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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제 없는 치매, ‘방사선’에서 희망 찾을 수 있을까
치료제 없는 치매, ‘방사선’에서 희망 찾을 수 있을까
  • 이충희 기자
  • 승인 2020.07.10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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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노인 인구 비율이 급증하며 퇴행성 뇌신경 질환인 치매 환자도 늘고 있습니다. 치매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제이기도 합니다. 현재 약 5000만 명으로 추정되는 세계 치매 인구는 10년 뒤 7500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치매를 극복하기 위해 각국에서 노력 중이지만, 아직은 확실한 치료제나 치료법이 없는 실정입니다. 발병 후 증상이 점차 악화하는 치매는 환자 본인과 가족을 힘들게 합니다.

최근 암 치료에 주로 쓰이는 방사선으로 치매를 극복하려는 방안이 모색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관련 연구가 한창입니다. 저선량 방사선으로 치매 치료법을 찾고 있는 강동경희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정원규 교수의 자문으로 방사선의 치매 치료 가능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현재까진 치매 진행 늦추는데 머물러

현재 치매 치료는 인지 저하 속도와 치매 진행을 늦추는 약물치료를 진행합니다. 최근에는 기술이 많이 발전해서 조기부터 치매를 발견하고 증상 진행을 미루는 방법도 나오고 있습니다. 

치매 발병 원인으로 유전인자, 단백질 등 다양한 것이 밝혀지고 있지만, 증상을 치료하는 방법은 아직 없습니다. 이를 위해 지속해서 신약 개발이 이뤄지고 있으며, 약물치료 이외에 다른 방법을 찾아보는 노력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치매 치료 가능성 보인 ‘저선량 방사선’

치매 치료 연구 모델 중 하나가 방사선 치료입니다. 방사선 치료는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악성 고형암 등 암 치료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뇌종양 같은 질환에도 방사선을 쬐는 감마나이프 시술이 널리 시행되고 있을 정도로 적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습니다. 

강동경희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정원규 교수는 “최근 양성 질환 치료에 저선량 방사선을 이용해서 알츠하이머 치매, COVID-19 폐렴, 난치성 관절염 등의 전임상과 임상연구에서 놀라운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며 “아밀로이드 베타 이상 단백질만을 타깃으로 하는 치료 전략에서 타우 또는 미세아교 세포 등으로 치매 치료 타깃의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많아지고 있다”고 치매 방사선 치료의 가능성을 설명했습니다.

▶치매 단백질↓ 뇌 세포 기능 회복↑ 

국내 연구에서도 저선량 방사선 치료의 알츠하이머 치매 비약물 치료법의 하나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정원규 교수와 건양의대 문민호 교수, 김수진 학생 연구팀은 저선량 방사선 치료를 받은 치매 쥐가 대조군보다 시냅스 퇴행, 신경 손상 등 신경 염증을 억제하고 미세아교 세포 수와 기능을 회복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또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로부터 신경 세포를 보호하는 효과도 얻었습니다.

아울러 저선량 방사선 치료 8주 후 치매 쥐의 뇌를 확인한 결과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수와 양이 유의하게 줄고, 치료 받은 치매 쥐들의 기억‧학습 능력이 치료받지 않은 쥐들에 비해 향상됐습니다. 

강동경희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정원규 교수는 ”저선량 방사선 치료가 뇌 속 청소부 역할을 하는 미세아교 세포를 조절해서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양을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관련 연구는 올해 5‧6월에 각각 국제학술지인 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 최신호에 게재됐습니다.

▶치매 치료 가능성 토대‧‧‧임상연구 지속

방사선을 이용한 치매 치료는 아직 쥐를 통한 연구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이 같은 결과들을 종합해보면 저선량 방사선은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뿐만 아니라 신경 손상을 억제하고 미세아교 세포 기능을 활성화 해서 알츠하이머 치매 뇌 환경 전체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치매의 저선량 방사선 치료는 현재 임상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이 임상연구를 통해 초기 또는 중기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에서 인지 기능을 향상하는데 저선량 뇌 내 방사선 치료 역할을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도움말 : 강동경희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정원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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