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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 자도 항상 피곤? 본인만 모르는 ‘수면무호흡증’ 심각성 
푹 자도 항상 피곤? 본인만 모르는 ‘수면무호흡증’ 심각성 
  • 임미영 기자
  • 승인 2020.03.13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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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푹 자도 피곤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본인은 충분히 잤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깊은 잠에 못 들어서 수면의 질이 떨어진 수면무호흡증 환자일 수 있습니다. 

수면무호흡증은 깨어있을 때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잘 때만 무호흡이 발생해서 방치하기 쉽습니다. 수면무호흡증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피로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 고혈압‧심근경색‧부정맥 등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코골이가 심하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거나, 잠을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않으면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해야 합니다.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신원철 교수에게 수면무호흡증의 원인과 증상, 효과적인 치료법에 대해 들었습니다.

▶환자 5년 새 3배 증가‧‧‧남성이 80% 차지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빅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수면무호흡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5년 사이 약 3배 증가했습니다. 2015년 2만8975명에서 2019년 8만3683명으로 급증했습니다.

성별로는 남성이 약 80%를 차지해서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신원철 교수는 “서구화된 식생활에 따른 비만과 고령화로 노인 인구의 증가, 습관적인 잦은 음주와 흡연, 스트레스 등이 수면무호흡증의 증가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고혈압‧심근경색‧부정맥 발생 위험↑

수면무호흡증이 있을 때마다 뇌가 깨어서 숙면을 취할 수 없기 때문에 낮 시간에 졸음을 유발하고, 피로로 인해 업무에 지장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불규칙한 호흡이 뇌의 산소 공급을 방해하고, 혈중 산소포화도 마저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심장 박동이 증가하고, 혈당이 높아져서 다양한 질환 발병 위험을 높입니다. 

특히 심한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심혈관계 질환 발생률이 크게 증가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고혈압, 심근경색, 부정맥 등 심혈관 질환과 당뇨병 발생이 3~4배 이상 높아졌습니다. 이와 함께 두통, 당뇨병, 암, 치매 발생률도 증가했습니다.

▶성장기 어린이 성장‧학습에 악영향

수면무호흡증은 어린이에게 더 치명적입니다. 성장에 필수적인 성장호르몬은 깊은 수면상태에서 분비됩니다. 수면무호흡으로 숙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호르몬 분비에도 영향을 미치고, 성장에 악영향을 줍니다. 

또 숙면을 이루지 못하는 상태가 지속되면 집중력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해서 학습부진의 원인이 됩니다. 증상이 심하면 ADHD 발생이 증가할 수도 있습니다. 

다행히 이런 위험성은 수면무호흡증 치료를 통해 개선할 수 있어서 수면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기 통로인 기도 좁아져 호흡 문제 일으켜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낮에는 숨 쉬는 데 문제가 없지만, 잠들면 숨이 막혀서 컥컥 대는 증상을 말합니다. 

수면 중 혀뿌리가 있는 상기도가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10초 이상 숨이 멈추는 수면무호흡(sleep apnea)이나 숨을 얕게 쉬는 수면저호흡(sleep hypopnea) 증상이 1시간 동안 5회 이상 나타나면 수면무호흡증에 해당합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수면센터 신경과 신원철 교수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잠자는 중에 혀뿌리가 늘어져서 기도가 막히면 이를 신경센서가 감지해서 뇌를 깨우고 다시 숨을 쉬도록 한다”며 “이후 잠들면 다시 막히는 것이 잠자는 동안 계속 반복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신원철 교수는 이어 “이 때 뇌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하고, 몸을 깨우기 때문에 잠을 자도 신체는 계속 긴장 상태가 된다”며 “이런 상태가 지속됨으로써 심혈관 질환과 당뇨병이 더 많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잘 때 뇌의 호흡중추 기능 저하되면서 발생 

사람의 호흡은 호흡중추에서 자동으로 조절됩니다. 호흡중추는 숨을 쉬는 근육인 갈빗살, 횡경막살과 혀의 근육, 기관지 근육까지 신경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호흡중추는 각성중추 옆에 위치합니다. 깨어있을 때는 각성중추가 호흡중추를 자극해서 숨 쉬는데 문제가 없다가 잠에 들면 각성중추가 꺼지면서 호흡중추 기능이 깨어있을 때보다 떨어집니다. 여기에 여러 조건이 추가되면 숨을 멈춥니다. 

신원철 교수는 “비만으로 상기도가 더욱 좁아지거나 나이가 들어서 혀뿌리 근육이 노화돼 더욱 처지는 경우, 폐경하면서 에스트로겐 분비 감소로 근육의 탄력이 줄어든 경우, 혀에 비해 상대적으로 좁은 턱을 가진 경우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발생하기 쉽다”고 말했습니다.

▶수면다원검사로 정확히 진단‧‧‧양압기 치료로 개선

수면무호흡증 치료를 위해선 우선 정확한 원인 파악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수면다원검사를 실시합니다. 

수면다원검사는 수면 장애 진단을 위한 표준검사로, 센서를 부착해서 수면 중 뇌파·호흡·산소포화도·심전도·움직임 등의 다양한 생체신호를 모니터링 하는 검사입니다. 

이를 통해 수면무호흡증 등 수면장애 증상을 객관적으로 감별해서 중등도 이상의 증상과 합병증이 있는 수면무호흡증 환자에게 다양한 치료를 제공합니다.

성인의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대부분 구조적 문제보다 대부분 잠잘 때만 기도가 막히는 기능적 문제로 발생하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보다 양압기 치료를 우선 고려합니다. 

양압기 치료는 지속적으로 일정한 압력의 바람을 넣어주는 것으로, 기도 공간이 좁아지는 것을 방지해 수면 중에도 호흡을 원활하게 하는 치료입니다. 

양압기를 통해 구강에 강제로 바람을 밀어 넣어서 상당히 우수한 치료 효과를 나타냅니다. 2018년 7월부터 국내에서 양압기 치료도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이제는 큰 부담 없이 양압기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의료비 부담이 적다고 무조건 양압기를 사용해선 안 됩니다. 수면무호흡증은 단순히 무호흡만 없애는 것이 아니라 수면 시 몸 상태를 전반적으로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한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수면무호흡증 위험 줄이는 생활수칙
① 체중이 증가하지 않게 관리 한다.
(체질량지수(BMI)를 25 이하로 유지한다)
② 규칙적인 운동과 수면 습관을 갖는다. 
③ 최소한 6시간 이상 수면 한다. 
④ 술‧담배는 수면 중 기도를 더 늘어지게 만들어서 피한다. 
⑤ 습관적으로 코를 골거나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수면제 복용을 피한다.
(잠자는 중 숨이 막혀서 뇌가 깨어나는 건데, 수면제는 숨이 막혀도 뇌가 깨지 못하게 막아서 수면무호흡 지속 시간을 길게 하고, 악화 시킬 수 있다)
⑥ 수면무호흡증 환자들이 높은 베개를 사용하면 기도가 꺾일 수 있기 때문에 뒷목을 받치는 낮은 베개를 사용해야 한다. 
⑦ 옆으로 자면 수면 중 기도가 늘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어서 수면무호흡증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오랫동안 옆으로 자지 못해서 1~2시간 마다 뒤척이게 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도움말 :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신원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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