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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증후군+비만 남성, 갑상선암 위험 최대 58%↑
대사증후군+비만 남성, 갑상선암 위험 최대 58%↑
고대‧숭실대 연구결과‧‧‧국가 검진 대상 989만 명 분석
  • 임미영 기자
  • 승인 2020.11.30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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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만성질환의 도화선인 대사증후군에 비만이 겹치면 갑상선암 발병 위험이 최대 58%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려대 안산병원 가정의학과 박주현‧김도훈 교수와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가 참여한 다학제 연구팀은 최근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내용은 미국 갑상선학회에서 발간하는 갑상선학 분야 학술지인 ‘Thyroid’ 2020년 10월 호에 게재됐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고혈당 △고혈압 △고중성지방혈증 △낮은 고밀도 콜레스테롤혈증 등 5가지 지표 중 세 가지 이상이 있는 상태다. 대사증후군은 당뇨병, 심혈관 질환 등 심각한 만성질환 발병 위험을 높인다.

갑상선암 발병률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7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위암‧대장암‧폐암에 이어 네 번째로 흔한 암이다.

이처럼 높은 국내 갑상선암 발병률은 보편화된 초음파 검사에 따른 미세침흡인 세포검사의 활용도가 높아져서 무증상 갑상선암 발견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갑상선암 중 비교적 큰 종양의 발생 증가까지는 충분히 설명하기 힘들었다.

때문에 생활습관 및 환경요인 같은 추가적인 발병 원인이 역할을 할 수 있고, 같은 기간 눈에 띄게 증가한 비만과 대사증후군과의 관련성이 제기됐었다.

실제 최근 여러 연구에서 비만은 갑상선암 위험 증가와 관련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그러나 대사증후군과 갑상선암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한 연구는 부족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2009년 한 해 동안 국가검진을 받은 갑상선암이 없는 국내 성인 989만917명을 평균 7.2±0.8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전 국민 건강정보를 활용한 후향적 코호트 연구를 통해 대사증후군 및 그 위험 요인들과 갑상선암 발생 위험과의 관련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총 7만7133건의 갑상선암 발생이 확인됐다. 아울러 갑상선암 위험은 대사증후군 있는 군이 없는 군보다 15% 높았다. 이러한 영향은 비만 상태에 따른 세부그룹 분석에서 차이를 보였다.

비만한 참여자(체질량지수≥25)만을 대상으로 한 분석에선 대사증후군 동반 시 갑상선암 위험이 10% 높게 나타났다. 반면 비만하지 않은 참여자(체질량지수<25)만을 대상으로 한 분석에선 의미 있는 갑상선암 발병 위험 증가가 확인되지 않았다.

특히 대사증후군과 비만 결합이 갑상선암 발병 위험에 미치는 영향은 남성에게 더욱 두드러졌다. 대사증후군을 동반한 비만 남성은 비만과 대사증후군이 없는 비교군 보다 1.58배 높은 갑상선암 위험도를 보였다.

아울러 대사증후군 5가지 항목 중 항목 개수가 늘수록 갑상선암 위험도 증가했다. 5가지 항목을 모두 갖고 있으면 하나도 없는 그룹보다 갑상선암 위험이 39% 높았다.

고려대 안산병원 연구팀은 “갑상선암과 연관성이 잘 알려진 비만 뿐 아니라 대사증후군 및 그 위험 요인의 동반 상태에 따라 갑상선암 발생 위험이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보고한 국가기반 대규모 코호트 연구 결과”라며 “비만 환자의 대사 이상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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