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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사망률 2위 ‘간암’ 조기발견부터 간이식까지 A to Z
암 사망률 2위 ‘간암’ 조기발견부터 간이식까지 A to Z
  • 최수아 기자
  • 승인 2019.10.10 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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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간암에 따른 사망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고됩니다. 이 같은 현실은 국내 통계에서도 잘 나타납니다.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18년에 암으로 사망한 사람은 7만9153명입니다. 특히 암 종류별로는 폐암 사망자 1만7852명(22.5%)에 이어 간암 사망자가 1만611명(13.4%)을 차지해 2위입니다.
  
이처럼 간암 사망률이 높은 것은 간이 대표적인 ‘침묵의 장기’이기 때문입니다. 간은 간염으로 간이 많이 손상되고, 간암으로 악화돼도 특별한 증상 없이 얌전히 있습니다. 간암 환자 대부분은 “초기에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증상이 있어도 간질환 병력이 있던 환자에게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기존 간질환과 간암의 증상을 혼동해서 암이 생겼는지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오는 20일 ‘간의 날’을 앞두고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심재준 교수와 간‧담도‧췌장외과 김범수 교수의 도움말로 간암의 조기진단 및 예방, 주요 치료법인 간이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주요 원인 ‘간염‧간경화’‧‧‧중년 남성 위협  
간암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은 간염입니다. 간암의 약 95%는 B형‧C형 간염과 간경화 같은 간질환에서 시작합니다. 특히 B형 간염 환자와 간경화가 환자에서 간암 발생 위험이 높습니다. 

최근 보고된 간암 발생 연구에 따르면 지방간도 발병 요인으로 손꼽힙니다. 지방간염 환자의 20~30%는 간경화로 이어지며, 간암으로 악화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사망률이 높은 간암은 무엇보다 예방 및 조기 발견이 중요합니다. 간암 발병 초기에 진단돼 치료받으면 완치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간암의 특성 탓에 조기 진단의 발목을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심재준 교수는 “국가 암 검진사업을 통해 40세 이상은 간암 검진 비용이 지원 된다”며 “특히 술자리가 잦은 40대 직장인은 예방 차원에서 관련 검사를 꼭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합니다. 

▶초음파‧혈액 검사로도 간암 고위험군 확인 가능   
간암 발생 고위험군은 초음파와 혈액 검사만으로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심재준 교수는 “간암을 진단하고 위험성을 확인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지만, 복부 초음파와 혈액 검사로도 알 수 있다”며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은 초음파 및 혈액 검사를 받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특히 간암 고위험군에 해당하면 3~6개월에 한 번씩 혈액 검사와 간 초음파 검사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간경변이 심해서 초음파 진단이 어려우면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추가로 진행해 조기에 간암을 발견해야 합니다. 

※건강한 간을 위해 기억해야 할 5가지 
1. 간염 검사와 예방접종하기
2. 술과 불필요한 약 복용 피하기
3. 음식 골고루 섭취하기
4.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최소 30분 운동하기
5. 간질환 환자는 3~6개월 마다 정기검진하기

▶초기 환자 ‘간 절제술’ 효과적

간암 환자는 병기에 따라 간 절제술과 간이식술 중 가장 적절한 방법으로 치료합니다.

간 절제술은 간경변증이 심하지 않거나 암세포가 혈관을 침범하지 않았을 때 시행합니다. 종양이 위치한 곳만 일부 잘라내서 치료합니다. 

경희대병원 간‧담도‧췌장외과 김범수 교수는 “간 절제술은 간암 초기 환자에게 효과적”이라며 “하지만 간암의 조기진단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로 간 절제술을 받을 수 있는 환자는 드물다”고 말합니다.

간 절제술은 간을 일부 절제하기 때문에 간의 크기가 줄어들어서 정상적인 간 기능을 회복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고,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간경변증‧간암 동시에 잡는 ‘간이식’

간이식은 건강한 사람의 간을 적출해 환자에게 이식하는 치료법입니다. 종양의 크기가 작고, 개수가 적은 경우 시행합니다. 

특히 간경변증과 간암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이상적인 치료법입니다. 간이식을 받은 환자의 5년 생존율이 80%에 이를 정도로 치료 효과가 긍정적입니다. 

간이식은 적출 대상자에 따라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나뉩니다. 뇌사자의 간 전체를 절제해 이식하는 ‘뇌사자 간이식’과 살아 있는 사람의 간 일부를 절제해 이식하는 ‘생체 간이식’입니다. 국내에선 뇌사자 이식보다는 가족‧친척에 의한 생체 간이식이 많이 이뤄집니다. 

김범수 교수는 “생체 간이식은 검사를 통해 기증자의 간 기능과 크기를 확인하고 안전하다고 판단될 때 진행한다”며 “대부분 간 좌엽을 절제해 기증하고, 수술 후 6개월에서 1년 정도 지나면 간은 재생작용을 통해 원상태로 회복하기 때문에 기증자에게 큰 문제는 없다”고 설명합니다.  

※간 적출 대상자에 따른 간이식 종류 
①뇌사자 간이식
의료기관을 통해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에 대기자로 등록합니다. 소화기내과 및 이식외과 진료, 장기이식센터 코디네이터의 상담이 병행됩니다. 이식 순서는 환자 응급도에 따라 정해집니다.

②생체 간이식
기증자 기준 만 16세 이상 55세 이하입니다. 수혜자와 일치하는 혈액형 보유자여야만 가능합니다. 기증자의 건강상태 확인이 우선돼야 합니다.

도움말 :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심재준 교수, 간‧담도‧췌장외과 김범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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