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면증 치료 어떻게? 온라인 수업 중 꾸벅거리는 아이 방치하지 마세요
코로나19 때문에 아이들의 정상적인 등교가 늦어지고 있습니다. 가정에서 온라인 수업으로 대신하며, 보호자들이 아이들의 학습 태도를 관찰하는 시간이 늘었습니다. 학교에서 수업에 잘 집중할 것으로 생각했던 우리 아이가 집에서 꾸벅꾸벅 조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밤에 일찍 재우고, 수업에 집중하라고 다그쳐도 개선되지 않습니다. 우리 아이가 게으른 것일까요? 이 같은 상황이 반복하면 10대 청소년기에 많이 발생하는 ‘기면증’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수면질환 중 하나인 기면증이 심하면 학업과 일상생활이 힘들어집니다. 우리 아이가 기면증인지 가늠할 수 있는 증상과 특징, 개선법을 소개합니다.
▶참을 수 없는 주간 졸림증
낮에 참기 힘든 졸림증 때문에 시도 때도 없이 조는 수면질환이 ‘기면증’입니다. 기면증은 밤에 충분한 시간 수면을 취한다고 사라지지 않습니다. 몇 개월 이상 심한 주간 졸림증이 나타나면 기면증을 의심해야 합니다.
기면증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진 △유전 △잠을 깨워서 각성을 유지하는 ‘하이포크레틴’ 호르몬 부족 △뇌의 포도당 대사 부족 등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기면증 발병 추측 요인
-유전
-하이포그레틴 호르몬 부족
-뇌 활동의 에너지원인 포도당 대사 문제
※ ‘하이포크레틴(Hypocretin)’ 호르몬이란?
대뇌 중심부에는 시상하부라는 뇌 조직이 있습니다. 신체 기초 활동을 관장하는 곳입니다. 잠을 깨우는 각성을 비롯해서 수면‧호흡‧체온‧식욕 등을 자극하고 조절합니다. 하이포크레틴은 시상하부에서 분비하는 호르몬 중 하나입니다. 각성에 관여하는 호르몬이어서 부족하면 기면증에 영향을 주는 것입니다.
▶기면증, 대부분 10대 청소년기 시작
수업 중 유독 잠이 많은 학생은 기면증을 의심해야 합니다. 기면증은 대부분 10대 청소년기부터 시작해 20대 초반까지 많이 발생합니다. 학업에 집중해야 할 시기에 기면증이 발목을 잡는 것입니다.
특히 기면증 때문에 주간 졸림증이 심한 경우 ‘공부 피로’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면증이 청소년기 때 시작하면 20년 정도 증상이 지속하다가 중년 이후 점차 자연적으로 개선됩니다. 하지만 한창 학업에 집중해야 할 시기에 발병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때문에 기면증에 따른 낮 졸림증 특징을 알고 있으면 초기 치료‧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기면증이 부르는 낮 졸림증 특징
-낮에 심한 졸림증이 3개월 이상 지속 된다
-학생인데 수업시간 중 일주일에 4번 이상 잔다
-낮잠을 2~3시간 이상 잔다
※기면증 있으면 ‘탈력발작’도 발생
기면증을 알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증상은 심한 주간 졸림증입니다. 이와 함께 동반되는 주요 증상 중 하나가 ‘탈력발작’입니다. 탈력발작은 화를 내고, 심하게 웃는 감정 변화가 있으면 몸의 힘이 빠지는 현상입니다. 기면증 초기에는 탈력발작 없이 낮 졸림증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기면증이 만성화되면 탈력발작을 호소하는 경우가 증가합니다.
※주간 졸림증 이외의 기면증 증상들
-탈력발작
-일명 가위눌림으로 불리는 수면마비
-잠들 때나 깰 때 환각 증상
-우울감
▶나의 주간 졸림증은 어느 정도일까?
(참고 : 책 『잠이 인생을 바꾼다』, 저자 한진규)
-최근 한 달 동안 낮에 얼마나 졸렸는지 측정하는 질문지
-점수 합계가 10점이 넘으면 낮 졸림이 심한 것으로 판단
※본인에게 해당하는 항목을 골라 체크하세요.
-전혀 졸리지 않다 : 0
-조금 졸리다 : 1
-상당히 졸리다 : 2
-매우 졸리다 : 3
□ 앉아서 책을 읽을 때
□ 텔레비전을 볼 때
□ 공공장소에서 하는 일 없이 가만히 앉아 있을 때
□ 한 시간 이상 운행 중인 차에 앉아 있을 때
□ 주말 오후에 쉬면서 혼자 누워 있을 때
□ 앉아서 상대방과 대화를 나눌 때
□ 술을 마시지 않고 점심 식사 후 조용히 앉아 있을 때
□ 운전 중 신호를 기다리고 있을 때
▶기면증의 효과적인 치료 & 관리
기면증 문제는 단순히 졸린 증상에 그치지 않습니다. 청소년들은 학습 능률, 성인은 업무 효율이 떨어집니다. 작업을 하거나 운전을 할 때 안전사고 위험도 증가합니다. 기면증이 있으면 활동적이어야 할 낮 시간을 무기력하게 만들어서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집니다. 기면증은 수면법 교정, 약물 등으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기면증 치료제는 하루 한 알 복용하면 12시간 정도 졸림증을 막아줍니다.
※기면증이 있을 때 생활관리법
-밤잠은 8시간 이상 충분히 잔다
-잠드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을 일정하게 지킨다
-낮잠을 자면 90~120분 개운한 상태가 유지된다
-가능하면 아침에 일어난 후 5시간 간격으로 10~20분 낮잠을 잔다
-낮에 가장 졸릴 때 20~30분 낮잠을 잔다
-깊은 잠을 방해하는 야간운동‧알코올‧담배를 피한다
도움말 : 서울스페셜수면의원 한진규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