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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작용↓ 효과↑ 위암 원인균 ‘헬리코박터’ 맞춤치료
부작용↓ 효과↑ 위암 원인균 ‘헬리코박터’ 맞춤치료
  • 최수아 기자
  • 승인 2020.09.16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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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은 국내 암 발병률 1위입니다. 2017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한 해 발생한 23만2255명의 새로운 암 환자 중 위암 환자가 2만9685명으로, 12.8%를 차지해 가장 많았습니다.

위암 발생 원인은 짜고, 맵고, 뜨거운 자극적인 음식, 불에 탄 음식, 가공 식품, 흡연, 음주, 만성 위축성 위염 등 다양합니다. 특히 주요 원인으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도 있습니다.강한 산성인 위 속에서도 살아남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암연구기관(IARC)이 지정한 발암인자입니다. 소화기궤양과 위암의 원인이기도 합니다.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위암 등 위 질환 예방을 위해 제균 치료가 중요합니다. 최근 인천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이 부작용은 낮고, 효과는 우수한 헬리코박터균 맞춤치료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헬리코박터, 소화기궤양은 물론 위암까지 유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강한 산성인 사람의 위 속에서도 살고 있는 세균입니다. 국내 감염률이 높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균은 전 세계 사람들의 위에서 발견되며, 연령이 높을수록 감염률이 높아집니다. 60세가 되면 약 60%의 감염률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가족 간 감염 중 배우자 간 상호감염이 매우 많이 이뤄지고, 선진국보다 후진국에서 감염률이 높습니다. 

국내 감염률도 세계 평균과 비슷하게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십이지장궤양, 위궤양, 위암 환자의 최소 50% 이상이 감염됐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헬리코박터 제균은 소화기질환 치료에 매우 중요합니다. 제균 성공 시 소화성 궤양이 치료되고, 재발률도 낮습니다. 

또 최근 국내 의료진에 의해 조기 위암의 내시경 치료 이후와 위암 가족력이 있는 환자들에서도 제균 치료의 유용성이 증명되면서 더욱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소화기내과 김경오 교수는 “헬리코박터 제균은 많은 항생제가 사용되며 낮은 성공률로 부작용, 항생제 오남용 등이 문제되고 있다”며 “하지만 헬리코박터가 소화기궤양 및 위암 발생률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소화기궤양 질환자라면 효과적인 방법으로 반드시 제균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헬리코박터균 감염 줄이려면 
-찌개 같은 음식을 숟가락으로 함께 떠먹지 않는다 
-보호자가 사용하던 수저로 아이에게 음식을 주지 않는다
-술잔을 돌려 마시지 않는다 

▶부작용 약 70% 줄인 맞춤치료 확인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의 연구결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1차 치료시 맞춤형 제균 치료가 효과는 좋고, 부작용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때문에 맞춤치료 시 환자는 보다 적은 항균제를 복용하며, 부작용이 비교적 적은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정준원‧최윤이‧김경오‧박동균 교수팀이 최근 국내 헬리코박터 감염 환자 150명을 대상으로 맞춤형 제균 치료군 50명과 비스무트 기반 4제 요법 치료군 100명을 대상으로 1차 치료 효과와 부작용 경험을 연구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습니다.

연구는 2016년~2018년까지 병원에 등록된 18세 이상 헬리코박터 감염자 총 1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150명은 1차 치료법으로 맞춤형 제균을 받은 A군 50명, 비스무트 기반 4제요법을 받은 B군 100명으로 나눠서 비교했습니다. 

A군은 헬리코박터균 제균용 유전자 증폭기술을 이용해 ‘23S 리보솜 RNA 돌연변이’ 존재 유무에 따른 맞춤형 요법을 적용했습니다. B군은 항생제인 클라리스로마이신-저항균에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쓰이는 비스무트 기반 4제요법으로 치료했습니다. 

연구결과 A군과 B군의 제균률은 96.0%와 95.7%로 차이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인 부작용 발생률은 A군이 12.0%로, B군의 43%에 비해서 월등히 낮았습니다. 양 군의 대표적인 부작용은 △구역감 △구토 △설사 등이었습니다. 

※헬리코박터 치료법에 따른 효과 & 부작용 

①유전자 증폭기술 이용한 맞춤형 요법
-제균율 96.0%
-부작용 발생률 12.0%

② 비스무트 기반 4제요법
-제균율 95.7%
-부작용 발생률 43%

즉 맞춤형 제균요법이 비스무트 기반 4제요법에 비해서 치료 합병증은 적고, 유사한 치료 효과를 보인 것입니다.

그 동안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유전자 증폭기술을 이용한 맞춤형 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을 1차 치료법 중 하나의 대안인 비스무트 기반 4제요법과 비교한 연구가 없었습니다.  

특히 국내에서도 클라리스로마이신 내성률이 15%를 초과하며, 메트로니다졸 내성률도 30%이상 보고돼 경험적 3제 요법의 제균율은 70%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2013년 국내 헬리코박터 치료 지침에서 클라리스로마이신 내성이 의심되는 경우 비스무트 기반 4제요법이 권고사항으로 개정됐습니다.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정준원 교수는 “헬리코박터 제균의 주된 실패 요인은 항생제 오남용에 따른 주요 항균제에 대한 내성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배경에는 항균제 오남용과 치료 부작용의 발생, 환자들의 치료 순응도 저하 등이 있으며 새로운 항균제 개발 전까지는 항균제 감수성에 따른 맞춤형 제균 치료전략이 제안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 교수는 이어 “이번 연구는 맞춤형 제균치료가 부작용이 적은 우수한 치료법으로서 1차 제균 치료 시 사용될 수 있는 근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헬리코박터균은 1차 치료 실패 시 항생제 내성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서 2차, 3차 치료에는 보다 강력한 항생제 처방이 이뤄집니다. 따라서 1차 치료 박멸이 항생제 남용 및 부작용 감소에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소화기 저널인 ‘World Journal of Gastroenterology’에 최근 게재돼 주목 받았습니다. 

도움말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정준원 교수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김경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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