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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명의] “이명‧난청‧어지럼증 등 귀 질환, 후유증‧장애 줄이려면 초기 관리 중요”
[e-명의] “이명‧난청‧어지럼증 등 귀 질환, 후유증‧장애 줄이려면 초기 관리 중요”
제주소리이비인후과 여상원 원장
  • 황운하 기자
  • 승인 2020.08.21 12: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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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운하 기자 / healtip@naver.com

최근 제주소리이비인후과에 부임한 귀 질환 치료 권위자 여상원 원장.

“할머니와 단 둘이 살던 3살 아이가 있었습니다. 양쪽 귀의 염증이 너무 심해서 말을 못 배웠고 하지도 못했습니다. 무료로 인공와우수술을 받도록 도움을 줬고, 청력을 되찾아 말을 배운 그 아이가 아직도 생각납니다.”

지난해 제주소리비인후과에 부임한 여상원 원장. 여 원장의 진료 철학은 두 가지다. 첫째, 환자를 가족처럼 생각하자. 둘째, 정확하고 성실한 진료를 하자.

수십 년 동안 이비인후과 전문의 길을 걸어온 여상원 원장은 매일 이 같은 진료 철학을 마음에 새기며 환자를 만난다. 우여곡절 끝에 청력을 되찾은 고사리손의 3살 꼬마도 그런 환자 중 한 명이었다.

이비인후과 질환 중에서도 이명‧난청‧어지럼증 분야를 전문으로 치료하는 여상원 원장. 그는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과장 △가톨릭대 이비인후과학교실 주임교수 및 명예교수 △대한이과학회 회장 △동아시아 이과학회 회장 △국제이과학회 학술대회 대회장 등을 역임한 이비인후과 분야 권위자다.

그가 제주소리이비인후과에 새 둥지를 틀고 제2의 길을 걷고 있다. 여상원 원장에게 향후 국내에 증가할 이비인후과 질환과 진료계획 등 포부에 대해 들었다.

Q. 이비인후과 전문의 길을 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요.
A. 어렸을 때 귀 질환을 앓은 적이 있었는데, 거의 속수무책이었습니다. 당시 귀 질환을 앓는 환자가 굉장히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는 관련 지식이 거의 없다는 걸 느꼈습니다. 이런 이유로 의과대학을 다니면서 평생을 귀와 귀 질환을 연구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Q. 이비인후과 질환을 진료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핵심 포인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요.
A.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정확한 진단이 가장 중요합니다. 즉 상세한 문진과 정밀한 검사를 통해서 질환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그에 따른 최적의 치료방법을 진행하면 결과 좋습니다.

Q. 소리이비인후과는 진료와 함께 많은 임상 연구도 진행합니다. 앞으로 연구를 수행한다면 어떤 분야에 전념할 계획인지요.
A. 기회가 된다면 난청과 이명, 중이염에 대한 연구에 전념하고 싶습니다.

Q. 그동안 진료하면서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는지요
A. 2002년 양측 귀의 농으로 말을 못하던 만 3살 된 아이가 할머니와 살고 있었습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서 치료를 포기하고 지냈습니다. 그러던 중 서초구청에서 후견인을 연결시켜 주어서 인공와우기계를 후원받고, 서울성모병원에선 무료로 인공와우수술을 받도록 조치해 주었습니다. 어린이는 수술을 통해 청력을 찾고 말도 배우게 됐습니다. 할머니가 “소원을 풀었다”고 기뻐하시며, 감사해 하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또 약 10년 전 러시아에서 온 환자가 기억납니다. 심한 고막염과 외이도염으로 러시아에서 치료를 받던 중 증상이 나아지지 않아서 수술을 권유받고, 수술 전 마지막으로 저한테 희망을 갖고 찾아왔습니다. 약 2주간 외래진료를 통해 완치됐습니다. 거구의 러시아 환자가 치료 결과에 만족해하며 진료실에서 펄쩍 뛰면서 감사해 했습니다.

Q. 이비인후과 질환에 대한 환자들의 인식은 어떤가요.
A. 환자분들의 이비인후과 질환에 대한 인식과 이해력이 과거보다 월등히 높아졌습니다. 과거에는 이비인후과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진료과를 가던 사례가 많았지만 요즘은 이비인후과를 찾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질환의 발생 원인, 치료 방침, 치료 후 결과 등에 대해 설명을 드리면 비교적 잘 이해하시고 치료에 협조합니다.

여상원 원장은 국내 평균 수명이 늘며 점차 난청‧이명‧어지럼증 환자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Q. 그동안 진료 경험으로 비추어 볼 때 진료 노하우와 정밀한 치료가 필요한 이비인후과 질환은 무엇인지요.

A. 이명‧난청‧어지럼증입니다. 일반 국민들에게 이명은 치료 불가능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부 의료인들조차도 환자들에게 그렇게 설명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난청은 조기 진단과 치료를 통해 치료가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시기를 놓치고 방치하면 치료가 힘들어지고, 후유증과 장애를 남기는 것입니다.
어지럼증도 원인의 80~90%가 속귀의 전정기관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뇌질환으로 오인하고 엉뚱한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이명과 난청, 어지럼증은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정밀한 진료와 치료가 필요한 질환입니다.

Q. 향후 증가할 이비인후과 질환이 있다면 어떤 것이 예상되며, 이유는 무엇인지요.
A. 역시 난청‧이명‧어지럼증입니다. 점차 국민들의 평균 수명이 증가하는데, 이 세 가지 질환들도 나이가 들면서 자연히 발병률이 증가하는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Q. 마지막으로 근무지를 제주도로 정한 이유와 제주소리이비인후과에서의 향후 계획과 포부는 무엇인지요.
A. 소리이비인후과의 여러 원장님들과는 출신 대학은 다르지만 학술적으로 함께 의견을 나누고 개인적으로도 친숙하게 지내 왔습니다. 또 그분들의 인품을 존경해 왔습니다. 제가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서 근무할 때와 대한이과학회장을 역임할 때 소리이비인후과 원장님들과 함께 세미나 등 학술활동을 열심히 했습니다.
아울러 최근 제주도에서 생활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평소 관심이 있던 제주소리이비인후과에서 함께 근무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제주 지역 이비인후과 환자들, 특히 귀 질환 환자들이 최신‧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받고 쾌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제주소리이비인후과 여상원 원장 약력
-가톨릭의과대학 졸업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과장
-가톨릭대 이비인후과학교실 주임교수
-가톨릭대 명예교수
-대한민국 의학한림원 정회원
-대한이과학회 회장
-동아시아 이과학회(EASO) 회장
-국제이과학회 학술대회(IJCO) 대회장
-Barany Society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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