 수 있는 환경적인 요인에는 외상, 정신적인 스트레스,  C형 간염, 갑상선기능 저하증 같은 내분비 질환 등이 있습니다.  

섬유근통 증후군의 발병 기전으로 여러 가설이 제시되고 있지만 뇌에서 스트레스를 조절하는데 문제가 있다는 가설이 가장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또 섬유근통 환자들은 통증을 받아들이는 정도가 일반인과 다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섬유근통 환자들은 일반적인 사람들이 통증으로 느끼지 않을 정도의 자극도 통증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섬유근통 환자들은 통증에 대한 역치가 낮으며, 이러한 반응에는 여러 신경전달 물질이 관여할 것으로 추정합니다.

※섬유근통 증후군 발병에 영향 주는 환경적 요인
-외상
-정신적인 스트레스
-C형 간염
-갑상선기능 저하증 

▶온몸 쑤시고 아픈 전신 통증 많이 호소  

섬유근통의 가장 두드러진 증상은 “온몸이 쑤시고 아프다”고 표현되는 전신적인 통증입니다. 척추를 포함해 팔‧다리의 좌우상하 모두에 걸쳐 통증이 있으며, 환자에 따라 등, 허리, 손가락 통증이 더 심할 수 있습니다. 

흔히 아침에 뻣뻣함을 호소하며 무릎이나 발목이 시리고 저리는 증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주관적으로 호소하는 증상이긴 하지만 아침에 손가락‧발가락 관절이 붓는다고 호소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일부 환자는 손가락 관절 통증이나 아침에 뻣뻣한 증상을 심하게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오인되기도 합니다. 

날씨에 따라서도 증상이 악화하거나 호전될 수 있습니다. 겨울철에 증상이 악화된다는 환자가 있는 반면 반대로 여름철에 증상이 심해진다는 환자도 있습니다. 

80% 이상 환자에서 중등도 이상의 피로를 호소하며 일부 환자에선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한 피로감을 겪기도 합니다. 

수면장애는 65%의 환자에서 나타나며 잠 들기가 힘들고, 자주 깨며, 아침에 일어날 때 개운하지 않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편두통, 긴장성 두통, 과민성 대장 증후군, 월경곤란, 여성 요도 증후군 등이 섬유근통에 흔히 동반됩니다. 
  
▶18곳 압통점 중 11곳 이상 압통 있으면 진단

섬유근통 증후군 진단은 미국 류마티스학회에서 제시한 진단 기준을 사용합니다. 적어도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전신 통증이 있으면서 18곳의 압통점 중에서(그림 1) 11곳 이상에서 압통을 호소할 때 섬유근통이라 진단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전신적 통증이란 몸의 좌우와 허리를 중심으로 상하 모두에 통증이 있어야 하며, 반드시 척추 부위 통증도 있어야 합니다.
 
또 섬유 근통 증후군은 갑상선 기능저하나 류마티스 관절염, 루푸스 등의 다른 류마티스 질환과 감별 진단을 해야 합니다. 실제 이들 류마티스 질환이 있는 환자들의 25%에서 섬유근통이 동반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질환이 동반돼 있는지 반드시 확인이 필요합니다.

▶생활습관 개선 & 치료 의지 매우 중요 
 
섬유근통 치료는 환자 자신과 의사, 물리치료사가 함께 하는 것입니다. 의사가 처방해주는 약만으로 치료가 되는 것이 아니고, 환자 본인의 생활습관 개선과 운동, 치료 의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최선의 치료를 위해선 약물 치료와 함께 스트레스를 줄이고, 통증을 유발하는 습관을 피하며,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습관화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우선 섬유근통에 대한 이해가 중요합니다. 섬유근통은 염증성 질환이 아니며 따라서 이로 인해 불구가 되거나 관절이 변형되지는 않습니다. 또 우울이나 불안이 동반될 수 있지만 정신적인 우울증은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해야 합니다. 

때문에 소문이나 온라인에 근거한 잘못된 치료에 매달리지 말아야 합니다. 섬유근통의 치료에 효과가 있는 비약물적인 치료는 생활습관 개선과 운동입니다. 

※섬유근통 치료하는 비약물요법 ‘생활습관 개선 & 운동’

① 생활습관 개선
환자는 피곤하지 않도록 활동량을 조절하고 8시간 이상 숙면을 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은 섬유근통을 악화시키는 안 좋은 생활습관이어서 피해야 합니다. 

- 하루에 몇 번 씩 술을 마신다
- 하루 종일 침상에서 지낸다
- 자신의 통증에 대해 너무 많이 이야기 한다
- 긴장을 풀기 위해 자주 담배를 피운다
- 자신의 생활이 단지 허드렛일과 같다고 느낀다
- 진통제를 전에 사용했던 것보다 빨리 써버린다

② 운동요법
운동 종목은 걷기, 수중운동, 수영, 자전거 타기 같은 유산소 운동이 좋습니다. 운동 강도는 조금씩 천천히 시작해서 차츰 늘려가도록 합니다. 

하루에 5분 정도부터 시작해서 하루 20~30분씩 주 2~3회 빈도로 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증상이 가벼우면 이러한 몇 가지 교육과 운동만으로도 증상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운동이 도움이 된다고 해서 환자 상태와 무관하게 처음부터 무리한 운동을 하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습니다. 때문에 통증이 심하면 약물치료로 어느 정도 증상이 호전된 후 운동을 시작합니다.

도움말 : 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연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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