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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피부염, 알레르기 없어도 식사 조절 필요한 이유
아토피피부염, 알레르기 없어도 식사 조절 필요한 이유
  • 최성민 기자
  • 승인 2020.06.17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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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피부염 환자는 대부분 병원에서 알레르기 검사를 받습니다. 검사를 통해 특정 음식에 알레르기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 치료를 위해 해당 음식을 제한합니다. 

하지만 알레르기가 없어도 밀가루 음식이나 치킨을 먹은 후 피부가 더 가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아토피피부염과 식사와 밀접한 연결 고리가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강민서 교수의 자문으로 아토피피부염 환자에게 식사 조절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아토피 환자, 특정 유산균류 적게 분포 

체내에는 전체 세포수의 10배에 가까운 미생물이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 미생물들은 면역‧소화·흡수 등 특정 기능을 담당합니다. 이를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이라고 합니다. 

관련 연구를 통해 마이크로바이옴이 아토피피부염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강민서 교수는 “아토피 환자의 장내 미생물은 특정 유산균류와 미생물의 다양성이 일반인보다 더 적게 확인됐고, 중증도가 높을수록 더 그런 경향을 보였다”며 “신생아 시기에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이 높을수록 알레르기 질환의 발병이 줄어들었다는 보고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장내 미생물이 아토피피부염 등 알레르기 질환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것입니다.

▶한약 치료, 장내 미생물 생태계 조절해 항산화‧항염 효과↑

장내 미생물을 튼튼하게 하면 아토피피부염도 개선될 수 있습니다. 한약은 장내 미생물에 작용해 유익균을 늘리고 유해균을 감소시켜 장내 미생물 생태계의 균형을 조절합니다.

또 장내에서 유익한 발효 대사 산물을 생성, 항산화‧항염 효과 등을 발휘해 아토피피부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이나 염증성 질환을 치료하는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습니다.

▶장내 유해균, 장 점막층 얇게 만들어 체내 유입

장내 미생물의 균형이 깨져서 유해균이 증가하면 유해균이 장관세포 위에서 일차 방어벽 역할을 하는 점막층을 먹어 두께가 크게 감소합니다. 

이 때문에 장관의 투과성이 증가하게 되는 장 누수 증후군(Leaky gut syndrome) 상태가 발생합니다. 

이처럼 장관 투과성이 증가하면 인체에서 염증을 유발하는 유해물질이 체내로 들어와 △소화불량 △복통 △변비 △설사 같은 소화기 증상을 유발합니다. 아울러 △아토피 △두드러기 △천식 등 알레르기 증상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한방으로 소화기 다스려 아토피 치료

장내 미생물 조절을 통해 아토피를 치료하는 것은 한의학적 관점에선 새로 생겨난 방법은 아닙니다. 

한의학에선 아토피의 원인을 태중유열(胎中遺熱) 또는 선천품부불내(先天稟賦不耐) 등으로 표현하는 유전적 원인과 생활환경, 부적절한 식사습관 때문인 것으로 바라봅니다. 

아토피 유형을 파악할 때도 피부에 나타나는 증상과 원인에 따라서 구분하고, 해당 유형의 환자 개인별 맞춤치료를 합니다. 

예를 들어 과민성 장증후군이나 소화 불량 같은 소화기 기능이 저하된 증상을 보이면서 습윤한 피부 증상을 갖는 비허습온(脾虛濕溫)형의 아토피환자는 곽향정기산, 평위산 같은 소화기를 다스리는 한약을 기본으로 개인별 맞춤 약재를 추가해 치료합니다.

▶장내 미생물 균형 깨는 서구화 식습관 개선해야 

장내 미생물의 불균형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은 항생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같은 약물의 남용입니다. 또 제왕절개, 서구화된 식습관, 스트레스 등의 영향도 받습니다. 

이 중에서도 식습관에 주목해야 합니다. 현대의 서구화된 음식은 식이섬유가 부족하고, 설탕과 정제된 밀가루의 향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 연구에서 식이섬유가 없는 사료를 생쥐에게 먹이고, 일반 쥐와 장 점막 상태를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식이섬유 투입이 없어진 쥐는 유익균이 자라지 못하고, 대신 유해균이 장 점막층을 먹이로 삼아 자라서 장 점막층이 현저하게 얇아진 것으로 관찰됐습니다. 

이처럼 아토피피부염 증상 완화를 위해선 식습관 개선이 필요합니다.

한편,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최인화·강민서 교수팀은 소화기 증상을 동반한 아토피피부염 환자에게 곽향정기산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하는 임상시험을 진행 중입니다. 

이외에도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에게 2주 내‧외의 입원프로그램을 통한 적극적인 한방치료와 함께 피부 관리에 대한 교육을 시행합니다. 입원 기간의 경험을 통해 올바른 생활관리가 가능해서 통원 치료만 시행한 환자에 비해 치료 결과가 잘 유지‧관리됩니다.

도움말 :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강민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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