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만1930명. 2018년 한 해 동안 우울증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규모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4년 58만6916명이던 우울증 환자가 4년 동안 약 30% 급증했습니다. 특히 취업난 등에 따른 20대 ‘청년 우울증 환자’의 증가폭이 가장 커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마음의 감기’로도 표현되는 우울증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초기에 관리하고 치료받지 않으면 다양한 건강 문제의 도화선이 됩니다. 증상이 심각하면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서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백종우 교수의 도움말로 청년 우울증의 현실과 개선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20대 우울증 환자 증가폭 가장 커
‘청년 우울증’이 심각합니다. 바늘구멍 같은 취업 관문을 통과하기 위한 스트레스가 가중되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우울증은 세로토닌이라는 뇌 신경전달 물질의 불균형과 함께 가족의 죽음, 취업, 실직처럼 과도한 스트레스로도 발생하거나 악화되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청년 우울증 증가 추세는 관련 통계에도 잘 나타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2018년 20대 우울증 환자는 9만8434명으로 2012년 5만2793명보다 약 2배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연령별 우울증 환자 증가율도 20대가 86.5%로 다른 연령보다 많이 높습니다. 다른 연령의 우울증 증가율은 △10대 39.0% △30대 24.9% △40대 12.9% △50대 2.4% 등입니다.
▶우울증 다양한 건강 문제 도화선
우울한 기분은 누구나 느끼고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의학적인 우울증은 전반적으로 정신기능이 약해지고 떨어진 상태를 뜻합니다.
일시적으로 기분만 저하된 것이 아니라 의욕, 행동, 수면, 생각과 사고, 신체활동 등 전반적으로 정신‧인지‧신체 기능이 떨어집니다. 인지‧정신‧신체적 증상을 일으켜서 일상 기능의 저하를 유발합니다. 이 같은 증상이 거의 매일 또는 하루 종일 나타나는 경우 우울증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우울증을 감기처럼 가볍게 생각해서 초기 치료를 놓치거나 방치하면 불안감, 식욕저하, 수면장애 등 다양한 증상이 뒤따르고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습니다.
우울증이 악화되기 전 조기 진단과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이유는 증상을 개선해서 삶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돕기 때문입니다. 특히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질 연결 고리를 끊을 수 있습니다.
▶우울증, 충분히 치료될 수 있는 질환
우울증은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으면 효과적으로 증상이 개선될 수 있는 질환입니다. 연구결과들에 따르면 우울증의 초기 치료율은 2개월 내에 70~80%에 이릅니다.
우울증 치료는 정신과 치료와 상담이 병행됩니다. 어느 정도 진행된 중등도 이상의 우울증은 항우울제 복용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항우울제들은 뇌에서 저하된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을 증가시켜 우울 증상을 개선합니다.
우울증을 잘 극복하려면 전문적인 치료와 함께 환자 본인도 생활환경에 변화를 주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우울하고 답답한 감정을 전문가나 친한 지인에게 털어놓은 것이 도움이 됩니다. 아울러 신체에 무리가 없는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햇빛을 충분히 쬐면 세로토닌 호르몬 분비가 촉진됩니다.
알코올 등 우울증을 악화시킬 수 있는 잘못된 생활습관은 피하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우울증 예방‧개선에 도움이 되는 방법
-우울증이 의심될 땐 진료를 받는다.
-속 마음과 감정을 친한 지인과 대화하며 털어 놓는다.
-신체에 무리가 없는 운동을 꾸준히 하며 햇빛을 쬔다.
-우울증을 악화시킬 수 있는 알코올 등을 피한다.
-사람들과 잘 어울리며 소통하려고 노력한다.
※이럴 때 우울증 의심할 수 있어요
-지속적인 우울감
-의욕 및 흥미 저하
-주의집중력 저하
-부정적인 사고
-무가치감
-지나친 죄책감
-불면증 등 수면장애
-일상생활 기능 및 학업능력 저하
-식욕 저하 또는 식욕증가와 관련된 체중변화
-극단적인 생각에 대한 반복적인 의식과 시도
도움말 :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백종우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