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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세먼지, 경도인지장애‧치매 환자 ‘신경정신행동’ 악화 
초미세먼지, 경도인지장애‧치매 환자 ‘신경정신행동’ 악화 
  • 최성민 기자
  • 승인 2020.09.23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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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들이 많이 보고됩니다. 특히 최근에는 지름 2.5μm 미만 초미세먼지가 신경정신행동 증상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초미세먼지는 경도인지장애 및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들의 우울‧무기력‧공격성‧망상 등 신경전신행동 증상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호자들의 부담도 가중시켰습니다. 

관련 연구를 진행한 인천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강재명 교수의 자문으로 초미세먼지가 신경정신행동의 상관관계와 개선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미세먼지, 신경정신행동 등 다양한 건강 문제 도화선  

대기오염이 인간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이미 입증됐습니다.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미세먼지에 따른 국내 조기 사망자 수는 2015년 기준 1만1924명에 이릅니다. 이중 심뇌혈관 질환이 58%로 가장 많고, 급성하기도호흡기감염 18%, 만성폐쇄성폐질환 18%, 폐암 6% 등의 순입니다. 

다양한 대기오염물질 중에서 지름 2.5μm 미만의 초미세먼지는 크기가 작아서 인간의 생물학적 체계에 침투 가능하기 때문에 심각성이 큽니다. 초미세먼지는 다양한 연구 결과를 통해 병원 입원율과 사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초미세먼지가 우울증‧불안‧자살‧신경발달장애는 물론 시공간기능, 의미 기억, 언어학습, 전반적 인지 등 인지기능 손상과도 관련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특히 치매 환자의 약 90%에서 관찰되는 신경정신행동 증상도 악화시키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신경정신행동 증상은 우울과 무기력으로 시작해서 초조와 공격성, 망상 등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치매의 신경정신행동 증상인 우울‧초조‧망상‧불면‧충동성 등의 증상은 치매 환자의 고통 및 보호자 부담을 키웁니다. 아울러 입원율을 증가시키고, 사회적 비용도 높여서 고령화 사회의 심각한 문제 중 하나입니다.

때문에 치매의 인지증상 뿐만 아니라 신경정신행동 증상도 치료와 관리의 목표가 돼야 합니다. 신경정신행동은 초미세먼지라는 변경 가능한 환경 인자의 영향을 받을 수 있어서 다각적인 관리 방법이 모색돼야 합니다. 

▶신경정신행동 악화‧‧‧치매 환자 & 가족 부담↑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강재명 교수와 서울대 보건환경연구소 이혜원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명우재 교수는 2005년 9월부터 2010년 6월까지 서울시에 거주하는 인지장애 환자 및 보호자 총 645쌍을 조사했습니다.

연구 참여자 중 환자 645명의 평균 연령은 74±7.4세였고, 평균 교육기간은 9±5.6년이었습니다. 참여자 중 남성은 37%, 여성은 63%였습니다. 가장 흔한 동반질환은 고혈압으로 56%에 달했습니다. 보호자느 대부분 함께 거주 중인 가족이었습니다.

그 결과 초미세먼지 노출은 신경정신행동 증상을 악화시키고, 보호자 부담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그 동안 지름 2.5μm 미만인 초미세먼지에 의한 대기오염이 인지장애와 정신장애 위험을 키울 개연성이 있다는 우려는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기 중 초미세먼지와 인지장애 환자의 신경정신행동 증상과의 관계는 규명되지 않았었습니다. 

연구팀은 신경정신행동 증상을 한국형 치매행동평가척도(K-NPI)로 측정했고, 보호자의 부담은 NPI 보호자고통척도를 이용해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신경정신행동 증상 악화는 고농도 초미세먼지 노출과 연관성이 있었습니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한 달 동안 8.3μg/㎥ 증가했을 때 환자들의 정신행동증상은 16.7% 악화됐습니다. 특히 치매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 환자들은 한 달간 초미세먼지 8.3μg/㎥ 증가 시 신경정신증상 수치가 40.7%나 늘었습니다. 

보호자의 간병 부담도 초미세먼지 노출에 따라 가중됐습니다. 초미세먼지 증가에 한 달간(8.3μg/㎥) 노출 시 보호자 부담은 29.0% 증가했고, 두 달간(7.9μg/㎥) 노출 시 36.1%, 1년간 (3.9μg/m3) 노출 시에는 19.2% 가중돼 보호자 부담도 심각하고 장기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에 게재되기도 했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 강재명 교수는 “초미세먼지가 인지기능 손상 환자의 비인지 증상인 정신행동증상을 악화시키고, 보호자의 부담도 가중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치매 치료법이 없는 상황에서 기억력 개선제 복용과 혈관성 인자의 관리뿐만 아니라 환경오염 등의 사회적 건강위험인자 관리가 신경정신행동 증상 완화의 예방법인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습니다.

초미세먼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신경정신행동 환자 및 보호자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인 것입니다. 

초미세먼지에 노출되는 것을 줄이기 위해선 초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릴 때 가급적 외출을 피해야 합니다. 

외출이 필요할 때 규격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착용해서 노출을 최소합니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노출부위를 깨끗이 씻어야 합니다. 아울러 평소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좋습니다.

도움말 :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강재명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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