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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불량이 부른 봄철 ‘식곤증’ 개선하는 혈자리 지압법 
소화불량이 부른 봄철 ‘식곤증’ 개선하는 혈자리 지압법 
  • 최수아 기자
  • 승인 2020.03.23 13: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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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난 오후 2~3시쯤 되면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습니다. 바로 ‘식곤증’입니다. 봄철 점심 식사 후 따뜻한 사무실에 있으면 참기 힘든 식곤증이 찾아옵니다.

식사 후에는 우리 몸의 이완과 편안함을 담당하는 자율신경의 하나인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됩니다. 또 위와 장으로 혈액이 몰리면서 뇌로 가는 혈류량과 산소가 부족해져서 집중력이 떨어지고 졸음을 일으킵니다.

특히 소화력이 약해서 소화불량이 있으면 식곤증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내과 고석재 교수의 도움말로 식곤증이 발생하는 이유와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되는 혈자리 지압법에 대해 소개합니다. 

▶식곤증 일으키는 소화불량‧‧‧침 치료 효과

우리나라 사람에게 소화불량은 매우 친숙한 질병 중 하나입니다. 보건복지부의 ‘2017년 기준 의약품 소비량 및 판매액 통계’에 따르면 전체 공급‧사용된 의약품 중 소화기관 및 신진대사와 관련된 의약품이 약 20%를 차지해서 가장 많이 찾는 의약품으로 분석됐습니다. 

한방내과 고석재 교수는 “소화불량은 소화기 질환이지만 두통 등 다양한 전신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며 “소화력이 약해서 소화불량이 지속되면 혈류량과 산소가 소화에 집중되기 때문에 뇌와 사지로 영양분이 충분히 전달되지 못하는 것이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화불량의 한의학적 치료에는 침 치료가 효과적입니다. 고석재 교수는 기능성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성인남녀 76명을 대상으로 4주간 총 8회 침 치료 임상연구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그 결과 소화불량이 약 60%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연구는 대체의학 분야 국제학술지(JOURNAL OF ALTERNATIVE AND COMPLEMENTARY MEDICINE)에 ‘기능성 소화불량의 증상 개선에 대한 개별화 침치료의 효과’란 제목으로 게재되기도 했습니다.

▶‘꿀잠’ 아미노산 트립토판 졸음 유발‧‧‧일상에 지장 있으면 질병 의심

식곤증은 음식물에 있는 ‘꿀잠’ 아미노산인 ‘트립토판’이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트립토판은 우리 몸에 필요한 20여 종의 아미노산 중 하나입니다. 우유, 바나나, 완두콩, 견과류, 닭고기 등에 풍부합니다. 

트립토판이 ‘꿀잠’ 아미노산으로 불리는 이유는 트립토판이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과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으로 변하기 때문입니다. 

세로토닌은 뇌에 작용해서 행복감을 느끼게 하고 긴장을 이완시키며, 멜라토닌은 수면을 유도하고 생체리듬을 조절합니다. 미국과 캐나다에선 불면과 우울을 치료하기 위해 트립토판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음식물을 먹은 뒤 식곤증이 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하지만 정도가 지나쳐서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면 갑상선 질환, 빈혈, 간염 등 다른 질환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만성피로 증후군, 기능성 소화불량, 자율신경 실조증 등은 특별한 질병이 없거나 검사에서 발견되지 않더라도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어서 전문가 상담이 필요합니다.

▶식곤증 이기는데 도움이 되는 3가지 방법

①아침밥 챙겨 먹고, 점심에 과식 피하기
봄철 식곤증을 피하기 위해선 아침밥을 챙겨 먹는 것이 좋습니다. 점심 때 밤새 비워진 위장에 갑작스럽게 음식이 들어가면 소화기관에 무리가 생기고, 과식을 하기 쉽습니다. 과식을 하면 소화를 위해 위에 더 많은 혈류량과 산소가 필요합니다. 결국 뇌에 전달되는 혈류량과 산소는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점심 때 트립토판이 풍부한 음식인 치즈, 견과류, 닭고기, 바나나 등을 피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②식후 가벼운 산책으로 산소‧햇볕 공급하기
인체는 해가 떠 있는 동안 세로토닌이 생성되고, 빛이 줄어들면 멜라토닌으로 변환됩니다. 때문에 낮에 햇볕을 충분히 쬐는 것도 식곤증을 줄이고 야간 수면의 질을 향상합니다. 또 가벼운 산책을 통해 뇌에 깨끗한 산소를 공급할 수 있어서 잠을 깨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거나 15분 정도 짧은 낮잠을 자는 것도 좋습니다.
 
③식곤증 개선에 도움 되는 혈자리 지압하기
인체에는 집중력, 피로, 수면과 관련된 혈자리들이 많습니다. 식곤증이 왔을 때 당장 적용할 수 있는 몇몇 혈자리를 알고 있으면 지압을 통해 졸음을 쫓고, 집중력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 정명혈
정명혈은 눈과 코 사이 움푹 들어간 자리로, 눈의 피로를 개선하고 눈을 맑게 해주는 대표적 혈자리입니다. 오전 내내 근무로 눈이 피로하거나 건조해지고 뻑뻑하면 엄지를 턱에 대고 검지로 눌러 정명혈을 지압 마사지합니다.

※ 풍지혈
풍지혈은 뒤통수 뼈 아래 움푹한 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두통, 피로, 졸림, 어지러움 증상을 해소하며 목과 어깨의 근육을 풀어주는데 좋습니다. 머리 옆을 손으로 잡고 엄지손가락으로 지압해주면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소부혈 
소부혈은 심장의 열을 내려서 스트레스를 이완시키는 효능이 있습니다. 각종 잡생각으로 집중력이 저하되거나 스트레스로 인한 가슴 두근거림, 답답함 등을 치료합니다. 주먹을 쥐었을 때 새끼손가락과 네 번째 손가락이 닿는 사이에 위치합니다. 이 부위를 반대쪽 손가락 또는 볼펜 등을 이용해서 약간의 압통이 느껴지는 세기로 지압해주면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신문혈
신문혈은 심장으로 통하는 대표적인 혈자리 중의 하나이니다. 마음을 다스리고 정신을 집중시키는 효능이 있습니다. 건망증이나 불안, 초조함, 졸림을 없애주고 심신을 안정시켜 집중력을 향상시킵니다. 새끼손가락 쪽 손바닥과 손목의 경계 주름 위에 위치하며, 손바닥을 위로 향했을 때 손바닥 쪽 뼈 아래 오목해지는 부위입니다.

※내관혈 
내관혈은 소화의 기운을 북돋는 혈자리로서 소화불량과 피로에 효험을 보입니다. 평소 예민해서 잘 체하는 체질이거나 어지럽고 피로감이 같이 발생하면 더욱 효과가 좋습니다. 손바닥과 손목의 경계 주름 가운데에서 팔쪽으로 3cm 정도 아래, 팔의 두 힘줄 사이에 있습니다.

도움말 :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내과 고석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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