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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마비 후 신장 손상 환자 ‘혈액투석’ 사망위험↓
심장마비 후 신장 손상 환자 ‘혈액투석’ 사망위험↓
韓 공동연구팀 세계 첫 규명‧‧‧오제혁 교수 “환자 끝까지 포기 말아야”
  • 임미영 기자
  • 승인 2020.04.03 1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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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팀이 심장마비 후 신장이 손상된 환자에게 혈액투석 같은 신대체요법을 시행하면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세계 처음으로 발표했다.

중앙대병원 응급의학과 오제혁‧이동훈 교수 연구팀은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최윤희 교수와 공동연구를 진행해 ‘신대체요법은 목표 체온 조절 치료를 받은 병원 밖 심정지 환자에서 중증 신장 손상이 발생할 경우 사망률을 유의하게 낮추는 독립적인 인자’라는 제목의 연구논문을 최근 소개했다.

심장마비 후 신부전 같은 중증 신장 손상이 발생하면 사망률이 굉장히 높은 것으로 보고된다. 신장 손상으로 신장 기능이 나빠져서 △몸이 산성화되는 산증(酸症) △전해질 장애 △폐부종 △질소가 혈액에 과다하게 들어 있는 질소혈증 △소변량 감소 등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 때 신장 기능을 대체할 수 있는 혈액투석‧복막투석‧신장이식 등 신대체요법을 시도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심장 정지 후 발생한 중증 신장 손상은 신대체요법으로 환자의 생존율을 향상시킨다는 근거가 없었다.

아울러 카테터 기구를 장기 안으로 삽입하는 침습적인 도관 삽입과 복잡한 관리문제, 고비용 탓에 적극적으로 사용하지도 못했다.

이런 가운데 중앙대병원과 이대목동병원 연구진이 병원 밖 심정지(OHCA‧Out-of-Hospital Cardiac Arrest) 후 중증 신장 손상(AKI‧Acute Kidney Injury)이 발생한 환자에게 신대체요법을 적용하면 사망률을 유의하게 낮출 수 있다는 사실을 세계 처음으로 확인한 결과를 발표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제혁 교수팀은 국내 22개 대형병원이 참여한 한국저체온치료학회의 전향적 관찰연구 자료를 분석했다.

2015년 10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병원 밖 심정지로 입원해 목표체온조절치료를 받은 성인 환자 1373명 중 급성 신장 손상 3단계의 중증 신장 손상이 발생한 환자 223명을 대상으로 신대체요법의 사용이 환자의 생존 상태와 신경학적 예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그 결과 신대체요법을 받은 환자의 6개월 사망률은 81%(115명 중 93명)로 신대체요법을 받지 않은 환자의 6개월 사망률 91%(108명 중 98명)보다 유의하게 낮았다.

또 6개월째 신경학적 예후에 있어서도 뇌기능수행범주(CPC‧Cerebral performance category)가 가장 좋은 CPC 1단계 환자가 신대체요법을 받지 않은 경우 3%(108명 중 3명)인데 반해, 신대체요법을 받은 환자는 10%(115명 중 12명)로 유의하게 높았다.

특히 환자의 예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다양한 변수들을 통제해 분석한 결과, 중증 신장 손상이 발생한 환자의 경우 신대체요법을 적용하는 것이 6개월 사망률의 위험성을 유의하게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대체요법을 시행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6개월 사망에 대한 위험비가 0.569배로 유의하게 낮았다.

이번 연구를 통해 신대체요법의 적용이 병원 밖 심정지 후 중증 신장 손상이 발생한 환자의 사망률을 유의하게 낮출 수 있다는 것이 세계 처음으로 확인됐다.

중앙대병원 응급의학과 오제혁 교수는 “중증 신장 손상이 발생할 경우에도 끝까지 환자를 포기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신대체요법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중환자 치료 분야의 세계적인 SCI 등재 국제학술지인 ‘Critical Care’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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