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06-04 14:56 (목)
20‧30대 미혼 여성에서 증가하는 ‘자궁경부암’ 원인과 예방‧치료법 
20‧30대 미혼 여성에서 증가하는 ‘자궁경부암’ 원인과 예방‧치료법 
  • 최수아 기자
  • 승인 2020.04.27 16: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궁경부암은 여성 생식기에서 발생하는 부인암 중 가장 환자가 많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자궁경부암 신규 발생은 국가암등록통계가 시작된 1999년 이후 최근까지 매년 3.7% 씩 감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20‧30대 여성에선 발병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서 문제입니다. 자궁경부암을 진단받은 20‧30대 환자가 연간 2000명을 넘어서 전체 자궁경부암 환자의 55%을 차지할 정도입니다. 

자궁경부암은 백신과 건강한 성생활 등으로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여성암입니다.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한관희 교수에게 자궁경부암이 젊은 여성층에서 증가하는 이유와 예방 및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젊은 여성 환자 발견 힘든 자궁경부 안쪽에 많이 발병  

젊은층에서 자궁경부암이 증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성 개방 풍조의 확산입니다. 성 파트너가 늘고, 성경험이 시작하는 연령이 낮아지면서 자궁경부암의 원인인 인유두종 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HPV)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 것입니다. 

아울러 젊은 여성에게 발생하는 자궁경부암의 특징 중 하나는 자궁경부 바깥쪽에 발생하는 상피세포암보다 자궁경부 안쪽에서 생기는 선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그 이유는 젊은 여성에서 선암의 발생과 관련 있는 인유두종 바이러스 18‧45형의 감염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몇몇 연구에 의하면 상피세포암에 비해 선암은 발견도 더 어렵고 예후도 나빠 생존율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자궁경부암은 비교적 원인이 명확하게 파악된 암입니다. 여러 가지 요인이 발병에 영향을 주지만, 자궁경부암의 99%에서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발견되기 때문에 이 바이러스가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암이지만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이라는 점에서 예방접종이 가능한 유일한 암이기도 합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 상태 지속하면 암으로 악화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사마귀를 일으키는 유두종 바이러스군의 일종으로 100여종 이상이 있습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대부분 인체면역기능에 의해 자연 치유됩니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에 따르면 미국 성인 여성 10명 중 8명은 살면서 한 번쯤 감염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을 만큼 흔합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대부분 2년 안에 자연적으로 사라지지만, 10% 정도는 2년 이상 감염이 지속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인유두종 바이러스 중 16‧18형이 자연 소실되지 않아서 감염된 상태가 지속적으로 유지되면 자궁경부 표면의 정상세포에 미세한 변화를 유발해 자궁경부 상피내 종양(Cervical Intraepithelial Neoplasia‧CIN) 1기, 2기, 3기를 거쳐서 상피 세포 전 층에 상피내 종양이 생기는 자궁경부상피내암(Cervical Carcinoma in Situ‧CIS)으로 진행합니다.

이 단계에서도 질환을 발견하지 못하면, 침윤성 자궁경부암(Invasive Cervical Cancer)으로 진행합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된 정상 상피세포는 5~20년 동안 서서히 침윤암이 됩니다. 

▶자궁경부암 막으려면 백신접종‧검진 등 예방 수칙 지켜야   

자궁경부암의 가장 첫 번째 치료는 예방입니다. 따라서 예방 백신을 접종하고,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국가암검진 권고안에 따르면 만 20세 이상 여성은 2년에 한 번씩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도록 권고합니다. 기존 30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시행하던 자궁경부암 검진도 2016년부터 만 20세 이상 여성으로 확대됐습니다.
 
하지만 20‧30대 여성의 경우 나이가 젊어서 암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안이함과 산부인과 진료를 꺼리는 인식 때문에 국가암 검진을 받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국가암검진 수검 통계를 보면 20대의 자궁경부암 검진율은 20%에 그칩니다. 

아울러 자궁경부암은 백신 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하지만 부작용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불안감 등의 원인으로 접종률이 50~60% 수준입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은 국내의 경우 △HPV 16‧18형을 막는 2가 백신 △16‧18‧6‧11형을 막는 4가 백신 △16‧18‧31‧33‧45‧52‧58‧6‧11형을 막는 9가 백신이 있습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은 2016년에 국가예방접종사업(NIP)에 포함돼 만 12세 여학생이라면 무료로 접종할 수 있습니다. 현재 국가예방접종으로 무료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은 2가와 4가 백신 두 종류입니다. 또 백신 접종 권고 나이는 9~26세이며, 26-45세 여성도 접종할 수 있습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은 성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접종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성 경험이 있어도 백신 접종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암 진행 상태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 적용   

백신을 접종 받아도 자궁경부암이 100% 예방되는 것은 아닙니다. 때문에 성생활을 시작하면 정기적으로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자궁경부암 치료는 진행의 정도에 따라 수술, 방사선, 항암화학요법 등을 적용합니다. 적절한 검진으로 암이 되기 전 단계인 상피내 종양에서 발견되면 자궁을 들어내지 않고 자궁경부의 중앙부위만 잘라내는 자궁경부 원추 절제술(그림 1)로 완치가 가능합니다. 

또 침습암으로 진단돼도 암 병기가 1기이면서 암세포 침투 깊이가 3mm 미만인 경우 자궁경부 원추 절제술로 완치됩니다. 

암 크기가 2cm를 넘지 않으면 자궁경부와 질의 일부분만 잘라내고 질과 자궁을 다시 연결해주는 광범위 자궁목 절제술(그림2)을 시행하며, 향후 임신과 출산을 기대 할 수 있습니다.

도움말 :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한관희 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