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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은 착한 암? 재발·전이 가능성 무시 못해 ‘수술’이 원칙 
갑상선암은 착한 암? 재발·전이 가능성 무시 못해 ‘수술’이 원칙 
  • 최성민 기자
  • 승인 2020.03.09 1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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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은 진행속도가 느리고 수술 후 결과도 좋아서 흔히 거북이암, 착한 암으로 불립니다. 때문에 최근에는 갑상선암을 발견해도 수술을 권하지 않는 경우도 많고, 환자 스스로도 심각한 증상을 느끼지 못해서 수술을 미루기도 합니다. 

하지만 갑상선암도 암입니다. 실제로 갑상선암 환자에서 갑상선 근처 림프절 침범이 빈번하게 관찰되고, 방치하면 드물게 뼈나 폐로 원격 전이되기도 해서 방심은 금물입니다.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송정윤 교수의 자문을 받아서 갑상선암의 특징과 수술 등 적정 치료 시기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한 해 갑상선암 환자 2만6000명↑‧‧‧검사법 발달로 진단 증가

갑상선암은 세계적으로도 높은 증가율을 보이는 암입니다. 미국 암발병 통계에 따르면 2002년 갑상선암 발생은 1973년에 비해 2.4배 증가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8년부터 최근까지 전체 암 발생률 1위를 놓치지 않다가 최근 물러났습니다.

2019년 발표된 2017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17년 한 해 발생한 암 환자는 23만2255명입니다.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위암, 대장암, 폐암, 갑상선암, 유방암, 간암, 전립선암 순이었습니다. 4위인 갑상선암은 2만6170명의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갑상선암의 급속한 증가는 진단방법의 발달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과거에는 손으로 만져지는 갑상선 혹만 검사했다면, 현재는 만져지지 않는 크기의 작은 갑상선암도 초음파와 미세침흡인 세포검사를 통해 조기 진단됩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2002년 이후 대부분 병원에서 건강검진 프로그램에 갑상선 초음파를 포함해서 갑상선암의 조기 진단이 용이해 졌습니다. 

▶치료 원칙은 ‘수술’‧‧‧작은 갑상선암도 재발·전이 가능성

갑상선암의 수술치료는 큰 논쟁거리입니다. 과거에는 대부분 혹이 만져진 후 치료를 받았고, 그 크기가 대개 1cm 이상이었기 때문에 수술에 대한 논란은 없었습니다. 

최근에는 초음파로 1cm 이하의 작은 암이 쉽게 진단되면서, 작고 예후도 좋은데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가라는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실제 일본 고베 구마병원에서 1cm 미만의 저위험 갑상선유두암 환자를 대상으로 10년 추적 관찰한 결과에서 크기가 커진 환자가 8%에 불과하고 림프절 전이 환자가 3.8%로 매우 적었습니다. 

또 연령에 따라 진행될 가능성에 차이가 있는데, 젊은 나이일수록 진행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연구는 나이가 많은 일부 저위험군의 미세유두암 환자는 상태를 살피며 관찰을 고려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실제 일부 환자에서 갑상선암의 경우 크기가 작으면 무조건 수술이 필요 없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하지만 갑상선암은 진단 시 수술적 치료가 원칙입니다. 

특히 미세한 암이라도 종양이 신경 가까이에 붙어 있거나, 임파선 전이가 있으면 되도록 빨리 수술을 결정해야 합니다. 

미세유두암이라도 20%에 이르는 재발률을 보이고, 치명적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다른 장기로의 전이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유럽의 갑상선학회에서도 일단 갑상선암으로 진단되면 수술을 원칙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갑상선암이 진단되면 의사와 충분한 상의 후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가장 흔한 증상, 목에 만져지는 ‘혹’‧‧‧보통 통증은 없어 

갑상선암은 증상 없이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검진 시 전체 인구의 약 50%에서 갑상선 결절이 발견됩니다. 이 중 5~10%가 갑상선암으로 진단됩니다. 

갑상선암은 암덩어리가 4~5㎝ 이상 커지면서 주변 구조물을 압박하거나, 아니면 크기가 작더라도 주변 조직을 침범하는 경우 증상이 나타납니다. 

갑상선암 증상은 목에서 혹이 만져지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특히 60세 이상이거나 30세 미만인 경우, 또는 남자인 경우에는 혹이 만져지면 갑상선암을 의심하고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대부분 갑상선암은 통증을 동반하지 않습니다. 급성 통증이 동반되면 출혈 염증 같은 양성 질환인 경우가 많습니다. 쉰 목소리가 나오는 경우 되돌이 후두신경 주변에서 갑상선암이 발생해 성대 마비를 일으켰을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내시경‧로봇 수술로 흉터 없이 암 제거‧‧‧균형 잡힌 식단 챙겨야 

최신 갑상선암 수술법은 목에 상처 없이 수술하는 내시경‧로봇 수술법이 있습니다. 내시경‧로봇 수술은 수술 부위를 열지 않고, 겨드랑이 등의 부위에 터널을 만들어서 여러 가지 내시경 수술 장비를 집어넣은 뒤 화면을 통해 환부를 보면서 종양을 떼는 수술입니다. 

내시경 갑상선 절제술은 위치에 따라 사각지대가 생길 수 있는데ㅡ 이를 보완한 것이 로봇수술입니다. 

로봇수술은 내시경과 마찬가지로, 작은 구멍으로 로봇 팔을 넣어서 수술합니다. 여러 각도로 움직일 수 있어서 수술 부위를 다양한 각도로 확인하고 절제할 수 있습니다. 내시경‧로봇 수술은 기존 수술법과 비슷한 성과를 보이면서도 흉터가 적은 것이 장점입니다. 

갑상선암을 예방하는 특별한 생활습관이 따로 있지 않습니다.. 암 예방을 위한 일반적으로 알려진 생활수칙을 지키면 됩니다. 

또 갑상선암 환자들은 수술 후 식사에 대한 궁금증이 많습니다. 갑상선암 환자가 특별히 주의해야 할 음식은 없습니다. 

이와 관련 김‧미역‧다시마 등 요오드가 많이 들어간 해조류를 피해야 한다고 잘못 아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동위원소 치료 시 치료를 돕기 위해 2주간 제한하는 내용이 와전된 것입니다. 

균형 잡힌 식단으로 골고루 음식을 섭취해서 좋은 영양 상태를 유지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이 갑상선암 예방 뿐 아니라 수술 후에도 필요한 생활수칙입니다.

도움말 :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송정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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