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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부터 비염‧천식까지 ‘소아 알레르기 질환’의 한방치료
아토피부터 비염‧천식까지 ‘소아 알레르기 질환’의 한방치료
  • 최수아 기자
  • 승인 2019.11.02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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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비염‧천식 같은 알레르기 질환은 가려움증‧콧물‧기침 같은 다양한 증상을 일으켜서 일상생활을 힘들게 합니다. 특히 아이에게 알레르기 질환이 지속되면 성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심리‧정서적으로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어릴 때 발생한 알레르기 질환을 조기에 치료‧관리하지 못하면 재발을 반복하면서 만성화돼서 성인기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소아청소년센터 이진용 교수의 도움말로 소아 알레르기 질환의 특징과 개선에 도움이 되는 한방치료에 대해 소개합니다. 

① 태열

소아가 알레르기 질환이 있으면 맨 처음 시작되는 증상이 태열입니다. 대부분 우유나 모유를 먹고 소화시키지 못하면 태열이 심해집니다. 태열은 주로 얼굴에 습진처럼 나타나고, 머리‧몸에도 발생합니다. 습진은 나중에 아토피 피부염으로 발전합니다. 

태열은 부모의 가족력에 따라 △아토피 △비염 △눈알레르기 △중이염 △모세기관지염 △천식 등으로 구체화되기 시작합니다. 한방에선 태열에 열다한소탕(熱多寒小湯)을 처방하며, 증상이 거의 없어지고, 치료도 빠릅니다. 

② 아토피 

태열이 아토피 피부염으로 발전하면 얼굴, 머리, 몸통, 팔‧다리에 습진처럼 발전하면서 가려움이 심해집니다. 보통 계란이나 우유를 아토피의 주된 요인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실 아토피는 대부분 부모의 가족력에 기인합니다. 즉 아토피 피부염의 근본 원인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피부가 약하고 예민해서 발생합니다. 

피부가 약하고 예민한 아이들은 목, 팔‧다리, 오금, 손목, 발목에 염증이 잘 생깁니다. 이 부분은 땀이 고이는 부위여서 피부를 자극합니다. 결국 염증이 심해지고, 만성화 돼 반복‧재발하는 특징을 보입니다. 

귀밑이 갈라지는 아토피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7개월 이후부터 이유식을 하기 시작하면서 아이가 이유식을 완전히 소화하지 못하면 독소가 발생하고, 피부염증이 더 심해집니다. 대변 냄새가 독하거나 시큼하면 소화가 완전히 되지 않아서 아이는 계속 보채고 아토피 증상이 더 심해집니다.

아토피 증상이 여름에 심하면 습(濕)이 많아서 그런 것이고, 겨울에 심하면 건조하기 때문입니다. 

여름에 심한 아토피는 습을 제거하는 지부자나 의이인을 사용하고, 겨울에 심해지는 아토피는 생지황이나 사물탕을 써서 건조함을 예방해야 근본치료가 됩니다. 사계절 내내 심한 아토피는 피부를 튼튼히 해주고, 면역을 증강 시켜줘야 하기 때문에 청열해독하는 황련해독탕이나 육미지황탕, 사물탕을 처방합니다. 자초나 지유는 아토피 피부염에 사용할 수 있는 명약입니다.

③ 비염‧축농증‧중이염

아이의 아토피가 코에 나타나면 비염이 발생하고, 축농증이나 중이염의 합병증이 발생합니다. 비염이 제일 심한 계절은 봄‧가을처럼 기온차가 극심한 환절기입니다. 감기에 걸리면 비염도 불러서 고통스럽습니다.
 
비염의 주요 증상은 재채기‧콧물‧코막힘입니다. 코가 목뒤로 넘어가서 가래처럼 돼 아침이나 밤에 잘 때 기침을 합니다. 비염에 의한 기침은 은행이나 도라지, 배즙, 오미자를 먹어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코의 염증이 귀로 이관되면 중이염의 합병증이 발생합니다. 이런 중이염 중 대부분이 삼출성 중이염으로 귀에 물이 고이는 것이 원인입니다. 때문에 고막을 절개해서 물을 관통시켜주는 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근본적인 치료가 아니며, 항생제를 쓴다고 비염‧축농증‧중이염이 해결되지 않고 반복‧재발하는 만성화를 겪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때 주요 증상이 맑은 콧물이면 소청룡탕을 씁니다. 축농증으로 악화돼서 누런코‧푸른코가 나오고, 냄새를 못 맡으며, 콧소리를 내고, 두통이나 두중감을 호소하면 방풍통성산이나 형개연교탕이 좋습니다.

만성적으로 반복 재발하면 삼출건비탕으로 소화기를 보강해주면 영양상태도 좋아지고, 면역이 증강돼 비염이나 축농증을 완치할 수 있습니다. 항생제에 시달려서 식욕이 부진하거나 소화불량이 있으면 더 효과적입니다. 

중이염으로 귀에 물이 고이면 비염이나 축농증 치료만으로 함께 개선됩니다. 여기에 포공영, 목통, 상백피, 의이인을 활용하면 증상이 더 신속하게 개선되고, 재발하지 않습니다.

④ 모세기관지염‧천식

아토피가 기관지에 발생하면 2세 이하 유아는 주로 모세기관지염이 발생합니다. 모세기관지염의 치료가 미흡하면 약 30%는 천식으로 악화됩니다. 소아의 모세기관지염은 육지황탕‧소청룡탕‧도담탕으로 치료하면 대부분 천식으로 진행하지 않습니다. 

천식으로 악화해도 정전가미이진탕, 해표이진탕 등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한방에선 천식을 단순히 기관지‧폐질환으로 보지 않고, 비장과 신장을 같이 도와서 완치를 목표로 합니다. 천식이 성장기에 치료되지 않으면 성인기에도 지속돼 평생 고통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합니다. 아울러 녹용은 천식 완치에 아주 중요한 약재입니다. 

⑤ 눈알레르기

눈알레르기와 아토피‧비염은 대개 동시에 병행해서 나타납니다. 눈을 비비고 충혈된 증상을 보이면 결명자‧석결명‧목적‧밀몽화‧감국을 쓰면 잘 치료됩니다.

아이가 잘 때 이갈이 하는 것은 주로 비염으로 코가 막히는 아이에게 나타는 증상 중 하나입니다. 킁킁 소리를 내고 눈을 깜빡이는 습관이 있으면 대부분 틱으로 생각하고 걱정합니다. 하지만 틱보다 비염과 눈알레르기에서 비롯된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⑥ 두드러기

두드러기는 아토피가 있는 아이가 피부가 예민할 때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아토피 치료를 병행해야 두드러기의 근본 치료가 가능합니다. 항히스타민제로 증상을 일시적으로 무마시켜 놓으면 두드러기가 만성화 되기 쉽습니다.
 
가미보화탕은 만성으로 가는 두드러기를 막아주는 명약입니다. 결국 알레르기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면역이 증강되거나 안정화돼야 합니다. 아울러 면역 관리를 위해 기억해야 할 3가지 비법은 △감기 예방 △수면의 질 개선 △소화기능 강화입니다.

도움말 :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소아청소년센터 이진용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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