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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도 부르는 천의 얼굴 ‘우울증’ 연령별 특징 & 치료
죽음도 부르는 천의 얼굴 ‘우울증’ 연령별 특징 & 치료
  • 최성민 기자
  • 승인 2020.09.07 1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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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풍성함을 누리는 동시에 비어있음을 절실히 깨닫게 하는 분명한 성격의 계절입니다. 최근 “우울하다”, “힘들다”, “죽고 싶다”는 주변의 호소를 많이 듣습니다. 이 중 우울증을 앓는 사람은 일부에 그칩니다. 

정작 우울증이 심하면 우울감 보다 여기저기 몸이 아프고 불편한 증상을 더 많이 호소하기도 합니다. 일시적인 분노감이나 상한 자존심을 죽고 싶다는 표현으로 드러내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입니다. 

다양한 이유와 증상들 속에서 진정한 우울증을 가려내고 치료하는 것은 정신과 의사의 몫이지만 병원을 찾는 것은 환자와 보호자의 몫이기도 합니다. ‘유난히 가을을 타나?’ 반문하는 기분 변화가 있으면 한 번쯤 자신의 마음을 정면으로 들여다보고 “기분 괜찮니?”라고 스스로 질문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아랑 교수의 자문으로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우울증 증상과 특징,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지지 않게 치료‧관리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자살까지 부르는 ‘주요 우울증’ 심각성 

우울증은 가볍게는 ‘마음의 감기’라고 할 만큼 누구나 뜻하지 않게 겪을 수 있습니다. 또  자살로 이어지는 위험성을 가장 많이 품고 있는 무서운 질환이기도 합니다. 평생 동안 열 명중 1.5명~3명까지는 그 어느 때라도 한 번 이상 우울증을 경험합니다. 

“난 우울증에 절대 걸리지 않아!” 자신 있더라도 말 그대로 요람에서 무덤까지 지켜봐야 할 수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우울증은 심각한 장애 및 사망의 원인 질환이며, 젊은이들이 겪는 주요한 질병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우울증은 매우 흔하면서도 그 심각성이 다른 중증 신체 질환 못지않습니다.

최근 유명인들의 잇따른 자살 영향 탓에 자살과 우울증에 관한 관심이 높습니다. 자살은 증상이지 질병이 아니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살이라는 행위를 유발하는 다양한 질환이나 문제들은 따로 있다는 뜻입니다. 

자살에 대한 여러 연구에서 자살 성공자들의 85% 이상에서 정신과 질환이 있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그 중 주요 우울증이 단연 으뜸을 차지합니다. 

주요 우울증 환자가 평생 자살로 생을 마감할 위험성은 19%에 이릅니다. 즉 주요 우울증은 자살의 가장 중요한 위험 요인인 것입니다. 100명의 자살 성공자 중 13~70명이 주요 우울증 증상으로 자살을 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이처럼 자살과 우울증은 다양한 영역에서 밀접한 관련성을 보입니다. 섣부르게 앞서가자면, 우울증, 특히 주요 우울증을 미리 예방할 수 있거나 조기 진단해서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한다면 증상으로 나타나는 자살도 현저히 줄어들 것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실에선 자살율의 증가가 높습니다. 특히 사회화 과정에서 스트레스에 취약하고 극단적인 사고, 충동성 등이 특징인 청소년기, 초기 성인기의 자살시도와 자살은 증가 추세입니다. 또한 노인 인구에서 자살은 우울증과의 관련성도 크고 그 방법이 치명적이어서 성공할 확률이 높습니다. 

▶감별 중요한 연령별 우울증 특징  

우울증의 대표 격인 주요 우울증은 여성에게서 더 많습니다. 연령대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들은 옷을 갈아입듯 다른 모습이지만 실체는 변함없이 우울증이라는 질환입니다. 

소아청소년기에는 짜증, 반항, 여러 가지 신체 증상을 보이기도 하고 등교거부, 성적저하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술이나 의존성 약물의 남용, 청소년 비행으로 행동문제가 두드러지기도 합니다. 흔히 말하는 고3병 중 우울증인 경우도 꽤 있습니다. 

성인기에는 건강염려증상, 자책이나 공허한 느낌을 호소하기도 하고 건망증이 심해지기도 합니다. 빈 둥지 증후군도 특정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우울 증상들을 모아서 일컫는 말입니다. 

심한 스트레스로 화병이 생겼다며 외래를 방문하는 사람들 중 우울증인 경우도 상당수입니다. 화병과 우울증은 속한 범주가 서로 다른, 상이한 질환이어서 치료적 접근 방식도 다르기 때문에 구별이 중요합니다. 

노년기에는 모호한 신체증상이 많기도 하며 불안도 흔하게 나타납니다. 인지기능 저하도 다른 연령대에 비해 우울증의 증상으로 드물지 않습니다. 

주요 우울증에서 자살 시도는 여성이 더 많아서 남성의 3~4배에 이릅니다. 그러나 자살 성공은 남성에게 더 높습니다. 이는 방법적으로 남성이 좀 더 극단적이고 공격적인 방법을 선택하기도하고 상대적으로 정서적인 호소가 많은 여성에 비해 남성은 우울증상을 자각하지 못해서 심화할 때까지 방치하다 자살로 행동화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합니다. 

▶우울증의 필수적‧효과적인 치료법 ‘약물’

많은 연구에서 주요 우울증이 적절한 시기에 전문적으로 적절히 치료되지 않을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은 우울증 군에 비해서 자살이 유의미하게 많은 것으로 보고됩니다. 

우울증의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우울증의 예후가 자살로 끝나지 않도록 하는데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우울증과 자살행동의 생물학적 원인 연구에서는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변화가 공통적으로 관찰됩니다. 

이외에도 자살행동을 보이는 우울증에서 사이토카인이나 내분비계 호르몬의 유전자 변이, 혈중농도 차이 등을 보고한 연구들도 있습니다. 이와 같은 많은 연구 결과들은 우울증에서 일어나는 뇌 속 생물학적인 변화를 정상화시키는데 약물치료가 필수적이고 효과적임을 뒷받침하는 근거입니다. 

단순히 스트레스 하나 만으로 주요 우울증이 발생하진 않습니다.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방식이나 적응력, 심리적 능력, 개인의 취약한 소인, 인지적 수용의 정도, 생물학적‧신경해부학적‧심리사회적 요인 등이 어우러지면서 우울증이 발병하는 것입니다. 

때문에 우울증을 촉발한 주요 요인들을 판단하고,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제공할 수 있는 전문가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앞에서 언급한 기분에 대한 질문에 스스로의 답변이 시원치 않거나, 다른 불편한 증상들이 동반되면 소슬한 가을의 기운을 핑계로 건강 검진 삼아 기분 검진 한 번 받는 것도 좋습니다.

도움말 :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아랑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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