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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증가하는 ‘피부암’ 조기 발견 돕는 ABCD
서서히 증가하는 ‘피부암’ 조기 발견 돕는 ABCD
  • 윤미상 기자
  • 승인 2020.11.27 1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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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에 산행을 자주한다는 남성 P씨. 엄지발톱이 점차 거무스름하게 변해서 돌부리에 부딪쳤거나 무좀이 심해지는 줄 알았다. 보기 흉한 것 이외엔 가렵거나 아프지 않아서 신경을 쓰지 않다. 하지만 최근 색이 더 진해지고, 검은색이 발톱 주위 피부까지 번져서 병원을 찾았다. 바르는 약을 처방 받을 줄 알았던 P씨는 피부조직 검사를 통해 피부암 중 가장 나쁜 악성 흑색종 진단을 받았다.

▶인구 고령으로 점차 증가하는 ‘피부암’ 

기대 수명이 점차 증가하며 100세 시대에 다가가고 있습니다. 인구 고령화로 국내에선 환자가 적었던 피부암 발병률이 서서히 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피부암은 피부색이 희고, 금발이나 파란 눈을 가진 백인에게 발병률이 높은 질환입니다. 장기간에 걸쳐 자외선에 과도하게 노출되거나, 유전적 요인과 관계가 깊습니다. 

동양인은 백인에 비해 피부암 발생빈도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피부암 환자는 2015년 1만7306명에서 2019년 2만5997명으로, 5년간 50%나 증가했습니다. 특히 피부암 중 가장 예후가 나쁜 악성 흑색종 환자도 30% 이상 늘었습니다.

인천 길병원 피부과 김희주 교수는 “악성 흑색종은 갈색 멜라닌 색소를 만드는 멜라닌세포가 악성화 돼 발생하는 피부암”이라며 “여러 피부암 중에서도 특히 증식이 빠르고, 림프관을 따라 다른 장기로 쉽게 전이돼 매우 예후가 나쁜 암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5년간 50% 증가한 국내 피부암 환자 
-2015년 : 1만7306명
-2019년 : 2만5997명

▶한국인에게 많은 ‘말단 흑색종’ 특징 

악성 흑색종은 다양한 모양으로 여러 부위에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백인은 자외선에 노출된 부위에 잘 생기는 반면 한국인은 △손 △발바닥 △손톱 △발톱 같은 말단 부위에 많이 나타나는 말단 흑색종이 가장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악성 흑색종의 20~50%는 기존의 멜라닌세포로 이루어진 선천성 점이나 비정형 색소성 모반에서 발생합니다. 특히 선천적으로 직경 20cm 이상의 선천성 거대 멜라닌색소 모반이 있으면 가급적 제거해야 합니다. 제거가 어려운 경우 정기적인 진찰이 필요합니다.

악성 흑색종 등 피부암은 자각증상이 거의 없어서 악성으로 변화되는 초기에 육안으로 자세히 관찰해야 조기 발견 및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한국인의 악성 흑색종 다빈도 발생 부위
-손
-발바닥 
-손톱 
-발톱

▶점→피부암 진행하는 초기 증상 ‘ABCD'

반점이 악성 피부암으로 변하는 초기에 나타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바로 ‘ABCD’입니다.

ABCD는 △갈색 반점의 모양이 비대칭(A) △경계가 불규칙(B) △색조가 일정하지 않고 얼룩덜룩(C) △반점의 크기가 0.6cm 이상(D)인 것을 말합니다.

이외에도 반점의 크기나 모양, 색조가 갑자기 변화하거나, 반점에서 결절이 올라오고, 딱지‧궤양‧출혈이 생기거나, 반점 주위로 새로운 반점들이 보이는 위성 병변들이 생길 때 악성 변화를 의심해야 합니다.

손‧발톱에 갑자기 생긴 갈색 줄무늬가 있다고 모두 악성 흑색종을 의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갈색 색조가 점차 불규칙하게 진해지거나 넓어지면서 손‧발톱 주위 피부까지 번지면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피부암 의심해야 할 ABCD 증상 
-A : 갈색 반점의 모양이 비대칭하다
-B : 경계가 불규칙하다
-C : 색조가 일정하지 않고 얼룩덜룩하다
-D : 반점 크기가 0.6cm 이상이다 

악성 멜라닌세포가 피부에 침투하는 깊이와 생존율과는 밀접한 연관성이 있습니다. 초기에 악성 병변 두께가 1mm 이하인 경우에는 제거하면 높은 생존율을 보이지만 림프절이나 다른 장기로 전이되면 항암치료 효과가 낮아서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합니다. 

피부암을 예방하려면 자외선 차단제 사용을 생활화하고, 점의 모양‧색조‧크기‧두께 등의 변화가 생기는 지 정기적으로 관찰해야 합니다.  

도움말 : 가천대 길병원 피부과 김희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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