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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피로‧면역력 저하 개선하는 '한방 보양요법' A to Z
‘만성피로‧면역력 저하 개선하는 '한방 보양요법' A to Z
  • 윤미상 기자
  • 승인 2020.01.31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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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대 초반 남성 A씨. IT업계에 종사하는 9년차 엔지니어다. 최근 업무량이 많아지면서 야근이 늘었다. 예전에는 시간이 나면 운동도 종종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퇴근 후 집에서 쉬기 바쁘다. 좀처럼 피로감이 사라지지 않아서 즐기던 술자리도 피하고 있다. 

A씨는 잘 걸리지도 않던 감기도 벌써 한 달째 앓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천근만근 무겁고, 기운이 부족해서 출근 준비하는 것도 힘에 벅차다. 건강에 무슨 문제가 생긴 건 아닌지 건강검진도 받았지만, 다행히 특별한 질환은 없었다. A씨는 원기가 떨어진 것 같아서 근처 한의원을 찾았다.

▶피로‧무기력감 6개월 이상 지속 ‘만성피로’ 

일상생활이나 학습에 지장을 줄 정도의 피로와 무력감, 기운이 부족하다는 주관적인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피로’입니다. 

만성피로 상태에서 의학적으로 원인 질환을 확정할 수 없는 경우를 ‘만성피로 증후군’ 또는 ‘특발성 만성피로’라고 합니다.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지속적 피로감 이외에 △기억력 감소 및 집중력 저하 △자주 아픈 목 △임파선이 부어 발생하는 통증 △근육통 △관절 부위 통증 △두통 △낮은 수면의 질 △육체노동 후 하루가 지나도 피로가 지속되는 등 8개 증상 중 4개 이상이 해당하면 ‘만성피로증후군(Chronic fatiguesyndrome)’입니다. 4개 미만이면 ‘특발성 만성피로(Idiopathic chronic fatigue)’로 진단합니다.

▶한의학적 관점 만성피로‧‧‧나쁜 습관 탓에 오장육부 균형 깨져 
 
한의학에선 스트레스, 활동 부족, 음주, 나쁜 식생활 습관 등으로 인해 화열(火熱)‧습담(濕痰)‧어혈(瘀血)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오장육부(五臟六腑)의 균형이 깨져서 만성피로가 발생하는 것으로 봅니다. 체내에 원기(元氣)가 부족하고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도 원인으로 생각합니다. 

경희대 한의과대학 한방내과학교실 조사에서 만성피로를 호소하는 환자의 74.2%가 정서적인 기울로 진단된 바 있습니다. 기울은 만성적인 스트레스로 체내 기운이 뭉쳐 있어서 풀리지 않는 상태입니다. 이는 오장육부에서 간장(肝臟)의 기능이 원활하지 않아서 발생하는 것입니다.

우선 만성피로를 호소하면 피로 유발 원인 질환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 혈액 검사, 영상의학적 검사 등 기본적인 검사에서 원인을 찾을 수 없어야 합니다. 

이 경우 위에서 언급한 8가지 증상 중 4개 이상 증상이 동반된 경우 만성피로증후군, 그렇지 않으면 특발성 만성피로를 진단합니다.

한의학적으로는 △기억력이나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우인지 △정신 및 육체 활동 후 극도의 피로감을 호소하는지 △수면이 상쾌하지 않은지 △임파선이 잘 붓는지 △두통이나 관절통을 호소하는지 등의 증상을 감별합니다.

이 같은 감별을 바탕으로 간신음허형(肝腎陰虛型), 심비혈허형(心脾血虛型), 비폐기허형(脾肺氣虛型), 비신양허형(脾腎陽虛型), 습담형(濕痰型), 어혈형(瘀血型), 화열형(火熱型), 기울형(氣鬱型) 등의 변증 유형을 나눕니다. 또 피로의 심한 정도를 평가하기 위해 피로도 설문평가(Chalder fatigue severity questionnaire)를 적용합니다. 

▶환자별 맞춤 치료로 피로 개선 및 면역력 강화

만성피로, 기력‧면역력 저하를 개선하기 위해선 우선 환자와 심층면담을 진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상담을 통해 파악된 악화 요인이나 환경요소 중 교정이 가능한 것은 선별해서 환자에게 주지시켜야 합니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소화기보양 클리닉에선 피로 개선 및 면역력 강화를 위해 환자별 맞춤 한약을 처방하는 것을 기본 치료로 제공합니다. 

한약 처방은 한약재를 다려서 복용하는 탕약 형태 이외에도 알약(환약) 형태의 ‘공진단(供辰丹)’이 있습니다. 공진단은 복용이 수월하고 부족해진 기운만을 보강할 수 있어서 일반 직장인과 수험생들에게 많이 처방합니다. 

두통, 근육통, 관절통이 동반될 경우 침‧약침을 한약 처방과 병행하면 치료 기간을 단축할 수 있습니다. 다만 환자의 체력적인 상태가 너무 떨어졌으면 침 치료가 오히려 기력을 더 저하시킬 수도 있어서 전문가와 상의해서 침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몸이 차고 냉하면 뜸‧온열 요법을 병행하면 피로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또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많고, 가슴 답답함과 얼굴 열감을 자주 느끼면 명상이나 이완 요법을 함께 하는 것이 좋습니다.

도움말 :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소화기보양클리닉 박재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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