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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부름‧구토‧변비, 신생아 사망할 수 있는 ‘선천성 거대결장’ 의심
배부름‧구토‧변비, 신생아 사망할 수 있는 ‘선천성 거대결장’ 의심
  • 임미영 기자
  • 승인 2020.02.24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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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신체 증상이 종종 생명을 위협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갓 태어난 신생아에게도 이런 상황이 발생합니다. 바로 ‘선천성 거대결장’이라는 병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선천적으로 장 운동에 문제가 생긴 것이 선천성 거대결장입니다. 이 질환의 주요 증상은 수유를 하면 배가 불러오고, 구토를 하거나, 변비가 생기는 등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증상입니다.

선천성 거대결장이 심해지면 장염이 심해지고, 패혈증 같은 합병증을 불러서 아이가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경희대병원 소아외과 장혜경 교수에게 선천성 거대결장의 원인과 특징, 치료법 등 궁금증에 대해 Q&A로 들었습니다.

Q. 선천성 거대결장은 어떤 질환인가요.
보통 신생아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아기가 태어나면 머리에서 항문까지 신경이 분포합니다. 하지만 장 하단 부위, 즉 항문 가까운 쪽 일부에 신경분포가 없어서 근육들이 움직이지 못하고 기능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질환이 선천성 거대결장입니다. 
장의 모양은 정상이지만, 기능적으로는 정상적인 장운동이 이뤄지지 않습니다. 아기가 태어나기 전에는 병의 유무를 알 수 없고, 눈으로 보기에도 장의 모양에는 이상이 없습니다. 아기가 성장하면서 증상이 발생해야 검사를 통해 알 수 있는 병입니다.

Q. 병을 모르고 지내거나 오진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단순한 장염 등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신경분포가 어느 정도 이뤄졌는지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즉 비정상적인 신경이 분포되지 않은 부분이 아주 짧으면 모르고 계속 살 수도 있습니다.

Q. 선천성 거대결장을 의심할 수 있는 주요 증상은 무엇인가요.

수유를 할 때 신생아 배가 유난히 빵빵해 집니다. 또 태변이 나오지 않거나, 변이 나오는 기간이 하루 이틀 지연되면 병을 의심합니다. 변이 계속 차 있기 때문에 아기가 잘 못 먹게 돼 자주 구토를 합니다. 아이가 성장해 가면 변을 보기 힘들어하는 변비 증상이 많이 나타납니다.

※ 선천성 거대결장 의심 증상
-수유를 할 때 아기 배가 유난히 빵빵하다
-태변이 잘 나오지 않는다
-변이 나오는 기간이 하루 이틀 지연된다
-변이 계속 차 있어서 아기가 잘 못 먹게 돼 구토를 자주 한다
-아이가 성장해 가면서 변비 증상이 많이 나타난다

Q. 선천성 거대결장을 방치하면 어떻게 되나요.
증상이 심하면 장이 늘어나서 이곳에 변이 쌓이고, 가스가 차면서 세균들이 증식해 심각한 장염이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드물지만 장염이 심하거나 이 때문에 패혈증이 발생하면 아이가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Q. 선천성 거대결장을 겪는 아이들은 얼마나 많은가요.
교과서적으로는 5000명 중 1명으로 보고됩니다. 우리나라 인구를 5000만 명으로 볼 때 약 1만 명 정도가 선천성 거대결장으로 진단을 받는 것입니다. 보통 신생아기에 많이 진단되기 때문에 태어났을 때 아이가 관련 증상이 있는지 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선천성 거대결장 진단은 어떻게 하나요.

아이의 △배가 부르고 △변을 잘 보지 못하고 △수유에 어려움이 있고 △구토를 한다면 제일 먼저 선천성 거대결장을 의심해야 합니다. 이 경우 기본적으로 X선 촬영을 하고, 대장조형검사를 진행합니다. 이후 조직검사를 통해 신경절 세포 유무를 확인해야 병을 최종적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Q. 선천성 거대결장의 치료법은 무엇인가요.
수술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입니다. 신경분포가 비정상적인 부분을 절제하고, 정상적인 부분이 항문까지 잘 도달할 수 있도록 수술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이외에 다른 방법으로 치료하는 것은 없습니다. 수술 후 대부분 건강하게 일상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수술이 충분히 잘되면 재발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수술에 앞서 정확한 진단이 선행돼야 합니다.

도움말 : 경희대병원 소아외과 장혜경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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