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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포경수술’ 꼭 필요할까? 안 해도 괜찮을까?  
남성 ‘포경수술’ 꼭 필요할까? 안 해도 괜찮을까?  
  • 황운하 기자
  • 승인 2020.03.02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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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경수술은 꼭 해야 하나요?” 남성의 포경수술 필요성에 대해선 일반인은 물론 의료계 내에서도 찬반양론이 있습니다.

과거 포경수술은 대부분 남자 아이가 부모의 손에 이끌려서 진행했습니다. 최근에는 대학입시 후나 입대 전에 본인 의지에 따라 스스로 받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그럼 포경수술은 꼭 필요한 것이며, 필요하다면 언제 하는 것이 바람직할까요. 반면 수술이 필요 없는 경우도 있을까요. 강동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이동기 교수의 도움말로 포경수술의 궁금증을 풀어봤습니다.

▶포경수술 필요한 경우와 감염질환 예방 효과 

포경(包莖‧phimosis)은 포피(包皮‧prepuc) 입구가 좁아서 귀두 뒤로 포피가 완전히 당겨지지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 포경수술은 포피를 제거해서 귀두를 외부로 노출하는 수술입니다. 서양에선 수술 방법의 이름을 따서 환상 절제술(circumcision)이라고 부릅니다.

일반적으로 포경수술이 필요한 적응증은 △반복적인 귀두 포피염 △포경 △감돈 포경 등입니다. 감돈 포경은 포피가 귀두 뒤로 젖혀진 후에 고정되어 원래 위치로 돌아오지 못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포경이 있으면 귀두 주변으로 세균이 증가하고, 위생상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포경수술을 받은 남아에서 발열성 요로감염이 받지 않은 경우보다 많이 낮은 것으로 보고됩니다. 

아울러 재발성 감염이 있거나 방광요관역류 같은 선천성 기형이 있는 경우 요로감염의 예방효과는 더욱 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왜소음경, 함몰음경, 음경하만곡, 요도하열 등 음경의 선천성 기형에선 포경수술과 다른 음경 성형술 또는 요도 성형술이 꼭 필요하기 때문에 전문가의 진료와 이에 맞는 수술이 필요합니다.

▶성 전파성 질환 및 배우자 질염 발생 감소 

포경수술은 일부 성 전파성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표적인 질환은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human immunodeficiency virus) △인간유두종바이러스(HPV‧human papilloma virus) △성기헤르페스바이러스(HSV‧herpes simplex virus type I) 감염입니다.

아울러 배우자의 세균성 질염 발생을 감소시키는 효과도 규명됐으며, 귀두 포피염 등 음경의 피부질환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매독이나 임질, 클라미디아 등 세균성 성 접촉 질환에 대한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음경암은 비교적 드물게 발생하는 종양이지만 포경수술을 통해 귀두와 포피 사이의 잠재적 염증 상태를 해결하고 인간유두종바이러스 감염과 관련한 음경암 발생 가능성을 줄여준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사춘기 이후에도 포경 상태가 지속되면 음경암 예방을 위해 수술이 강력히 권장됩니다. 또 포경수술을 통해 자궁암 발생과 연관된 고위험군 인간유두종바이러스 감염 빈도가 63%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으며, 이와 관련 다수의 남성과 관계를 맺은 여성의 경우 포경수술의 유무가 자궁암 발생 위험성을 50% 이상 줄인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에선 포경수술의 음경암 예방효과에 대해 암의 발생 자체가 매우 드물며, 위생 상태를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고 주장합니다. 또 인간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이 개발됐기 때문에 포경수술이 불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숙련된 의사에게 수술 받으면 합병증 거의 없어   

유‧소아는 포경수술 시 전신마취가 필요합니다. 전신마취와 관련한 사망 위험성 40만 명 당 1명으로 성인과 비교할 때 높지 않지만 전신상태가 취약한 미숙아 또는 출혈 성향을 보일 수 있는 가족력 등이 있으면 사전 확인이 필요합니다. 

전신마취보다는 국소마취가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소아는 수술 중 협조가 잘 되지 않아서 전신마취가 권고됩니다. 
수술 관련 합병증에는 출혈‧감염 등이 있으며, 그 빈도는 1~3% 내‧외로 보고됩니다. 합병증 발병 여부는 환자의 연령, 수술 방법, 수술자의 경험이 영향을 줍니다.

아주 드물게는 음경이나 요도의 손상, 즉 귀두나 음경이 절단되거나 요도구염, 요도구 궤양, 누공 등이 보고되기도 합니다. 

포경수술 후 장기간 추적관찰을 했을 때 포피가 지나치게 많이 남거나 적은 경우, 음경이 틀어지거나 음경이 함몰되는 경우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나 숙련된 수술자에선 수술과 관련된 합병증이 거의 없습니다.

▶“신생아 및 영유아는 수술 필요치 않은 상황이면 지양”

포피는 신경이 풍부해 성 감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때문에 포경수술이 성 관계 시 만족도를 저하할 수 있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반면 조루증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와 관련 포경수술을 한 경우와 하지 않은 경우 감각 저하 및 이로 인한 만족도 감소는 유의하지 않다는 결과도 보고됩니다. 후자의 경우가 연구 대상자가 더 많고 검증의 단계가 높아 더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수술 후 귀두의 케라틴 침착에 의해 감각이 저하되는 것은 맞지만 성적 감각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배부 신경은 수술 방법상 손상되지 않아서 포경수술이 성생활에 악영향을 준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포경수술을 통한 바이러스 질환 예방효과는 지역에 상관없이 규명된 사실입니다. 신생아나 영유아기에 수술을 받지 않더라도 성행위를 시작하기 전이라면 그 효과를 얻을 수 있으므로 수술을 권장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수술을 원하지 않더라도 포경수술이 필요한 음경 이상은 없는지 비뇨의학과 의사의 검진이 필요합니다. 수술이 필요한 의학적 상황이 아니면 본인의 의사결정권이 없는 신생아, 영유아 시기에 포경 수술을 시행하는 것에 대해서는 지양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도움말 : 강동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이동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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