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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악화하는 ‘만성 콩팥병’ 혈액투석‧콩팥이식 피하려면 
서서히 악화하는 ‘만성 콩팥병’ 혈액투석‧콩팥이식 피하려면 
  • 이충희 기자
  • 승인 2020.06.15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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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콩팥병은 콩팥 기능이 서서히 나빠지는 질환입니다. 환자 수는 지속적으로 늘어 최근 5년 사이 35%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만성 콩팥병은 조기에 진단을 받으면 충분히 치료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환자 대부분이 질환을 인지하지 못해서 상태가 악화된 뒤에야 병원을 찾는 것이 문제입니다. 구토가 있거나 입에서 소변 냄새가 나는 등 심각한 증상이 감지되면 혈액 투석 치료를 피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강동경희대병원 신장내과 김양균 교수와 함께 만성 콩팥병의 증상 및 예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서서히 콩팥 기능 떨어지는 ‘만성 콩팥병’

콩팥에는 사구체라고 하는 ‘혈액여과기’가 있습니다. 이를 통해 혈액 내 노폐물을 걸러서 소변을 만듭니다. 

콩팥병은 콩팥에 해로운 약물이나 출혈, 수술, 특정 질환 등으로 인해 콩팥 기능이 저하되는 병입니다. 콩팥병 종류는 크게 콩팥 기능이 갑자기 나빠지는 ‘급성’ 콩팥병과 서서히 나빠지는 ‘만성’ 콩팥병으로 구분합니다. 

급성 콩팥병은 수액 보충 등 보조적 치료로 완치 가능하지만, 만성 콩팥병은 콩팥 기능 저하가 서서히 진행되며 증상도 미미해서 조기 진단이 힘듭니다. 

대부분 만성 콩팥병은 완치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특히 콩팥 기능 저하에 따른 합병증 치료가 중요합니다.

▶환자 최근 5년 새 35% 급증
 

국내 만성 콩팥병 환자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통계 빅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만성 콩팥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2015년 17만576명명에서 2019년 24만9283명으로 5년 사이 35%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강동경희대병원 신장내과 김양균 교수는 “만성 콩팥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대표적 위험인자는 당뇨병과 고혈압”이라며 “인구 노령화로 관련 환자가 증가하면서 만성 콩팥병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주요 원인, 당뇨병·고혈압·만성사구체염

만성 콩팥병의 주된 세 가지 원인은 당뇨병, 고혈압, 만성 사구체염입니다. 특히 당뇨에 의한 경우가 전체의 40% 이상을 차지합니다. 

신장은 당뇨병 때문에 장기간 고혈당에 노출됩니다. 이로 인해 사구체가 손상되며, 염증반응이 생겨서 신장을 망가뜨립니다. 

잘 조절되지 않은 고혈압은 콩팥 사구체 모세혈관에 압력을 가해서 사구체를 손상시킵니다. 혈압이 증가함에 따라 만성 콩팥병 빈도가 높아지며, 고혈압 환자 10명 중 2명은 콩팥 기능 저하가 발생합니다. 

우리나라는 당뇨병·고혈압 환자가 급속히 늘고 있어서 이에 따른 만성 콩팥병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증상이 서서히 진행해 병 모르고 지내  

만성 콩팥병을 조기에 진단 받으면 생활 요법이나 간단한 약물 요법으로 충분히 치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콩팥병 증상 자체가 오랜 기간에 걸쳐 서서히 나타납니다. 때문에 대부분 환자들이 병을 모르고 있다가 상태가 악화된 뒤에야 병원을 찾고, 이미 치료 기회를 잃은 경우가 많습니다. 

콩팥병 증상은 △피로감 △무기력 △집중력 감소 △식욕 감퇴 △부종 △아침에 눈이 푸석푸석함 △피부 건조증 △가려움 △잦은 소변 등입니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피로 누적으로 생기는 증상과 비슷해서 대수롭지 않게 지나칠 수 있습니다. 쉽게 구토가 나고 입에서 소변 냄새가 날 정도로 증상이 심해졌다면 이미 투석이나 콩팥 이식이 필요한 말기신부전까지 병이 진행했을 수 있습니다.

▶당뇨병·고혈압 있으면 철저한 관리 필요 

당뇨병‧고혈압으로 진단 받은 환자는 콩팥 합병증을 비롯한 혈관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발병 초기부터 혈당과 혈압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콩팥병 증상이 나타나면 신장내과를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고, 증상이 없어도 3∼6개월 마다 소변·혈액 검사를 통해 만성 콩팥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신장내과 김양균 교수는 “기저 질환이 없는 사람들도 건강 검진을 통해 신기능 이상이나 단백뇨‧혈뇨 등의 콩팥 이상이 있는지 검사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문제가 발견되면 콩팥병의 시초일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신장내과 전문의 진료를 받아서 자세한 추가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습니다.  

▶싱겁고 단백한 식단·금연·꾸준한 운동으로 예방 

만성 콩팥병을 예방하려면 식생활 습관 점검부터 해야 합니다.

신장내과 김양균 교수는 “대부분 만성 콩팥병이 당뇨병이나 고혈압에서 기인하는 만큼 음식을 싱겁고 담백하게 조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금연과 꾸준한 운동을 하는 것도 장기적으로 콩팥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진행된 만성 콩팥병 환자들은 요독 증상 완화를 위해 추가적인 식사 요법을 해야 하며 단백질‧칼륨‧인 등을 콩팥 기능에 맞춰 조절해야 합니다.

※만성콩팥병 조기 진단 체크리스트 
(아래 증상이 있으면 신장내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무기력하고 피로감을 자주 느낀다
-식욕이 떨어진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잠을 잘 못 잔다
-밤에 쥐가 잘 나거나 발과 다리가 붓는다
-자고 일어나면 눈 주위가 푸석푸석해진다
-소변 색깔이 붉거나 거품이 많다
-자다 일어나 소변을 자주 본다
-피부가 가렵고 창백해진다

도움말 : 강동경희대병원 신장내과 김양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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